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연주회, 소프라노 이지영 열정 데뷔 청중 환호


플래시도 도밍고 사단의 소프라노 이지영은 힘차고 풍부한 성량과 폭넓은 제스추어로 열정적인 토론토 무대를 장식했다.  바리톤 정윤재는 중량감있는 음색과 박력으로 장내를 압도했다. 청중을 사로잡은 두 독창자의 열연(熱演)에 예멜의 오페라곡 퍼레이드가 반짝반짝 빛났다. 
‘예술의 메아리’ 예멜 음악애호가 협회(Yemel Philharmonic Society: 이사장 백용빈, 지휘 김승순)가 지난 26일 주말 저녁 토론토 예술센터(George Weston Recital Hall)에서 펼친 2011가을 정기연주회 ‘오페라 갈라(Opera Gala) III’ 무대는 “클래식은 역시 예멜”이라는 호평과 우레 같은 박수 속에 아쉬움의 긴 여운을 남기고 막을 내렸다.
예멜이 2003년과 2004년에 이어 7년 만에 마련한 오페라 성악 및 기악곡 무대로 꾸며진 이날 연주곡은 베르디, 푸치니, 바그너, 차이코프스키, 마스카그니, 비제, 모짜르트 등의10여곡으로, 주옥같은 음율과 화음이 초겨울 청중의 가슴에 깊은 인상을 남겼다.

예멜 합창단이 베르디의 오페라 ‘일 트로바토레’ 중 집시들의 합창을 부르며 막이 오른 후 첫 등장한 소프라노 이지영은 푸치니의 ‘지아니 스키키’에서 ‘오 사랑하는 나의 아버지’와 ‘라보엠’의 ‘나 홀로 길을 걸을 때’를 부르며 청중을 끌어들였다. 그녀는 많은 오페라의 주역답게 다소곳하고 싱거운 발성이 아닌 활력과 열정이 담긴 고음과 제스추어로 후반까지 무대 위아래를 사로잡았다.
바리톤 정윤재는 베르디의 ‘가면무도회’에서 ‘내 마음을 더럽힌 자’를 부르는 등 토론토를 대표하는 성악가의 성가를 과시했다. 두 솔로는 모짜르트의 ‘돈 지오반니’에 나오는 달콤한 이중창 ‘네 작은 손을 내게 주렴’을 듀엣으로 불러 쏟아지는 박수와 함께 환호를 들었다.
이날 예멜합창단은 10여 곡을 혼성으로 혹은 남성, 여성합창을 구분해 매끄러운 화음으로 들려주며 클래식의 맛을 안겼다. 공연이 끝난 뒤 청중은 자리를 뜰 줄 모르고 기립박수를 보내 김승순 지휘자와 이지영, 정윤재 솔로는 몇 차례 무대인사를 해야 했으며, 2곡의 앙코르곡도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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