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보로 블러프 해변서 지난달 15일 소년 구하려다 둘 다 익사

스카보로 블러프 인근 온타리오 호수에서 지난 815일 물에 빠진 아이를 구하려다 형제 두 명이 익사한지 2주가 조금 넘었다. 이들 의로운 형제의 아버지 라그하바야 크리스티바티 (Raghavaiah Kristipati) 씨는 사고 이후로 잠 못 이루는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아들들의 모습이 아직 선하고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며 눈물을 흘렸다.
지난 달 15일 라그하바야 씨의 가족들은 해변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예정이었다.
인도의 독립기념일을 기념하고 가족과 함께 오후를 즐기기 위해 그들은 스카보로 블러프 해변으로 가기로 했다. 그곳은 가족들이 전에 여러 번 가본 익숙한 곳이었다.
라그하바야는 두 아들이 그날 저녁 730분쯤 얕은 물에서 비치발리볼을 하고 있는데 도움을 요청하는 소리가 들렸다고 말했다.
그의 작은 아들인 23세 카말은 다른 몇 명과 함께 도움을 주러 달려갔다. 카말은 수영을 잘하고 평소에도 다른 사람들을 자주 돕는 청년이었다.

카말이 물에 빠져 곤경에 처한 아이가 있는 곳 가까이 도착했을 때, 불행하게도 물의 흐름에 변화가 생겼다. 그 때 그의 큰 아들, 29세의 파반이 힘들어 하는 동생을 돕기 위해 물에 뛰어들었다.
라그하바야 씨는 아들들이 있는 곳으로 더 가까이 가기 위해 달려갔고 아들들이 물 속에서 허우적 대는 것이 보였다. 다급해진 그도 아들들을 위해 물에 뛰어들려고 했으나 주변 사람들이 그를 가로막고 강하게 말렸다.



사람들의 도움으로 파반은 물에서 끌려 나왔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숨졌다. 그는 장기를 기증했고 필요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메카닉 엔지니어였던 파반은 결혼한지 얼마 되지 않은 신혼으로, 생후 8개월 된 아들이 있다.

둘째 카말의 시신은 다음 날에야 경찰의 수색 끝에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됐다.

라그하바야 씨는 인터뷰 내내 눈물을 흘리며 아들이 물로 뛰어들어가는 모습이 아직도 선하다고 말했다.

그날 해변에서 사망한 것은 형제들 뿐만이 아니었다. 형제들이 사망하기 두 시간 전에는 물 속에 떠있는 다른 시신이 발견되기도 했다. 라그하바야 씨는 경찰이 왜 위험한 해변을 폐쇄하지 않았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또한 깊은 물이나 급한 해류를 표시하는 표지판이 왜 없는지도 알고 싶다고 의문을 표하며 당국의 무성의한 조치를 지적했다.

다른 사람에게도 이런 비극이 일어나서는 안된다. 반드시 막고 싶다고 강조한 라그하바야 씨는 토론토 시장실에 연락을 취해 항의하고 안전조치를 촉구했다.

그는 아들들의 죽음이 헛되지 않았다고 확신하게 될 때까지 싸움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다시는 부모가 울지 않고, 젊은이들이 또 다시 익사하지 않도록 구체적인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