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1회 청년의 날 참석해 대표 연설

미래 청년 위해 청년들이 시대의 불빛 돼주길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후 청와대 녹지원에서 열린 제1회 청년의 날 기념식에서 방탄소년단 으로부터 19년 뒤에 공개될 ‘2039년 선물을 받고 있다. 이 선물은 미래의 청년세대를 위해 전달한다. 이날 전달된 선물은 대한민국 역사박물관에 기탁되어 19년 후 제20회 청년의 날에 공개될 예정이다.

        

방탄소년단(BTS)19일 오전 청와대 녹지원에서 열린 1회 청년의 날 기념식에 참석했다. 방탄소년단은 '청년리더' 대표로 연설을 했다. 기념식에는 문재인 대통령 부부가 참석해 이들의 연설을 들었다.

이 자리에서 방탄소년단은 전 세계 어딘가에서 지금도 도전을 멈추지 않고, 용기있게 삶을 이끌고 계실 대한민국의 모든 청년분들께 응원의 말씀을 전한다여러분의 훌륭한 생각으로 세상을 변화시키고, 그보다 더 미래의 청년을 위해, 앞장서 시대의 불빛이 되어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19일 오후 청와대 녹지원에서 열린 제1회 청년의 날 기념식에서 방탄소년단의 아르엠(RM)이 청년대표 연설을 하고 있다.

19일 오후 청와대 녹지원에서 열린 제1회 청년의 날 기념식에서 방탄소년단의 아르엠(RM)이 청년대표 연설을 하고 있다.

19일 오후 청와대 녹지원에서 열린 제1회 청년의 날 기념식에서 참석자들이 방탄소년단의 청년대표 연설을 듣고 있다.

        

다음은 방탄소년단의 발언 전문.

아르엠(RM)

안녕하세요 방탄소년단의 리더, 아르엠(RM)입니다.

오늘 <1회 청년의 날>을 맞아 이 자리에 섰습니다.

초대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오늘 탄생한 <청년의 날>, 19년 후 진짜 청년이 되는 날, 문득 그날을 한 번 떠올려봅니다.

저희는 오늘, 미래의 주인공이 되어있을, 그 날의 청년 분들께 메시지를 전해보려고 합니다.

미래의 청년 여러분, 잘 지내고 계십니까.

먼저, 전 세계 어딘가에서 지금도 도전을 멈추지 않고, 용기있게 삶을 이끌고 계실 대한민국의 모든 청년분들께 응원의 말씀을 전합니다.

지금부터는, 스물 일곱. 많지 않은 나이지만, 롤러코스터와 같은 삶을 살고 있는 어느 일곱 청년의 이야기를 들려드리려고 합니다.

만약 미래의 삶에서 여러가지 이유로 어려움을 겪고 계시다면, 2020년 저희의 이야기가 작은 힘이 되기를 바랍니다.

제이홉

빌보드 1위 가수.

글로벌 슈퍼 스타.

저희는 요즘, 이런 멋진 표현들을 듣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너무 비현실적인 기분입니다.

사실 시대와 관계 없이, 아이돌, 아티스트라는 직업은 이정표가 없는 길과 같습니다.

음악이란 큰 꿈 하나 메고 떠나지만, 내가 걷는 길이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 이제부터 오르막인지 내리막인지, 한참 가다가 너무 힘들어 멈췄을 때 조금만 더 가면 코앞이 낙원일 지, 낭떠러지인지 알 수 없습니다.

저희의 시작은 그랬습니다.

슈가

지금으로부터 7년 전인 데뷔 초, 방탄소년단은 오기와 패기, 열정과 독기를 무기 삼아 감히 예측도 할 수 없는, 그런 길을 걷기 시작했습니다.

누구보다 더, 성공하고 싶었습니다.

작은 회사에서 데뷔해 많은 어려움, 걱정과 맞서가며, 어쩌면 무모하고, 어쩌면 바보같을 만큼 앞뒤 돌아보지 않고 열심히 했습니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 지도 몰랐지만, 먼 훗날 다 추억이 될 것이고, 지금 힘든 것들은 다 지나갈 것이다, 그렇게 절실하게 주문을 외웠던 것 같습니다.

지민

쉬지 않고 달린 것 같은데, 분명 우리는 열심히 하고 있는데, 참 오랜 시간 동안 제자리였습니다.

서로 예민해지고 다투고, 지쳐갈 때쯤, 일곱 명이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저희의 일을 도와주시던 형들이 해 주시던 말씀, “너희를 다 이해할 순 없지만 마음이 많이 아프다. 함께 힘을 내 보자

어쩌면 너무나 평범한 그 한 마디, 따뜻한 그 말이 저희에게는 큰 힘이 됐습니다.

어디로 가야할 지 모르는 청년들에게, 큰 불빛이 됐습니다.

그 시절, 스무살이 갓 지났던 저는 또다른 현실과 싸워야 했습니다.

데뷔하기 전엔, 노력만 하면 뭐든 될 거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데뷔를 하고 보니 노력보다는 재능이 필요했습니다.

