[6개국 방역대책 분석한 과학저널 <네이처> 논문 발표]
미국은 14배, 프랑스 12배, 이탈리아 17배 예상
“정책 도입 지연이 엄청나게 다른 결과 낳아”
코로나19에 대한 방역을 철저히 하지 않았다면 한국인은 1155만명이 더 감염됐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는 실제 감염 인구의 1165배에 이르는 엄청난 수치다.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주립대 연구팀은 8일 한국·미국 등 6개국 정부가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 등 각종 방역 대책을 세워 5억3천만명이 감염을 피할 수 있었다는 분석을 저명한 과학저널 <네이처>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이들 인구를 대상으로 각국별로 진단검사를 했을 경우 6200만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여행 제한, 학교와 기업체 문닫기, 집안에 머물기 등 한국, 미국, 중국, 이탈리아, 이란, 프랑스 등 6개국이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올해 1월부터 4월6일까지 시행한 1717건의 방역대책의 효과를 분석했다. 솔로몬 샹 버클리대 세계정책연구소장은 “인간의 노력으로 짧은 시간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구한 적은 없었다”며 “집에 머물고 약속을 취소하는 등 개인적인 희생이 있었지만 데이터는 (이런 희생으로) 하루하루가 크게 달라졌다”고 말했다.
코로나19에 대한 각국의 방역 대책이 없었다면 한국 등 6개국에서만 6200만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을 것이라고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주립대 연구팀이 <네이처>에 밝혔다.
현재 세계적으로 확진환자는 약 700만명에 이르고, 이 가운데 40만명이 목숨을 잃었다. 하지만 방역 대책이 없었다면 이 수치는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커졌을 것이라고 연구팀은 분석했다. 예를 들어, 중국의 경우 분석 기간인 3월5일까지 7만4473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는데, 우한 폐쇄 등 방역 대책이 없었다면 85.9배인 639만5576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국은 4월6일 기준 양성 판정 환자가 9924명이었는데, 만약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등 대책이 없었다면 1165배인 1155만709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을 것이라는 게 연구팀 분석이다.
방역 대책의 예방 효과는 각국마다 달라, 아무런 방역을 하지 않았을 때 양성 판정을 받았을 추정 인구 배수는 이란은 227배, 이탈리아는 17배, 미국은 14배, 프랑스는 12배였다.
연구팀은 집안에 머물기, 기업체 문닫기, 비상사태 등 봉쇄 조처 등은 명확한 효과를 보인 반면 여행 제한이나 금지는 이란과 이탈리아에서는 효력을 봤지만 미국 등지에서는 유효성이 뚜렷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연구팀은 “연구를 통해 분명히 알 수 있었던 것은 정책 도입의 작은 지연이 엄청나게 다른 결과를 낳는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 이근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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