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숨진 사람들의 묘가 빽빽이 들어서 있는 브라질 마나우스의 한 공동묘지에서 11(현지시각) 관리인이 조화를 들고 가고 있다.

       

전세계 사회경제활동 재개로 코로나19  신규 확진 크게 늘어

미국 브라질 등 앞다퉈 재개하며 최근 확산세 가속

        

지난 3월 대폭락 이후 단기간에 최대 반등을 한 증시가 11(현지시각) 미국을 시작으로 다시 폭락했다. 가장 큰 이유는 코로나19의 재확산 우려 때문이다. 코로나19 확산세가 별로 진정될 기미가 없는데도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이 앞다퉈 사회경제활동 재개에 나서면서 확산세가 최근 가팔라졌기 때문이다.

미국 존스홉킨스 의대 집계에 따르면,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는 11일 현재 750777, 사망자는 42993명이다. 하루 신규 확진자 발생수는 계속 늘어 현재 10만 명 이상이다. 인도와 중남미, 중동 등에서 확산 속도가 가파르다. 인도는 11일에 사망자 357, 신규 확진자 9996명으로 모두 최고를 기록했다. 미국에 이은 최대 확산국인 브라질은 최근 들어 확산세가 가장 빠른 나라다. 6월 들어 확진자 수가 ‘5일 이동평균선에서 상승을 지속하는 나라는 브라질이 유일하다. 브라질은 113412명의 신규 확진자에 1239명이 사망하는 등 6월 들어 하루 2만 명 이상의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중남미에서는 전체 확진자가 150만 명을 넘어섰다. 100만 명 돌파 뒤 150만 명까지 11일밖에 걸리지 않았다.

확산세가 다시 증가한 때는 세계 각국이 사회경제활동 재개에 앞다퉈 나서기 시작한 5월 중순부터다. 그때부터 평균 10만 명으로 늘었다. 지난 5일에는 137900명으로 최고를 기록했다. 각국의 사회경제활동 재개 조처가 가장 큰 요인으로 지적된다. 최대 확산국인 미국이 전형적이다. 미국은 11일 현재 확진자 2023385명에 사망자 113818명으로 압도적 1위다. 확진자에서 2위인 브라질에 비해 2.5, 사망자에서는 2위인 영국에 비해 2.5배이다. 미국에서는 여름을 알리는 현충일인 지난 525일을 기점으로 알래스카·아칸소·애리조나·캘리포니아·켄터키·미시시피·몬태나·노스캐롤라이나·오리건·사우스캐롤라이나·텍사스·유타 등 12개 이상 주들에서 확진자 발생과 입원자가 급증했다. 이들 주들은 지난주 신규 확진자 발생이 전주에 비해 급증했다. 아칸소는, 11일에 448명의 신규 확진자가 보고돼, 지금까지 최고를 기록했다. 플로리다도 1700명으로 최대였다. 전체 18개 주에서 확진자 발생수가 늘었다.

현충일을 기점으로 이들 주를 포함한 많은 주에서 사회경제활동 재개가 시작됐기 때문이다. 특히 공격적으로 재개한 텍사스와 플로리다는 급증세를 보이고 있고, 애리조나는 병원들에 코로나19 환자 입원을 위한 비상계획 가동을 지시했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사회경제활동 재개를 한 12개 주가 지금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문을 다시 연 주들에서 뚜렷이 드러나고 있음을 우리는 알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의 연행 과정에서 목이 졸려 숨진 조지 플로이드 사건에 항의하는 인종차별 반대 시위가 미국 전역을 휩쓰는 것도 사회경제활동 재개와 맞물려 코로나19 확산 2차 파고의 한 원인으로 지적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공화당 쪽도 코로나19 확산의 2차 파고를 재촉하고 있다. 트럼프는 인종차별 반대 시위에 맞불 형식으로 자신의 대형 대선유세 집회를 재개할 방침이다. 다음주부터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은 오클라호마를 비롯해 4개 주에서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 집회를 연다. 백악관의 코로나 대응팀 수장인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10일 마스크를 쓰지 않고 북적이는 대선 운동원들과 만나는 사진을 트위터에 올렸다가 비난이 거세자 지우기도 했다.

트럼프와 공화당 쪽은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일부 주에서 증가하는 것은 진단을 많이 했기 때문이라고 해명하며, 사회경제활동을 재개하지 않으면 총체적인 피해는 더 커진다는 입장이다. 보수적인 <월스트리트 저널>코로나 2차 파고 공포라는 사설에서 이 같은 논리를 근거로 최근 확진세가 과장되게 평가되고 있다며, 사회경제활동 재개가 필요하다고 옹호했다.

