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러시아 여성들 모집해 성매매·만남 알선…'콤프로마트' 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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엡스타인 파일 (워싱턴DC AP=연합) 2019년 7월 6일 억만장자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1953-2019)의 구속이 집행될 당시의 법무부 보고서. 2026.2.2.
미국의 억만장자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1953~2019)이 러시아 당국에 포섭된 고정간첩이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1일(현지시간) 분석했다.
이 신문은 엡스타인이 2010년에 앤드루 당시 영국 왕자에게 보낸 이메일 내용을 소개하면서 그가 미모의 젊은 러시아 여성들과 재산과 권력이 있는 남성들의 성관계를 주선했다고 지적했다.
미국 법무부는 지난달 30일 엡스타인 사건 수사와 관련된 이른바 '엡스타인 파일' 문서 300만건, 사진 18만건, 영상 2천건을 공개했다.
이 중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이름이 포함된 문서가 1천56건, 모스크바를 언급한 문서가 9천여건 있었다.
문서 내용을 보면 엡스타인이 푸틴을 직접 만났던 것으로 보이며 아동 성매매로 유죄판결을 받은 2008년 후에도 만났던 것으로 보인다.
2010년에 엡스타인은 부하직원에게 러시아 비자를 받도록 도와주겠다며 "나한테 푸틴 친구가 있는데 얘기할까?"라고 묻는 이메일을 보냈다.
엡스타인이 러시아 출신 성매매여성을 모집한 점을 들어, 유력 인사가 성매매 여성과 성관계하는 영상을 촬영한 뒤 이를 협박 수단으로 삼는 이른바 '콤프로마트' 작전을 했을 것이라는 의심도 제기된다.
그는 2010년에 세르게이 벨랴코프 당시 러시아 경제개발부 차관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모스크바 출신인 한 러시아 여성이 뉴욕 사업가들의 약점을 잡고 협박하고 있다고 말했다.
벨랴코프는 러시아 정보기관인 연방보안국(FSB)이 설립한 'FSB 아카데미' 출신이다.
엡스타인은 해당 러시아 여성에게 이메일을 보내 만약 러시아에 투자하는 미국 사업가를 상대로 협박을 시도하면 FSB가 이 여성을 "인민의 적"으로 낙인찍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엡스타인과 그의 부하직원들이 러시아 여성들을 모집해 모스크바에서 파리나 뉴욕으로 보낸 정황을 시사하는 비행기 예매 기록 이메일도 미 법무부가 공개한 엡스타인 문서에 포함됐다.
2013년 엡스타인이 자신 앞으로 보낸 이메일에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공동창업자가 러시아 여성과의 성관계로 성매개감염병(STD)에 걸려서 치료를 위한 항생제를 구하려고 했으며 이를 부인인 멜린다 게이츠에게 숨기려고 했다는 주장이 나와 있다.
이에 대해 빌 게이츠 측 공보담당자는 "터무니없고, 완전히 사실무근"이라고 말했다.
정보기관 관련 한 취재원은 영국 신문 '데일리 메일'에 앤드루 전 왕자, 빌 게이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등이 "세계 최대의 허니 트랩"에 걸려들었다고 말했다.
'허니 트랩'은 로맨스나 섹스를 미끼로 공작 대상자를 함정에 빠뜨리는 것을 가리킨다.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엡스타인은 체코슬로바키아 출신 유대인인 영국 미디어 사업가 로버트 맥스웰(1923-1991)을 거쳐 옛 소련 정보당국에 포섭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맥스웰은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를 위해 오래 간첩 활동을 했으며, 모사드에 사업자금을 요구하면서 만약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자신이 해 온 간첩 활동을 폭로하겠다고 협박했다는 얘기가 있다.
그가 1991년에 요트에서 추락해 숨진 것도 사고사가 아니라 모사드의 공작에 따른 것이라는 설도 있다.
맥스웰의 딸인 길레인-맥스웰은 한동안 엡스타인의 연인이었으며 그 후에도 성매매 공범 노릇을 했다. < 임화섭 기자 >
'엡스타인 후폭풍'…'멜라니아' 다큐감독·노르웨이 왕세자비도
래트너 감독 여성 동석 사진, 메테마리트 왕세자비 이메일 등 공개

