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0여 지역교회에 '정부 방역수칙 지키며 대면 예배" 공문

"종교자유 침해"부산시 상대 대면 예배 금지 집행정지 소송도

 


교회를 통한 감염이 계속 늘고 있는 가운데 수도권을 비롯한 대부분의 교회들이 코로나19 폭발적 확산에 주말이 최대 고비라며 비대면 예배를 촉구한 정부방침에 응해 현장예배를 잇달아 취소하고 있으나 부산 교계단체가 대면예배 강행을 유도해 빈축을 사고 있다.

부산시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강화 조치의 하나로 교회 비대면 예배를 금지하자 부산기독교총연합회가 종교의 자유를 침해한다며 23일 대면 예배를 강행한다고 밝혀 논란이다.

부산기독교총연합회(부기총)22일 긴급회의를 열고 현장 예배 결정(대면 예배)과 부산시 행정 명령 철회 촉구 등을 담은 공문을 부산지역 16개 구군 기독교연합회와 소속 1800여 지역 교회에 보냈다고 밝혔다.

부기총은 정부가 제시한 7대 방역 수칙(마스크 착용, 발열 체크, 손 소독제 사용, 참석자 간 1~2거리 유지, 집회 전후 소독 및 환기, 단체 식사 금지, 출입 명부 작성)을 철저히 지키며 현장 예배를 드리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 단체는 부산시 행정명령은 종교와 집회 결사의 자유를 침해하는 대한민국 헌법에 반하는 것이라며 집행 정지 소송에 나서기로 했다.

부기총 회장인 임영문 대표 목사는 "카페와 식당에서 확진자가 나왔다고 모든 식당 문을 닫게 하지 않았다""정부가 방역을 제대로 하지 못해서 벌어진 일을 소수 교회에서 확진자가 나왔다는 이유로 마녀 사냥식으로 공격하고 전체 교회에서 예배하지 말라는 것은 정당성도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말했다.

부산시는 21일부터 0시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강화 조치에 나서면서 종교활동도 비대면 예배만 허용하고 대면 행사와 소모임도 금지한다며 종교계 적극적인 이해와 협조를 부탁한 바 있다.

부산시는 특히 이번 일요일 교회 비대면 예배를 촉구하고 16개 구·, 경찰과 합동으로 현장 점검을 벌일 예정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비대면 예배가 아닌 현장 예배를 하면 집합금지 명령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며 "시민의 건강을 지키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에 교회에서 적극적으로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정부가 수도권 중소교회에 비대면 예배 기술 지원

두 달간영상 촬영 · 송출 기술 지원, 데이터 제공

정부가 비대면 예배로 어려움을 겪는 수도권 소재 중소교회를 대상으로 기술 지원에 나선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21일 브리핑에서 수도권 교회에 비대면 예배만 허용하면서 기술적 인프라를 갖추는데 중소교회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이번 주말(22)부터 두 달간 기술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자 서울과 경기도, 인천에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를 내렸고 지난 190시를 기해 수도권 소재 교회엔 비대면 예배만 허용했다.

소관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문화체육관광부도 지난 4~5월 온라인 종교활동을 지원했고 이번에 한시적으로 재추진하겠다고 전했다. 정부는 지난 1차 지원에서 온라인 방송 안내지원 536, 데이터 지원 및 통신망 품질개선 216건 등 총 787건을 지원했다.

이번에도 인프라와 기술 부족으로 온라인 활동에 어려움을 겪는 200인 이하 중·소 종교단체를 대상으로 스마트폰 기반 영상 촬영과 송출에 대한 기술적 방법을 안내하고 데이터와 통신환경을 지원한다.

우선 카카오TV, 네이버밴드 라이브 등 인터넷 생방송 동영상 플랫폼을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매뉴얼을 제작배포하고 전용 콜센터를 운영한다. 필요한 경우 방문 지원도 할 예정이다.

원활한 영상송출을 위해 통신사 협조를 받아 종교단체별 영상송출용 이동통신 1회선에 대해 10월 말까지 월 50G 데이터를 제공한다.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LTE나 와이파이로 영상을 전송하되 5G 실내(인빌딩)망 구축을 요청할 경우 건물주와 협의해 필요한 장소에 구축한다.

온라인 예배에 어려움이 있는 중·소 종교단체는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 홈페이지를 통해 매뉴얼을 다운로드받을 수 있다. 국번없이 1433-1900로 전화하면 상세한 안내를 받을 수 있다. < 서윤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