하지만 보건전문가들은 미국에서 이 같은 사회경제활동 재개 추세가 지속되면 10만 명 이상이나 더 사망할 것이라고 예측한다. 하버드대의 국제보건연구소장인 아시시 자 박사는 <시엔엔>(CNN)현재 대부분의 미국인들은 사회적 봉쇄로 돌아갈 준비가 안 됐다이는 800~1000명의 미국인들이 매일 죽는다는 것을 의미하며, 오는 9월까지 10만 명이 추가로 죽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블룸버그대학원의 보건안보연구소장인 톰 잉글스비 박사는 코로나19로 매일 미국에서는 1천 명, 전세계적으로는 4천 명이 죽고 있는데, 이것이 뉴노멀’(새로운 일상)이 돼서는 안 된다며 뉴질랜드에서 신규 확진자 수를 0명으로 낮춘 것처럼 대처 여하에 따라 코로나19 2차 파고를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 정의길 국제부 기자 >

세계 '코로나 재유행' 골머리버티기 장기전 계속된다

'굶을 순 없잖느냐' 경제재개에 공중보건 위험 급증
스페인독감 재유행 때 더 치명적…"검사·추적·격리밖에 답없다"

한풀 꺾인 줄 알았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재유행 공포가 지구촌에 엄습하고 있다.

코로나19에 따른 봉쇄령 때문에 경제활동이 차질을 빚자 울며 겨자 먹기로 내놓은 조치이지만 이로 인해 보건과 경제 모두에 더 큰 재앙이 닥칠 수 있다는 우려가 자극을 받는 형국이다.

재유행이란 감염병 확산세가 사그라들었다가 다시 격화하는 현상으로 정의가 과학적으로 정립된 명확한 용어는 아니다.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들은 코로나19와 같은 치명적 전염병의 재유행 사례로 1918년 창궐한 스페인 독감을 대표적으로 거론한다.

스페인 독감은 늦봄에 확산하다가 여름에 소강상태를 보인 뒤 가을에 재유행했다.

1차 대유행 당시 1천명당 5명 수준이던 사망률은 2차 대유행 때 다섯배 수준으로 치솟아 수천만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13일 현재 실시간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의 집계를 보면 미국, 아시아, 중동 일부 지역에서 코로나19의 재유행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 텍사스, 캘리포니아, 플로리다 등 주에선 경제활동을 재개한 지 수주 만에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다시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 4월 단계적 봉쇄 완화를 시작한 중국도 지난달 지린성에서 수십명의 확진자가 발생하자 다시 이동제한령을 내렸다.

한국도 지난 4월 사회적 거리 두기를 완화했다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증가하자 추가 완화조치를 연기했다.

인도, 파키스탄 등 남아시아와 이란 등 중동 지역에서도 최근 확진자가 다시 증가했다.

각국에서 재유행 우려가 커지는 원인은 규명되지 않았으나 전문가들은 일단 성급한 봉쇄완화와 관련이 있는 게 아니냐고 의심한다.

일반적으로는 바이러스의 돌연변이도 재유행을 촉발할 수 있는 한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일부 전문가는 바이러스 돌연변이에 대다수 인구의 면역 체계가 대응하지 못해 스페인 독감의 재유행이 발발했다고 분석하기도 한다.

백신이나 치료제 개발이 임박하지 않은 현재 상황에서 재유행을 근본적으로 차단하기 위한 해법은 뚜렷하지 않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재유행 우려를 줄이기 위해 각국이 봉쇄를 단계적, 점진적으로 완화하는 것을 권고하고 있다.

보건 전문가들의 견해는 그 과정에서 검사, 추적, 격리의 규모를 확대해야 한다는 것으로 수렴된다.

블룸버그는 "인구 전체를 봉쇄하지 않는 한 어떤 경우에라도 확산을 낮은 수준으로 유지하려면 검사와 접촉자 추적이 해답"이라고 설명했다.

효과적인 백신이 나오거나 충분한 시간이 흘러 집단면역이 형성되기 전까지는 현행 수단 외에는 재유행을 막을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의 코로나19 확진자는 7731721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미국이 2116922명으로 가장 많고 브라질이 829902, 러시아가 511423, 인도가 309603명으로 뒤를 잇고 있다.

브라질과 러시아는 당국의 위험성 저평가나 불투명한 관리 때문에 확산의 고삐가 풀렸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미국은 공공보건과 경제성장의 딜레마에서 정부가 후자에 무게를 두기 시작하면서 재확산 우려가 점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