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일 튀르키예 이스탄불서 개최
7개 중재국도 참여…“혼란 여파 막으려”

군사적 충돌 우려가 커지고 있는 이란과 미국이 지난해 6월 ‘12일 분쟁’ 이후 처음으로 고위급 회담을 연다. 양국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사안을 두고 합의를 도출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미국 매체 액시오스는 2일(현지시각) 스티브 윗코프 미국 대통령 특사와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이 오는 6일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만나 양국 간 핵합의 가능성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 자리에는 카타르, 튀르키예, 이집트, 사우디아라비아, 파키스탄, 오만, 아랍에미리트 등 7개 중재국 대표단도 참석한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지난달 이란 정부의 반정부 시위 강경 진압을 두고 양국 간의 긴장이 높아진 가운데 성사된 이번 만남은 지난해 6월 ‘12일 분쟁’ 당시 미국이 이란 핵시설을 폭격한 이후 처음 열리는 고위급 회담이다. 지난해 6월 예정됐던 양국 간 6차 핵협상은 개최 직전 진행된 군사적 충돌로 열리지 못했다.
마수드 페제슈키안 이란 대통령도 미국과 핵협상을 시작하도록 지시했다고 이란 반관영 파르스 통신이 보도했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외교적 과정의 작업 방식과 틀에 대해 검토하고 결정하는 단계에 있다”고 밝혔다.
미 정부 관계자는 “이스탄불 회담은 전쟁을 막을 수 있는 포괄적인 합의안을 도출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며 “트럼프 정부는 이란이 회담에 필요한 양보를 할 준비를 하고 참석하기를 바란다”라고 액시오스에 말했다. 그동안 미국은 이란에 독자적 핵농축 포기, 탄도미사일 제한, 역내 대리세력 지원 중단을 요구해왔지만, 이란이 모두 받아들일 수 없다는 뜻을 밝혀왔다.

이번 회담이 핵문제에만 집중하느냐 아니면 모든 문제를 포괄적으로 다루느냐를 두고도 입장이 대립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이날 보도했다. 미국은 핵문제 외에도 탄도미사일, 대리세력 문제도 협상하길 원하지만, 이란은 핵문제만을 논의하겠다는 입장이란 것이다.
이스라엘은 오는 3일 먼저 스티브 윗코프 미국 특사와 만나 ‘어떤 합의든 이란이 핵프로그램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보유하지 않고, 대리세력 지원을 중단하는 데 합의해야 한다’고 요구할 예정이라고 이스라엘 방송 채널12이 보도했다. 이 만남에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에얄 자미르 이스라엘군 참모총장, 다비드 바르네아 국외정보기관 모사드 수장이 참여할 예정이다.
이번 회담 개최를 위해 이례적으로 많은 주변 국가들이 중재에 나섰다는 점도 주목받고 있다. 국제 싱크탱크 국제위기그룹(ICG)의 이란 담당자 알리 바에즈는 7개 중동국가의 회담 중재와 참여를 두고 “이 지역 국가들의 전례 없는 협력은 공동의 불안이 있단 걸 보여주는 척도”라며 “이들은 미국의 이란 타격이 난민, 무장투쟁, 불안정 등의 혼란을 그 누구도 막을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주변에 퍼뜨릴 것이라 우려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에 말했다.
< 김지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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