아무리 열심히 해도, 친구들을 따라가기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고, 저의 자신감, 자존감은 크게 아파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순간, 문득 깨닫게 됐죠.

진짜 내 모습은 뭘까?

지금 내 모습에 더 당당해져도 되지 않을까?

자신을 믿어보자.

제이홉

어느 새 방탄소년단이 걷던 길은 조금씩 넓어지고, 밝아졌습니다.

팬들의 행복한 얼굴도 보이고, 그렇게 마냥, 괜찮을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생각지도 못한 큰 사랑과 관심만큼, 저희의 그림자도 점점 크고 무거워졌습니다.

음악을 사랑했던 우리의 마음까지, 짓누르기 시작했습니다.

우리는 누구인가?

어떤 사랑을 받고있는가?

치열하게 자신을 다그치며, 되물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몸과 마음이 너무 지쳤던 것 같습니다.

이젠 내가 어디로 가는 건지, 좋아보이는 이 길도, 내가 원치 않는 길은 아니었을지, 목표를 잃어버린듯 했습니다.

행복하지 않았고, 공허함이 밀려왔습니다.

감정의 늪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정말 열심히 노력했습니다.

지금 이 순간, 스스로에게 솔직해지자.

감정 하나 하나까지 느끼고, 쏟아내자.

정국

마치 거짓말처럼, 멤버들과 팬들을 생각하며, 다시 한번 힘내 보기로 했습니다.

아무것도 없는 길에서 시작했는데, 이젠 서로가 서로의 이정표가 된 것 같았습니다.

함께 하는 것이 고맙고, 서로에게 도움이 되고싶다는 마음이 우리의 할 일이 무엇인지, 자연스럽게 알게 해줬습니다.

혼자 걸었다면, 이렇게 멀리 오지도 못했을 것입니다.

즐겁게 춤추며 달려가지도 못했을 것입니다.

아르엠(RM)

2018년 무렵, 과분한 성공을 얻고, 일곱 멤버가 모두 방황하던 때가 생각납니다.

걷고 있는 길에 꽃밭이 펼쳐지고, 탐스런 열매가 떨어져도, 저희는 그 길이 늘 그럴 것이다, 믿지 못합니다.

언제 다시 내리막이 시작되고, 또 폭우가 쏟아질 지 모르기 때문이죠.

그런 불안과 우울의 끝에서 저희 일곱은 다시 소년이 된 듯, 서로에게 꿈과 믿음을 불어넣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20208월이 됐습니다.

빌보드 1.

그리고 또 한번 빌보드 1.

우리가 다시 일어섰을 때 주신 이 상들, 우리 일곱 명 모두, 눈물을 흘리며 감사했습니다.

하지만 더욱 감사한 건, 지난 십 년 동안, 포기와 낙오의 순간에 서로 단단히 붙잡고 의지가 되어 준 우리 멤버들과 팬들입니다.

미래의 청년 여러분, 미래가 되어, 우리가 서로 청년과 어른으로 마주하게 되어도, 이쪽이 맞는 길이다. 법은 이게 좋다. 이런 삶이 훌륭하다. 이것이 정답이다. 말하지 않겠습니다.

대한민국의 청년들은 늘 강하고, 대단했습니다.

대신, 순간의 행복과 불행이 인생 전체를 좌우하지 않도록, 2020년의 방탄소년단이 해낸 것처럼, 항상 스스로 일어설 수 있게, 지켜드리겠습니다.

여러분이 함께 돕고 의지하며 갈 수 있게, 격려해드리겠습니다.

 

어제의 청년들처럼,

오늘의 청년들처럼,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멈추지 않고 계속 씩씩하게 걸어가시길 바랍니다.

여러분의 훌륭한 생각으로 세상을 변화시키고,

그보다 더 미래의 청년을 위해, 앞장서 시대의 불빛이 되어주기를 바랍니다.

방탄소년단이 대한민국의 모든 청년 분들을 응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이종근 기자 >

            

문 대통령 다 못 이룰지언정 공정은 흔들리지 않는 목표

 

첫 청년의 날 행사에서 공정은 촛불혁명의 정신

방탄소년단도 참석 항상 스스로 일어설 수 있게 지켜드릴 것

 

문재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첫 청년의 날을 맞아 공정에 대한 청년들의 높은 요구를 절감하고 있다라며 공정은 다 이루지 못할 수는 있을지언정 정부의 흔들리지 않는 목표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녹지원에서 열린 제1회 청년의날 기념식에서 기성세대가 불공정에 익숙해져 있을 때,

문제를 제기하고 우리 사회의 공정을 찾아 나선 것은 언제나 청년들이었다라며 이렇게 말했다.

