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일브리핑도 석달만에 재개, 대선 지지율 등 위기감 반영된 듯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 트위터에 마스크 쓴 자신의 모습을 올리고, “마스크 쓰는 게 애국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 마스크를 쓴 자신의 모습을 트위터에 올리고 마스크 쓰는 게 애국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4월 말 중단했던 코로나19 일일브리핑을 석달 만에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이제야 미국내 코로나19 급증이 심각하다고 보고 태도를 확 바꾼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자신의 사진 한 장을 올렸다. 지난 11일 워싱턴 외곽 월터 리드 군병원을 방문해 환자와 의료진을 만날 때 검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는 모습이다. 그는 이 사진과 함께 트위터에 우리는 보이지 않는 중국 바이러스를 격퇴하는 노력에 단합돼 있고, 많은 사람들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할 수 없을 때는 얼굴 마스크를 쓰는 게 애국이라고 말한다고 적었다. 이어 당신이 좋아하는 대통령, 바로 나보다 더 애국적인 사람은 없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나는 마스크 신봉자라고 말하면서도 자신이 마스크를 쓴 모습을 공개적으로 노출하기를 꺼려왔다. 지난 11일 군병원 방문 때 마스크를 착용한 모습이 언론에 대대적으로 보도될 정도였다. 이날 마스크 착용 권고11월 대선을 앞두고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퍼지는 데 대한 위기감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그는 여전히 자유를 강조하며 마스크 착용 의무화에는 반대하고 있다.

트럼프는 또 코로나19 관련 브리핑을 21일부터 다시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그것(브리핑)은 우리가 백신과 치료제에 관해 어디까지 와 있는지 대중에게 정보를 전하는 좋은 방법이라고 본다아마 내일부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는 브리핑을 했었고, 케이블텔레비전 역사상 기록적인 시청률을 보이며 많은 사람들이 시청했다. 그런 일은 결코 없었다고 자찬했다.

트럼프는 지난 3~4월 거의 매일 오후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구성원들과 함께 생중계 카메라 앞에서 브리핑을 했다. 주로 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 중국, 민주당, 주지사들, 언론을 비난하고 살균제 인체 주입 검토등 비과학적 발언을 쏟아내 혼란을 자초했다. 그러다 427일을 끝으로 직접 브리핑에 나서지는 않았다.

<뉴욕 타임스>는 트럼프가 코로나19 브리핑을 재개하는 것과 관련해 그가 뒤로 밀쳐두려 한 공중보건 위기가 여전히 나라 대부분을 피폐하게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암묵적으로 인정한 것이라고 짚었다. 트럼프는 코로나19 확산과 더불어,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각종 여론조사에서 밀리고 있다.

미국의 코로나19 하루 확진자 수는 6월 초 1만명대로 줄었다가 독립기념일(74) 연휴 이후 최근까지 6~7만명을 기록하고 있다. 플로리다, 텍사스, 애리조나주 등의 증가세가 가파르다. 미 존스홉킨스대 집계로 이날까지 미국의 누적 확진자는 3814천여명, 사망자는 14만여명이다. <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