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국가 개선됨에 따라 기존처럼 국가별 권고로

 


미국 정부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전 세계 국가들을 상대로 내렸던 여행경보 최고 단계인 여행 금지권고를 6일 해제했다.

미 국무부는 이날 성명을 내어 일부 국가들에서 보건·안전 상태가 개선되고 있고, 다른 나라들에서는 잠재적으로 악화되고 있음에 따라, 국무부는 나라별로 여행경보 수위를 정하는 기존 시스템으로 복귀한다고 밝혔다.

미 정부가 미국인이 해외에 나갈 때 참고하도록 권고하는 국무부의 여행경보는 일반적 사전주의’(1단계), ‘강화된 주의’(2단계), ‘여행 재고’(3단계), ‘여행 금지’(4단계)로 이뤄져 있다. 국무부는 지난 319일 전 세계 국가들에 대해 최고 단계인 여행 금지를 내렸다.

국무부의 이날 조처에 따라, 한국 전역에 대한 여행경보도 3단계인 여행 재고로 내려갔다. 미국이 지난 229일 한국 중에서도 특정해서 여행 금지조처를 내렸던 대구 또한, 이후 여행 금지대상이 된 국내 다른 지역들과 마찬가지로 이날부터 여행 재고대상지로 조정된 것이다.

미국이 이날 전 세계 국가들에 대한 일괄적 여행 금지조처를 해제했어도, 캐나다와 멕시코, 유럽연합 등은 미국인의 입국을 제한하고 있다. <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

, 북한 여행금지 사유로 코로나19 적시확산 상황 반영?

6일 미 국무부 여행경보 사이트에 북한에 대한 여행금지 사유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언급돼 있다.

미국 국무부가 각국에 대한 여행경보를 공지하면서 북한에 대한 여행금지 사유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언급,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미국은 코로나19 이전부터 자국민의 북한 여행을 금지해왔는데 북한의 코로나19 확산 상황에 대한 미국 당국의 구체적 판단이 이번 공지에 반영된 것인지 주목된다.

6일 미 국무부 여행경보 안내 사이트에 따르면 북한은 최고 등급인 4단계 '여행금지'로 공지돼 있다.

이어 코로나19 및 미국인에 대한 장기 구금과 체포의 심각한 위험을 사유로 설명하는데 정보 갱신 일자가 이날로 돼 있다.

북한에 대한 미국의 여행금지는 새로운 일이 아니다. 미 정부는 지난 2017년 대학생 오토 웜비어 사망 사건을 계기로 미국인의 북한 여행을 금지해왔다.

눈에 띄는 건 여행금지 사유로 코로나19가 적시된 점이다. 이날 이전에 북한에 대한 여행경보 갱신은 20197월이 마지막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국무부가 지난 3월 내놨던 미국인의 전 세계 여행금지 권고를 해제하면서 각국에 대한 여행경보를 조정·공지한 가운데 북한에 대한 여행경보에 코로나19가 사유로 추가된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적 코로나19 확산 상황에 대한 일반적 평가를 북한에도 적용한 것인지, 아니면 북한의 구체적 코로나19 확산 상황에 대한 미국 당국의 평가를 반영한 것인지는 불분명한데 후자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관심이 쏠린다.

북한의 코로나19 확산 상황에 대해서는 상세한 내용이 알려져 있지 않지만 코로나19로 봉쇄된 개성시에 식량과 생활비를 특별지원한다는 북한 관영매체의 보도가 나오는 등 일정한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앞서 북한은 개성으로 월북한 탈북민의 코로나19 감염이 의심된다면서 국가비상방역체계를 최대비상체제로 전환하고 특별경보를 발령했으며 개성을 완전 봉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코로나19 감염이 없다고 북한이 주장하던 지난 3월 북한이 무언가를 겪고 있다며 지원 의사를 표명한 바 있다.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 사령관도 같은 달 북한의 코로나19 발병을 꽤 확신한다고 언급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