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브엘만데브해협, 수에즈 관문인 홍해 남단 입구

 

 

 
오만 무스카트의 술탄 카부스 항에 정박 중인 유조선 ‘칼리스토’. 로이터 연합
 

이란 군 관계자가 ”미국이 이란에 피해를 주면 호르무즈해협에 이어 홍해 입구쪽 해협까지 봉쇄할 수 있다“고 밝혔다고 이란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25일(현지시각) 이란 반관영 타스님 통신에 따르면, 한 군사 소식통은 “(미국이) 이란의 섬이나 우리 영토의 어느 곳에서든지 지상에서 행동하려 하거나 해상 움직임을 통해 이란에 피해를 준다면 또 다른 전선을 열겠다”고 주장했다. 이 소식통은 “바브엘만데브해협은 세계 전략적 해협 중 하나”라며 “이란은 이 해협에 대해 위협을 생산할 의지와 능력을 모두 갖추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호르무즈해협에 대한 어리석은 행동으로 해결책을 찾으려 한다면 또 다른 해협(바브엘만데브)이 곤경 대상에 추가될 수 있다”고 했다.

 

아랍어로 ‘눈물의 문’인 바브엘만데브해협은 수에즈 운하 항로의 관문인 홍해 남단 입구다. 해상 원유 물동량의 10% 이상이 통과하는 것으로 알려져, 이 해협까지 이란 쪽의 통제로 봉쇄된다면 국제 에너지 시장이 더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바브엘만데브해협은 예멘과 지부티, 소말리아에 접해있는 곳으로 이란이 직접 통제권을 행사하기보다는 예멘의 친이란 세력인 후티 반군을 통해 간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후티는 2023년 10월 가자 전쟁이 발발하자 팔레스타인의 친이란 무장세력 하마스와 연대하는 차원에서 홍해 항로를 공격해 해상 교통에 극심한 영향을 끼쳤다. 그러다 지난해 5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휴전에 합의하며 홍해 항로 공격을 중단했다. 다만 이후 이스라엘과 이란의 ‘12일 전쟁’ 이후 홍해에서 민간 상선을 향한 공격을 재개한 바 있다.

 

지난달 28일 이란 전쟁 발발 뒤에도 후티는 “분쟁에 참여하는 것은 시간문제일 뿐”이라며 참전을 위협해왔으나, 아직 참전 전이다. 후티의 참전은 이번 전쟁에서 주요한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군 소식통은 “이란은 적의 전선 보급과 동향을 지속적이고 꾸준히 감시하고 주시하고 있다”며 “상황 악화를 완전히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곽진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