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한미훈련 연기 희망…남북교류 바로 추진”
“먹는 거, 아픈 거, 보고 싶은 거 추진 독자판단”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21일 오전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있는 서울 종로 남북회담본부에서 열린 약식 기자회견을 마치고 차로 향하고 있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는 8월로 예정된 한-미 연합군사훈련과 관련해 “연기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인영 후보자는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남북회담본부 본관 앞에서 14분간 진행한 약식 기자회견에서 “개인적인 입장”이라고 단서를 달아 이렇게 말했다. 이 후보자는 “국방부 견해를 간접적으로 들어보니 전시작전통제권 전환과 관련해 (훈련을 해야 할) 현실적 요구가 존재하고, 코로나19라는 제약 요인도 있다”며 “국방부 요구와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모두 고려해 전략적으로 유연하게 판단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사견을 전제로, 하반기 한반도 정세의 가늠자가 될 한-미 연합훈련의 ‘연기론’을 공개 제기한 셈이다.
이 후보자는 또한 “먹는 거, 아픈 거, 죽기 전에 보고 싶은 거와 같은 인도적 교류협력 영역은 한-미 워킹그룹에서 얘기하지 않고 독자적으로 판단해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한-미 워킹그룹에서 (대북 제재 면제·예외의) 해법을 찾아나가는 것과 우리가 독자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을 구분해 해야 한다는 게 나의 일관된 판단”이라며 “장관에 취임하면 이런 구상을 밝히고 공식적으로 (북한한테) 제안을 하겠다”고 말했다. “먹는 거”(식량·비료), “아픈 거”(약품 등 보건의료), “보고 싶은 거”(이산가족 상봉)를 “바로 추진”해 “대화 복원”과 “합의·약속 이행”의 길을 열어가겠다는 구상이다.
이 후보자는 “통일부에 아주 대담한 변화를 추진하겠다”며, 우선 남북교류협력 활성화 마중물 차원의 물물교환 추진이라는 ‘이인영식 작은 교역 구상’을 밝혔다. 그는 유엔과 미국 등의 대북 제재 탓에 남북 사이 금융·현금 거래가 어려운 사정을 고려해 “금강산과 백두산의 물, 대동강의 술, 우리의 쌀과 약품 등을 주고받는다면, 처음엔 아주 작은 규모라도 상황과 조건이 되면 더 큰 영역으로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장관에 취임하면 구체적인 구상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는 “고령 이산가족은 개별 상호 방문을 추진해보고 싶다”며 “금강산에서 먼저 이뤄지면 좋겠고, 그게 안 되면 판문점에서 아주 소규모라도 우선 하는 방안을 제안·추진해보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 제출한 답변 자료에서 “서울-평양 대표부 설치를 장기 과제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도 밝혔다. 이 후보자 인사청문회는 23일 열린다. < 이제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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