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양키스 전 100구 던져…회복 시간 더 줄 수 있어"
마지막 선발전서 7이닝 무실점 ‘괴력투’… 양키스에 ‘복수’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이 가을 잔치 첫 경기에 선발 등판하지 않을 가능성이 생겼다.
토론토의 찰리 몬토요 감독과 로스 앳킨스 단장은 '에이스' 류현진의 포스트시즌(PS) 1차전 선발 투입 여부를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입을 모았다.
몬토요 감독은 25일 미국 뉴욕주 버펄로 세일런 필드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홈 경기를 마친 뒤 현지 매체들과 화상 인터뷰에서 "류현진은 어제 100구를 던진 여파로 약간 통증을 느끼고 있다"며 "휴식 시간을 좀 더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 경기에서 (선발 투수) 타이완 워커에게 짧은 이닝을 맡긴 것도 이와 관련한 조처였나'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토론토는 30일 PS 1차전을 치른다.
류현진은 25일 뉴욕 양키스와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 선발 등판했고, PS 1차전에 등판하려면 4일만 휴식을 취해야 한다.
당초 전문가들은 류현진이 PS 1차전에 맞춰 몸 상태를 끌어올리기 위해 양키스전에서 많은 공을 던지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류현진은 올 시즌 최다인 100구를 던졌다.
반면 이날 볼티모어전에 선발 등판한 토론토의 '제2 선발' 워커는 42구만 던지고 내려왔다.
워커는 많은 공을 던지지 않은 만큼, 30일 PS 1차전에 등판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
이에 앞서 앳킨스 단장 역시 PS 1차전 선발 투수에 관한 질문에 답변을 흐렸다.
앳킨스 단장은 "우리 팀은 포스트시즌에서 창의적이고 열린 생각으로 마운드를 운영할 것"이라며 "1차전에 어느 선수를 투입할지는 확실하게 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마운드의 힘을 극대화 할 수 있는 전략과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류현진은 올 시즌 토론토 선발 투수 중 독보적으로 좋은 성적을 냈다.
올 시즌 토론토 선발 투수의 11차례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점 이하) 중 7번을 류현진이 세웠다.
류현진은 25일까지 토론토 선수 중 유일하게 규정이닝을 채웠고, 팀 내 최다승(5승)을 올렸다.
이적생 워커는 규정이닝에 모자란 53⅓이닝을 소화했고 4승 3패 평균자책점 2.70으로 활약했다.
3전 2패 열세였던 양키스 전 상대 승리, 시즌 5승 달성
7이닝 4K 무실점 완벽 복수…평균자책점 2.69, AL 4위
에이스는 끝까지 에이스였다.
2020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의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2·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올 시즌 마지막 선발 경기서 7이닝 동안 삼진 4개를 잡으며 무실점하는 완벽한 투구를 선보이며 시즌 5승을 챙겼다. 팀은 4-1로 승리하며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했다.
류현진은 24일 안방 구장인 미국 뉴욕주 버팔로 세일런필드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전에 선발로 올라, 7이닝 동안 안타 5개와 볼넷 2개를 허용했지만 실점하지 않는 역투를 펼쳤다. 올 시즌 토론토 선발 가운데 7이닝을 던진 투수는 이날 류현진이 유일했을 정도로 최고의 활약이었다.
팀이 4-0으로 앞선 상황서 8회 마운드에서 내려온 류현진의 총 투구수는 올 시즌 가장 많은 100개. 평균자책점(ERA)이 3.00에서 2.69로 떨어지면서 이 부문 아메리칸리그 4위로 올라섰다.
짧은 이닝만을 던지고 내려올 것이란 애초 예상은 빗나갔다. 오는 30일부터 열리는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시리즈 1차전 선발 등판을 위해 컨디션 점검 차원의 등판이라는 예측이 있었으나 류현진은 끝까지 에이스다운 역량을 뽐냈다.
타자 낮은 쪽으로 파고드는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체인지업의 변화구가 예리했다. 양키스의 강타선은 류현진의 노련한 피칭에 땅볼과 뜬공을 치기 일쑤였다.
양키스 징크스도 깼다. 그동안 양키스 상대로 3전 2패, 평균자책점 8.80을 기록했던 류현진에게 이번 4번째 경기는 통쾌한 복수전이 됐다.
