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승인…
퇴근길 넥타이·하이힐 부대…박원순 투표 작심한듯
★정부·여당 심판= 이번 선거를 단순한 서울시장을 뽑는 선거로 인식하지 않는 유권자들이 많았다.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에 대한 심판을 하기 위해 투표소를 찾았다고 답하는 이들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황아무개(34·금융업)씨는 “박원순을 지지하는 것보다 이명박 정부에 대한 심판이 더 중요해 박 후보에게 표를 던졌다”고 말했다. 황씨는 “야당을 탄압하고 언론을 통제하는 모습 등을 보면서 이명박 정부에 크게 실망했다”며 “동생과 함께 꼭 정부를 심판하자고 약속했다”고 말했다.
★안철수 효과= 박원순 후보보다 안철수 서울대 교수에 대한 믿음으로 박 후보에 표를 던진 이들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한재흠(28·엘에이치공사 인턴)씨는 이날 투표를 하지 않으려다 안철수 교수때문에 뒤늦게 마음을 바꿔 투표장을 찾았다. 한씨는 “박원순과 나경원 모두 마음에 들지 않아 투표참여 자체를 고민하고 있었는데 안철수 교수가 막판에 한번 더 박원순 지지를 선언하면서 마음을 바꿨다”며 “안 교수는 지금까지 다른 사람들과 다른 길을 걸어왔기에 믿음을 보내왔다”고 말했다.
★나경원에 대한 실망= 선거 초반 네거티브 공세를 펴던 나경원 후보는 되레 선거 막판 비슷한 공세를 당해야 했다. 1억 강남 피부과 이용 논란, 나경원 남편의 누리꾼 기소 압력 논란, 아버지 학교 논란 등이 나 후보의 발목을 잡았다. 이날 투표소를 찾은 유권자들은 이러한 논란들을 비교적 잘 인지하고 있었다. 유아무개(31·건설업)씨는 “나경원 아버지가 사학재벌인 것과 나경원씨가 강남에 1억 피부과를 다닌 것을 보고 서민을 위한 서울시장이 될 수 없다고 봤다”고 말했다. 공아무개(34·항공업)씨는 “나경원 남편인 판사가 검찰에 나경원을 비난한 누리꾼을 기소하라는 압력을 넣었다는 보도를 보고 크게 실망했다”고 말했다.
퇴근길 넥타이·하이힐 부대…박원순 투표 작심한듯
퇴근길 직장인들은 박원순 후보를 찍기로 작심한 듯했다. <한겨레>는 26일 오후 6시부터 8시까지 서울 마포구 공덕동 제7투표소를 찾아 투표장을 찾은 총 14명의 유권자에게 누구를 지지했는지 물어보았다. 단 한 명을 제외하고 모두 박 후보에게 표를 던졌다고 답했다. 퇴근길 투표에서 박 후보가 몰표를 받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들 직장인들이 박 후보를 선택한 이유는 크게 4가지였다. 박원순 후보의 참신함, 정부·여당 심판, 안철수 효과, 나경원 후보에 대한 실망.
★ 박원순의 참신함= 무엇보다 시민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은 박 후보의 시민운동 경력이다. 정치권에 발을 들이지 않은 그의 경력이 기성정치에 실망해 있던 유권자들의 발걸음을 투표소로 이끈 힘이 된 듯 보인다. 박상현(60·자영업)씨는 “박원순 후보가 재야 시민운동을 한 경력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고 밝혔다. 기존 정치인들과는 다르게 정치권에 참신함을 던져줄 수 있는 사람이라고 보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정부·여당 심판= 이번 선거를 단순한 서울시장을 뽑는 선거로 인식하지 않는 유권자들이 많았다.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에 대한 심판을 하기 위해 투표소를 찾았다고 답하는 이들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황아무개(34·금융업)씨는 “박원순을 지지하는 것보다 이명박 정부에 대한 심판이 더 중요해 박 후보에게 표를 던졌다”고 말했다. 황씨는 “야당을 탄압하고 언론을 통제하는 모습 등을 보면서 이명박 정부에 크게 실망했다”며 “동생과 함께 꼭 정부를 심판하자고 약속했다”고 말했다.
민아무개(35·법률회사)씨는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강행한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한나라당을 심판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민씨는 “주민투표가 성사 안된 건 한나라당의 책임이 큰데 이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고 한나라당에 또 기회를 달라는 모습은 말이 안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채아무개(54·음식업)씨는 최근까지 두 자녀의 등록금을 대느라 고통이 심했다. 채씨는 “서민가정을 위해 등록금 문제를 해결해줄 수 있는 후보를 뽑고 싶어 박원순 후보를 택했다”고 말했다. 박원순 후보는 서울시립대에서 반값등록금을 실현하겠다고 공약을 내건 바 있다.
★안철수 효과= 박원순 후보보다 안철수 서울대 교수에 대한 믿음으로 박 후보에 표를 던진 이들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한재흠(28·엘에이치공사 인턴)씨는 이날 투표를 하지 않으려다 안철수 교수때문에 뒤늦게 마음을 바꿔 투표장을 찾았다. 한씨는 “박원순과 나경원 모두 마음에 들지 않아 투표참여 자체를 고민하고 있었는데 안철수 교수가 막판에 한번 더 박원순 지지를 선언하면서 마음을 바꿨다”며 “안 교수는 지금까지 다른 사람들과 다른 길을 걸어왔기에 믿음을 보내왔다”고 말했다.
★나경원에 대한 실망= 선거 초반 네거티브 공세를 펴던 나경원 후보는 되레 선거 막판 비슷한 공세를 당해야 했다. 1억 강남 피부과 이용 논란, 나경원 남편의 누리꾼 기소 압력 논란, 아버지 학교 논란 등이 나 후보의 발목을 잡았다. 이날 투표소를 찾은 유권자들은 이러한 논란들을 비교적 잘 인지하고 있었다. 유아무개(31·건설업)씨는 “나경원 아버지가 사학재벌인 것과 나경원씨가 강남에 1억 피부과를 다닌 것을 보고 서민을 위한 서울시장이 될 수 없다고 봤다”고 말했다. 공아무개(34·항공업)씨는 “나경원 남편인 판사가 검찰에 나경원을 비난한 누리꾼을 기소하라는 압력을 넣었다는 보도를 보고 크게 실망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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