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 멈추지 말라모든 책임은 한교연이 지겠다

코로나 확산 진원지인 개신교계 무책임비난 일어

 

정부가 19일부터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지역 교회에 대해 비대면 온라인 예배만 허용하는 등 모든 대면 행위를 금지하는 행정조처(집합금지)를 내린 가운데, 개신교 연합기관 중 하나인 한국교회연합(한교연: 권태진 대표회장)이 소속 회원들에게 예배를 멈추지 말라는 문자를 보내 논란이 일고 있다. 교회발 코로나19 사태가 일파만파로 확산하는 가운데 당국의 방역 대책을 무력화하는 무책임한 처사라는 비난이 거세다.

20일 개신교계의 말을 종합하면, 한교연은 19일 회원들에게 한교연 긴급 공지사항이라는 제목의 문자메시지를 보내 한교연에 소속된 교단과 단체는 현 정부가 발표한 수도권 지역 교회의 예배 금지 명령을 받아들일 수 없다모든 교회는 정부 방역 지침대로 철저히 방역에 힘써야 할 것이며, 우리는 생명과 같은 예배를 멈춰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한교연은 이에 따른 모든 책임은 한교연이 함께 지겠다고 덧붙였다. 이 문자메시지는 한교연 대표회장인 권태진 목사 등의 명의로 회원들에게 발송됐다.

한교연은 개신교계 연합기관 중 하나로, 보수적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가 내홍을 겪으며 이탈 교단이 늘면서 대체기관으로 등장한 단체 중 하나다. 애초 개신교계는 진보적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와 보수적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로 양분됐으나, 한기총 내분 이후 한국교회총연합회(한교총)와 한교연이 설립된 바 있다. 두 기관 가운데 대교단들이 주로 한교총에 가입해 있고, 한교연엔 중소교단들이 가입해 있다. 한교연은 전광훈 목사가 대표회장으로 있는 한기총과 상당 부분 보조를 맞춰왔다.

한교연의 이번 메시지를 둘러싸고 교계에서조차 정부 방역 대책을 무시하는 처사이며, 코로나19 확산의 진원지로 떠올라 국민의 따가운 시선을 받고 있으면서도 반성하지 않는 교회의 무책임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라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한 해명을 듣기 위해 한교연 대표인 권 목사와 사무총장 최기수 목사에게 통화를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한편, 한교연과 함께 대표적인 보수 기독교 교단 연합단체인 한교총은 전광훈 목사 주도의 광화문 태극기 집회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것과 관련해 18일 대표회장 명의의 대국민 사과를 한 데 이어 19일 서울 한국교회 100주년 기념관에서 소속 교단장들이 전광훈 목사의 정치적 행보에 대해 지지하지 않는다는 뜻을 밝혔다. < 조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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