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산소 등정 ‘최다’ 기네스 보유. 1987년 허영호 대장과 최초로 무산소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를 무산소로 10차례 등반한 최다 기록을 보유한 전설적인 셰르파 앙 리타(사진)가 별세했다. 향년 72.
앙 리타는 21일 네팔 수도 카트만두 자택에서 뇌와 간 질병으로 숨을 거뒀다고 가족들을 인용해 네팔 현지 언론들과 <비비시>(BBC)가 보도했다. 그는 셰르파 전통에 따라 23일 화장돼 카트만두의 사원에 안치될 예정이다.
앙 리타는 1983년 에베레스트를 처음으로 등정한 이후 1996년까지 10차례나 산소통 없이 정상에 올랐다. 또 1987년엔 겨울철에 산소 보조장치 없이 에베레스트를 등정한 최초 기록도 달성했다. 이때 겨울철 등정은 한국 산악인 허영호씨와 함께 했다.
앙 리타는 에베레스트뿐 아니라 칸첸중가, 마칼루, 초오유, 다울라기리 등 8천m급 고봉을 대부분 올라 가장 위대한 셰르파로 꼽혀왔다. 그 탁월한 등정 기록으로 ‘눈표범’이라는 별명으로 불리기도 했다. 앙 테시링 전 네팔산악협회장은 “그는 산에서 눈표범처럼 움직였다”며 “산악 동우들이 그에게 눈표범이라는 영예를 부여한 이유”라고 애도했다. 네팔 관광부는 “등반에 대한 그의 기여는 언제나 기억될 것”이라고 추모했다.
에베레스트 지역에서 태어난 앙 리타는 10살부터 셰르파 일을 시작했고, 51살 때인 1999년 건강 문제로 은퇴했다. 그 뒤로 뇌부종을 앓아왔다.
셰르파는 히말라야 산맥 지역의 한 원주민 부족을 일컫는 말이었으나, 제2차 세계대전 뒤 히말라야 산악 등반이 보편화되면서 가이드 역할을 하는 현지인을 지칭하는 말로 쓰였다. 에베레스트를 포함한 히말라야 고봉의 등정에서는 사실상 이들 셰르파들의 존재가 절대적이지만, 등정 주역들은 외국인 등반가로 기록되어 왔다. < 정의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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