토론토는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가 2회 솔로홈런, 보 비셋의 2루타로 초반에 2점을 뽑으며, 류현진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6회말엔 알레한드로 커크의 싹쓸이 2루타로 2점을 더 보탰다.
류현진은 오는 30일 열리는 와일드카드(WC) 시리즈(3전2승제) 1차전 선발 등판을 준비한다. < 이정국 기자 >
'FA 대어' 몸값 해낸 류현진…토론토의 판단은 '정확했다'
스트라스버그·범가너 등 거액 FA 선수들 부진 속에 제 몫
지난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나온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에겐 꼬리표가 달려있었다.
현지 언론들은 류현진에 관한 평가에 "부상만 없다면"이란 문구를 빠뜨리지 않았다.
류현진은 지난 시즌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에서 14승 5패, 평균자책점 2.32(전체 1위)를 기록하며 데뷔 후 최고의 성적을 거뒀지만, 시장 평가는 엇갈렸다. 부상 우려 때문이었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뒤 자주 부상에 시달렸다.
특히 2015년 어깨 수술을 받은 뒤 매년 크고 작은 부상에 시름 했다.
2018년에도 7승 3패 평균자책점 1.97의 톱클래스급 활약을 펼쳤지만, 사타구니 부상으로 15경기만 뛰어 아쉬움을 남겼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에서도 최고의 투수였다. 단 조건이 붙었다. 건강한 몸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런 가운데 토론토는 부상 리스크를 안고 류현진에게 베팅했다.
토론토는 구단 역사상 투수 최고 몸값인 4년간 8천만 달러의 대형 계약으로 류현진을 영입했다.
결과적으로 토론토는 올바른 선택을 했다.
류현진은 올 시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인한 개막 연기와 들쑥날쑥한 일정 문제를 이겨내며 건강한 몸 상태를 유지했다.
시즌 초반 구속과 제구력이 살짝 흔들렸지만, 곧바로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소속 팀의 빈약한 타선, 불안한 수비력, 경험 적은 포수의 리드 등 각종 악조건을 딛고 류현진은 12경기에서 5승 2패 평균자책점 2.69를 기록했다.
지난해 대형 FA 계약을 한 다른 투수들과 비교하면 류현진의 활약은 더 돋보인다.
워싱턴 내셔널스와 7년간 2억4천500만달러의 초대형 계약을 한 스티븐 스트라스버그(32)는 올 시즌 단 2경기에서 1패 평균자책점 10.80을 기록한 뒤 손목 부상으로 시즌 아웃됐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5년간 8천500만 달러의 FA 계약을 체결한 매디슨 범가너(31)도 올 시즌 4패 평균자책점 7.36의 참담한 성적을 내고 있다.
류현진의 올 시즌 성적은 메이저리그 역대 투수 최고액인 9년 3억2천400만 달러를 받고 뉴욕 양키스에 입단한 게릿 콜에게도 밀리지 않는다.
콜은 올 시즌 7승 3패 평균자책점 2.84를 기록 중이다.
토론토는 류현진의 활약을 앞세워 2016년 이후 4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현지 취재진 "토론토 MVP는 류현진…혼자 다 했다"
올 시즌 마지막 선발 등판 경기에서 완벽한 모습을 뽐내며 소속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끈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에 관해 북미 현지 기자들은 입을 모아 극찬했다.
MLB 닷컴의 키건 매티슨 기자는 24일 류현진이 미국 뉴욕주 버펄로의 세일런 필드에서 열린 2020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와의 홈경기에서 7이닝 무실점으로 팀 승리를 이끌자 트위터를 통해 "류현진은 올 시즌 평균자책점 2.69를 기록했다"며 "류현진은 올 시즌 토론토의 최우수선수(MVP)"라고 칭했다.
현지 취재진은 류현진이 토론토의 포스트시즌에 어떤 역할을 했는지 기록으로 설명하기도 했다.
캐나다 스포츠넷 마이크 윌러 해설위원은 "류현진은 올 시즌 토론토 소속 투수로는 처음으로 7이닝 이상 소화했다"며 이날 활약상을 소개했다.
데일리 하이브의 이언 헌터 기자는 "류현진은 올 시즌 12차례 선발 등판에서 7차례 퀄리티스타트(QS.6이닝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는데, 류현진을 뺀 나머지 투수들이 기록한 퀄리티스타트는 단 4차례"라고 전했다.
류현진이 소속 팀의 가을야구 진출에 독보적인 역할을 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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