미국 법무부가 공개한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 수사 관련 문건, 이른바 '엡스타인 파일'에 유명 인사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후폭풍이 커지고 있다.
1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 AFP통신 등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주인공인 다큐멘터리 영화 '멜라니아'의 감독 브렛 래트너가 '엡스타인 파일'에 등장한다.
파일에 포함된 한 사진에서 래트너는 소파에 앉아 한 젊은 여성의 허리에 팔을 감고 있으며, 그 옆에는 엡스타인과 또 다른 여성이 함께 앉아 있다. 사진 속 여성들의 얼굴은 가려졌다.
미 법무부가 공개한 사진 섬네일 모음집에는 이 사진을 비롯해 래트너와 엡스타인이 웃는 얼굴로 여성들과 함께 있는 모습을 포착한 사진이 대거 포함됐다.
BBC는 래트너 측에 입장을 듣기 위해 연락한 상태라고 밝혔다.

래트너는 영화 '러시아워', '엑스맨: 최후의 전쟁' 등을 만들었으나, 성폭력 피해를 폭로하는 '미투'(Me too) 운동으로 영화계에서 쫓겨난 바 있다.
2017년 배우 나타샤 헨스트리지와 올리비아 문을 포함한 6명의 여성이 래트너의 성범죄를 폭로하면서 퇴출당했다가 이번에 '멜라니아' 연출로 복귀했다.
노르웨이의 메테마리트 왕세자비도 엡스타인과의 친분이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미 법무부가 공개한 엡스타인 문건에서 메테마리트의 이름은 최소 1천번 이상 등장한다. 노르웨이 일간지 VG는 2011∼2014년 사이에 오간 두 사람의 메시지를 보도했다.
한 이메일에서 메테마리트는 엡스타인에게 "엄마가 15살 아들의 배경화면으로 서핑보드를 든 벗은 여성 두 명을 제안하는 게 부적절할까"라고 물었다. 또 다른 이메일에서는 엡스타인에게 "매우 매력적이다"라고 말했다.
2012년에는 엡스타인이 "신붓감을 찾으러" 프랑스 파리에 왔다고 하자, 메테마리트는 "파리가 불륜하기에 좋다"며 "스칸디나비아 여성이 신붓감으로 더 낫다"고 답했다.

노르웨이 왕실에 따르면 메테마리트는 엡스타인이 왕세자비와의 관계를 다른 사람들에게 영향력으로 이용하려 한다고 느껴 2014년 연락을 끊었다.
엡스타인과의 교류와 관련해 메테마리트는 AFP에 보낸 성명에서 "판단력이 부족했으며 엡스타인과 접촉한 것을 깊이 후회한다"며 "엡스타인의 배경을 더 면밀히 확인하지 못하고 그가 어떤 사람인지 충분히 빨리 이해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한편 2001년 호콘 왕세자와 결혼하기 전 태어난 메테마리트의 아들 마리우스 보르그 회이뷔(29)는 성폭행 혐의 재판도 앞두고 있다.
앞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차남 앤드루 전 왕자,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 등 여러 유명인이 엡스타인과 친분을 쌓은 사실이 확인돼 파장을 일으켰다.
헤지펀드 매니저 출신의 억만장자 엡스타인은 자신의 자택과 별장 등에서 미성년자 수십 명을 비롯해 여성 다수를 상대로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를 받았고, 체포된 뒤 2019년 감옥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 김아람 기자 >
'엡스타인 연루 논란' 영국 상원의원, 노동당 자진 탈당
"더 이상 노동당을 곤혹스럽게 만들고 싶지 않아"
금전거래에 여성 옆에서 속옷차림 사진도 공개…"전혀 기억나지 않는다"

