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공중급유기, 미크로네시아 선원이 모래사장에 쓴 조난신호 발견
미·호주군, 식량·무전기 전달…미크로네시아 경비정이 최종 구조
태평양의 무인도 해변에 새겨진 SOS 조난 신호 덕분에 항해 중 실종된 미크로네시아 선원 3명이 극적으로 구조되는 영화 같은 일이 벌어졌다.
미국과 호주 군 당국은 4일 조난된 미크로네시아 선원 3명을 태평양의 외딴 섬에서 발견해 구조했다고 CNN방송 등이 보도했다.
이들은 지난달 30일 서태평양의 섬나라 미크로네시아에서 소형 보트를 타고 42㎞ 떨어진 산호섬을 향해 항해하던 중 배 연료가 바닥나는 바람에 조난했다.
항로에서 벗어나 망망대해에서 표류하던 이들은 원래 목적지에서 190㎞ 떨어진 무인도 피켈롯 섬에 도착했고, 해변에 SOS 조난 신호를 새기고 구조를 기다렸다.
이들을 먼저 발견한 것은 미 공군이었다.
괌 앤더슨 공군기지에서 출발해 작전 비행 중이던 미 공군 공중급유기가 무인도 백사장에 쓰인 SOS 신호를 기적처럼 확인한 것이다.
조난된 미크로네시아 선원들이 도착한 태평양의 무인도
공중급유기 조종사 제이슨 팔메이러 옌 중령은 "소나기를 피하기 위해 비행 방향을 틀다가 무인도 모래 위에 있는 SOS 신호와 작은 보트를 발견했다"고 말했다.
앞서 미크로네시아 당국으로부터 수색구조 요청을 받은 미군과 호주 해군은 조난 선원이 무인도에 있다는 것을 확인한 뒤 서로 협력해 구조 작전에 나섰다.
구조 작전은 구조대와 선원들의 접촉을 최소화한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방침에 따라 몇 단계에 걸쳐 진행됐다.
실종 선원들을 발견했다는 미군의 연락을 받은 호주 해군은 무인도 인근을 지나던 강습상륙함에서 헬기와 보트를 띄워 선원들에게 식량과 물을 우선 전달했다.
이어 하와이에서 출발한 미국 해안경비대 소속 구조기는 선원들이 있는 무인도에 교신용 무전기를 투하했다.
그리고 선원들은 무전기를 통해 미크로네시아 경비정과 교신하는 데 성공했고, 전날 오후 8시께 구조됐다.
괌 주둔 미 해안경비대 사령관 크리스토퍼 체이스는 "당국 간 협업이 수색구조 작업을 성공시켰다"고 말했다.
호주 해군이 미크로네시아 선원들에게 전달한 식량과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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