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는 기념관, 부산은 기념공원, 독립운동가 후손·전문가 등 참여

        

20일 오후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열린 대구독립운동기념관 건립 추진 발기인 대회에서 참석자들이 애국가를 부르고 있다.

 

대구와 부산에서 민간 주도로 독립기념관과 독립기념공원 건립이 추진되고 있다. 시민들 스스로 지역사를 복원해 역사의식을 드높이려는 자발적인 시도가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대구독립운동기념관 건립추진위원회는 20일 오후 3시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기념관 건립 추진 발기인 대회를 열었다. 서길수 영남대 총장, 조환길 천주교 대구대교구장, 김태오 대구은행장, 김부겸 전 행정안전부 장관,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 문희갑 전 대구시장 등 학계, 종교계, 경제계, 정계 등에서 수백명이 발기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독립운동가와 그 후손 14명은 고문을 맡기로 했다.

김능진 추진위원장은 기념사에서 대구가 과거 독립운동의 중심에 있었는데 대구시민들조차도 이를 잘 알지 못하고 있다. 대구의 자랑스러운 역사를 기리고 알려야 할 때가 되었다. 우리의 힘을 모아 대구에 독립운동기념관을 만들자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1919년 경북 안동에서 독립만세운동을 주도한 김병우(1879~1936) 선생의 손자다.

추진위는 팔공산 자락인 대구 동구 용수동 산67-1 일대 47516터에 대구독립운동기념관 건립을 추진한다. 터는 추진위 고문과 추진위원장을 맡은 우대현 독립운동계승사업회 상임대표가 내놨다. 우 대표는 대구에서 대한광복회를 결성한 독립유공자 우재룡(1884~1955) 선생의 장남이다.

추진위는 이렇게 마련한 터에 대구형무소역사관과 대구독립운동역사관, 체험학습관, 야영장, 관리동을 지을 계획이다. 역사관은 전시실과 교육관, 연구관리시설 등으로 꾸며진다. 추진위는 건축과 전시 공사비 등을 모두 합쳐 522억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기념관은 직원 14명으로 운영할 계획인데 한해 들어가는 운영비는 77천만원으로 추산된다. 추진위는 조만간 기념관 건립을 위한 모금을 할 계획이다.

부산에서도 시민의 힘으로 부산항일독립기념공원건립이 추진되고 있다. 광복회 부산지부와 부산발전시민재단은 지난 17일 발기인 총회를 열어 시민단체와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부산항일독립기념공원 건립추진위원회를 구성했다. 추진위는 기념공원 후보 터로 중구 중앙동 수미르공원, 부산진역사, 부산 북항1부두, 부산시민공원, 동래구 명장공원 등을 꼽고 있다. 기념공원에는 독립기념관과 독립기념탑, 위패 봉안소, 참배 공원, 학습장 등을 마련할 계획이다.

추진위는 새달 15일 시민들을 대상으로 서명과 모금 운동을 벌여 부산시에 성금을 전달할 예정이다. 또 국가보훈처, 청와대 등에 기념공원 건립의 당위성을 설명하고 타당성 조사를 의뢰할 방침이다. 추진위는 부산은 일제의 수탈에 맞서 항일운동이 거세게 타올랐던 거점이었다. 그러나 지금까지 부산에는 독립운동사와 독립운동가를 위한 기념관이 없었다. 지금이라도 독립운동을 기리기 위해 기념공원 건립 추진에 나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정희 부산발전시민재단 공동이사장은 기념공원 건립에 부산시와 정부가 적극 나서달라부산시민의 긍지를 높이는 상징적 장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김일우 김영동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