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구속심사 법정, 윤석열과 같은 ‘321호’…이르면 밤늦게 결론
오전 10시10분 영장실질심사 시작

김건희 씨의 구속 여부를 결정할 법원 심사가 4시간여 만에 종료됐다. 김 씨는 법무부 호송차를 타고 구치소로 이동해 결과를 기다린다.
서울중앙지법 정재욱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2일 오후 2시 35분께 김 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종료했다.
이날 오전 10시 10분에 심사를 시작한 지 약 4시간 25분 만이다. 지난달 9일 같은 법정에서 열린 윤석열 전 대통령의 영장실질심사는 6시간 40분간 이뤄졌다.
재판부는 밤늦게 구속영장 발부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르면 이날 오후 늦게 아니면 이튿날 새벽에 결과가 나올 전망이다.
김 씨는 구로구에 있는 서울남부구치소로 이동해 구인 피의자 거실에서 결과를 기다리게 된다.
당초 서울구치소에 갈 예정이었으나, 특검팀은 전날 구금·유치 장소를 서울남부구치소로 변경해달라고 법원에 신청했고 법원은 이를 받아들였다. 서울구치소에는 구속된 윤 전 대통령이 수용돼 있다.
특검팀은 이날 2시간 50분간 펼친 변론을 통해 김 씨가 지난 6일 대면조사 때 모든 혐의를 부인한 만큼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크다는 데 방점을 두고 구속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차례에 걸쳐 법원에 제출한 총 847쪽 분량의 구속 의견서에도 증거인멸 우려에 상당한 분량을 할애했다.
김 씨는 이날 오전 9시26분께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 서관 후문에 도착해 검은색 카니발 차량에서 내렸다. 지난 6일 특검팀 조사를 받을 때는 출석 예정 시각보다 10분 늦게 도착했으나, 자신의 구속 여부가 결정될 이날 영장실질심사에는 예정 시각(오전 10시10분)보다 43분 일찍 법원에 모습을 드러냈다.
검은색 치마 정장에 낮은 플랫슈즈를 신은 김 씨는 차에서 내려 고개를 숙이고 법원 청사 쪽으로 걷다가 “명품 선물 관련 사실대로 진술한 게 맞는지”, “명품 시계를 왜 달라고 한 건지” 등의 기자들 질문에 답을 하지 않았다.
김 씨는 법원 청사 입구로 들어서 보안검색대를 통과하기 전에 기자들을 향해 살짝 허리를 숙여 인사하고는 영장실질심사가 열리는 321호 법정으로 향했다. 이 법정(321호)은 지난달 9일 윤석열 전 대통령이 재구속될 당시 영장실질심사를 받은 곳이다.

이날 영장실질심사 법정에는 특검팀에선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을 수사해온 한문혁 서울동부지검 형사5부장검사 등 8명이 출석했다.
앞서 특검팀은 총 848쪽짜리 구속 의견서를 법원에 제출했다. 지난 7일 572쪽의 구속 의견서를 낸 데 이어 전날 276쪽 의견서를 추가로 내면서다. 특검팀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해 김건희 씨가 주가조작 주범들과 공모해 총 8억1000여만원의 부당이득을 얻고, 지난 20대 대선에서 명태균씨로부터 무상으로 여론조사 결과를 제공받아 총 2억7000만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 등을 김 시의 구속영장 청구서에 담았다.
또 건진법사 전성배씨로부터 통일교 현안 청탁 해결 명목으로 고가의 목걸이와 명품백 등을 받은 혐의도 추가했다. 특검팀은 김 씨가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어서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크고 각종 의혹에 김 여사가 직간접적으로 개입한 정황이 드러난 만큼 범죄의 중대성도 상당하다는 점을 내세워 구속의 필요성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김 씨 쪽에선 최지우·채명성·유정화 변호사가 출석해 변호에 나섰다. 김 씨 쪽은 특검팀의 소환조사에 성실히 응했고 도주할 이유가 없다는 점, 건강이 좋지 않은 점 등을 강조하며 구속의 부당성을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 배지현 장현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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