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적방법 파악지시중앙은행 총재에 이어 한국 압박

             

이란의 중앙은행 총재에 이어 하산 로하니 대통령도 한국을 향해 미국의 대이란 제재로 동결된 원유 수출대금을 해제할 것을 요청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12(현지) "한국이 이란에 대해 기본 상품, 의약품, 인도주의 물품을 사기 위한 중앙은행 자원 사용을 금지하는 것은 절대로 용납되지 않는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이란 국영 IRNA통신을 인용해 보도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이어 "한국 정부가 이 제한을 가능한 한 빨리 해제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또 로하니 대통령은 중앙은행 총재에게 이 문제에 대한 법적 방법을 파악할 것을 지시했다고 IRNA통신이 전했다.

이란-한국 상공회의소 소장은 한국 내 은행에 묶인 이란 자금 규모를 65억 달러(78천억원)90억 달러(108천억원)라고 말했다.

앞서 압돌나세르 헴마티 이란중앙은행 총재는 10일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에서 한국 내 은행들이 상식적인 국제 금융합의를 무시한다며 동결된 원유 수출대금의 해제를 촉구했다.

한국과 이란은 2010년 미국 정부의 승인 아래 원화결제계좌로 교역할 수 있었다.

이란에서 원유, 초경질유(가스콘덴세이트)를 수입한 한국 정유·석유화학 회사가 우리은행과 IBK기업은행에 개설된 이란중앙은행의 원화계좌에 대금을 입금하면 이란에 수출하는 한국기업이 수출대금을 이 계좌에서 찾아가는 상계 방식으로 운용됐다.

그러나 지난해 9월 미국 정부가 이란중앙은행을 특별지정제재대상(SDN)에서 국제테러지원조직(SDGT)으로 제재 수준을 올리면서 한국의 두 은행은 이 계좌의 운용을 중단했다.

한국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피해가 큰 이란이 원유 수출대금으로 한국산 의약품과 의료장비를 수입하는 방안을 미국 정부와 협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