억만장자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과의 친분으로 논란이 된 영국 상원의원이 집권 여당 노동당에 탈당 입장을 전달했다.
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피터 맨델슨 상원의원은 이날 '엡스타인 문제로 더 이상 노동당을 곤혹스럽게 만들고 싶지 않다'는 취지의 탈당 서한을 보냈다.
맨델슨 의원은 이전부터 엡스타인과의 친분 탓에 논란에 휩싸인 정치인이다.
지난해 주미 영국대사직에서 해임됐지만, 최근 미국 법무부가 추가로 공개한 300만 페이지 분량의 엡스타인 문건에서 금전거래 기록이 발견돼 논란에 다시 불이 붙었다.
문건에는 엡스타인이 지난 2003년 당시 영국 산업장관이었던 맨델슨에게 7만5천 달러(약 1억 원)를 송금한 기록이 담겼다.
또한 2009년에는 맨델슨이 엡스타인에게 1만 파운드(약 1천990만 원)를 받은 정황도 추가 공개된 엡스타인 문건에 포함됐다.
이후 엡스타인은 은행 보너스에 대한 영국의 세금 제도 변경을 요청했고, 맨델슨은 "재무부가 버티고 있지만, 내가 직접 챙기고 있다"고 답장을 보낸 사실도 확인됐다.
또한 맨델슨이 속옷 차림으로 한 여성 옆에 서 있는 장면이 찍힌 사진도 공개됐다.
맨델슨은 "여성이 누구인지 전혀 기억나지 않고, 어떤 상황이었는지도 알 수 없다"고 밝혔다.
맨델슨 측은 추가로 공개된 엡스타인 문서들이 액면 그대로 받아들여질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 법무부도 엡스타인 문건에 허위 이미지나 내용이 포함돼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영국 야당 보수당은 맨델슨을 미국대사로 임명하는 과정에 대한 조사를 요구하고 있다. < 고일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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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법무부가 공개한 문건속에 포함된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의 사진 [AP 연합]
LA올림픽조직위원장, 엡스타인 연인에 보낸 메일 사과…"깊이 후회"
20년 전 길레인 맥스웰에게 성적인 내용의 이메일 발송

2028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 조직위원장 케이시 와서먼(51)이 억만장자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의 옛 연인이자 공범인 길레인 맥스웰과 과거 주고받은 이메일에 대해 "깊이 후회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1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와서먼은 이날 성명을 내고 "길레인 맥스웰의 끔찍한 범죄가 드러나기 훨씬 전인 20여년 전에 그녀와 주고받은 서신에 대해 깊이 후회한다"고 밝혔다.
문제의 서신은 미국 법무부가 엡스타인 수사 관련 자료를 추가로 공개하면서 알려졌다.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와서먼 위원장은 2003년 맥스웰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나는 항상 당신을 생각한다"면서 "당신이 몸에 딱 붙는 가죽옷을 입은 모습을 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라고 적었다.
맥스웰은 엡스타인의 미성년자 성 착취와 인신매매 범행에 가담한 혐의로 20년형을 선고받고 현재 복역 중이며, 엡스타인은 2019년 재판을 앞두고 수감 중에 숨졌다.
와서먼은 성명에서 "엡스타인과는 개인적, 사업적 관계가 전혀 없었다"고 주장했다.
다만, 2002년 클린턴 재단 소속 대표단의 일원으로 인도적 사업차 여행을 하면서 엡스타인의 전용기를 이용한 적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두 사람과 어떤 식으로든 연관됐다는 점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BBC는 미 법무부가 공개한 자료 중에 와서먼의 불법 행위가 드러난 문서는 없었다고 전했다.
와서먼은 미국 스포츠·엔터테인먼트 업계의 거물로, 자신의 이름을 딴 에이전시인 와서먼 그룹을 설립해 최고경영자(CEO)를 맡고 있다.
엡스타인 파일 추가 공개를 계기로 현재 미국에서는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과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등 과거 엡스타인과 교류한 유력 인사들을 둘러싼 논란이 재점화되고 있다.
맥스웰은 엡스타인 사건에 대한 연방 정부의 처리 과정을 조사 중인 미 의회 위원회에서 증언할 예정이다. < 신재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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엡스타인의 공범이자 전 연인이었던 길레인 맥스웰 [게티이미지/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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