문 대통령은 여전히 공정이 청년들의 눈높이에 미치지 못한다고 했다. 그는 여전히 불공정하다는 청년들의 분노를 듣는다. 끝없이 되풀이되는 것 같은 불공정의 사례들을 본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인천공항 보안검색 요원 직접고용과 관련해 큰 사회적 파문을 불러온 인천국제공항공사 사례에 유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그는 때로는 하나의 공정이 다른 불공정을 초래하기도 했다. 정규직과 비정규직 사이의 차별을 해소하는 일이, 한편에서는 기회의 문을 닫는 것처럼 여겨졌다라며 공정을 바라보는 눈이 다를 수 있다는 사실이 공정에 대해 더 성찰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문 대통령은 공정은 촛불 정신이라고 일컬으며 계속 추구하겠다고 했다. 그는 공정은 촛불혁명의 정신이며, 다 이루지 못할 수는 있을지언정 우리 정부의 흔들리지 않는 목표다라며 시행착오나 갈등이 생길 수도 있으나 우리는 반드시 공정의 길로 가야 한다는 신념이 필요하다. 불공정이 나타날 때마다 하나씩 또박또박 함께 힘을 모아 해결해가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청년의 눈높이에 맞는 공정을 만들려고 매년 공공기관 채용실태 전수 조사 실시 고교 서열화 개편 대입 공정성 강화 부동산 투기 억제와 청년 등 실수요자 보호 권력 기관 개혁 등을 이어가겠다고 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방탄소년단은 미래가 되어 우리가 서로 청년과 어른으로 마주하게 되어도, ‘이쪽이 맞는 길이다. 방법은 이게 좋다. 이런 삶이 훌륭하다. 이것이 정답이다고 말하지 않겠다라며 대신 순간의 행복과 불행이 인생 전체를 좌우하지 않도록, 2020년의 방탄소년단이 해낸 것처럼 항상 스스로 일어설 수 있게, 지켜드리겠다라고 말했다. < 성연철 기자 >

 

문 대통령 방탄소년단 노래, 가사 들려 따라갈 수 있겠더라

문 대통령, 여러번 인증, “노래와 춤 모두 좋아말하기도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청와대 녹지원에서 열린 제1회 청년의 날 기념식에서 방탄소년단(BTS)으로부터 음악적 성과물과 메시지 등이 담긴 ‘2039년 선물을 받고 있다. 이 선물은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 기탁돼 19년 뒤인 제20회 청년의 날에 공개될 예정이다. 이날 행사를 계획한 청와대 관계자는 이 상자 안에 올해 태어나 앞으로 19년 후에 청년이 될 다음 세대의 청년들에게 기억할 만한 무엇’ ‘들어볼 만한 무엇’ ‘되새겨볼 만한 무엇을 남겨달라고 했다고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방탄소년단 팬임을 인증했다.

청와대 강민석 대변인이 20일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문 대통령이 방탄소년단의 노래와 춤을 듣고 보다 보면 경지에 오른 청년들 같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아이돌 그룹 음악은 종종 따라가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데, 방탄소년단은 가사가 들린다. 따라갈 수 있겠더라그래서 방탄소년단은 노장청 모두에 팬층이 두터운 것 같다고 말했다고 한다. 방탄소년단은 전날 청와대 녹지원에서 열린 제1회 청년의날 기념식에 청년대표로 참석했다.

문 대통령과 방탄소년단은 지난 1일 방탄소년단이 미국 빌보드 100’ 1위를 차지했을 때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소통한 적 있다. 강 대변인은 지난 1일 대통령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축하 메시지를 보내고, 방탄소년단이 감사 댓글을 달면서 소통한 적 있다. 그때 춘추관 기자들에게 이런 질문을 여러 번 받았다며 당시 일화를 소개했다. ‘문 대통령이 방탄소년단의 음악도 실제로 좋아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강 대변인이 직접 문 대통령에게 물었고, 여기에 대한 문 대통령의 대답은 이랬다고 한다. “노래와 춤 모두 좋아합니다.” < 서영지 기자 >


문 대통령 평양서 심은 씨앗, 아름드리나무로 키워가야

 

9·19 평양공동선언 2주년 메시지

 

문재인 대통령이 199·19 평양공동선언 2돌을 맞아 평화에 대한 의지는 확고하다라며 평양에서 심은 씨앗을 아름드리나무로 키워가야 한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역사에서 한번 뿌려진 씨앗은 언제든, 어떤 형태로든 반드시 열매를 맺는 법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2년 전, 평양 능라도 경기장에서 15만 평양 시민을 만났다. 분단 후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처음으로 북녘 동포들 앞에서 연설했고, 뜨거운 박수도 받았다라며 김정은 위원장과 함께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의 한반도를 선언했다라고 돌아봤다. 문 대통령은 9·19 합의 뒤 남북 무력 충돌은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라며 군사 분야에서 구체적이고 실천적인 합의를 이루고, 판문점 비무장화와 화살고지 유해 발굴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 뒤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가 제자리 걸음하는 현실을 언급했다. 그는 그 감격은 생생하건만, 시계가 멈췄다. 합의가 빠르게 이행되지 못한 것은, 대내외적인 제약을 넘어서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9·19 남북합의는 반드시 이행되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평화 프로세스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뜻을 밝혔다. 그는 평창의 경기장에서, 판문점에서, 평양에서 심은 씨앗을 아름드리나무로 키워가야 한다라며 “9·19 평양공동선언 2주년을 맞아, 남북의 시계가 다시 돌아가길 바라는 소회가 가득하다라고 말했다. < 성연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