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탓에 한산한 공항 보며 놀라2주 자가격리

 

2020년 미국프로야구(MLB) 일정을 마친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이 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아이고, 이게 무슨 일이에요."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은 정확히 8개월 만에 다시 찾은 인천국제공항의 크게 달라진 모습에 놀랐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일정을 마치고 2일 귀국한 류현진은 입국장 풍경을 돌아본 뒤 탄성을 내뱉었다.

인천국제공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고자, 모든 입국자에게 철저한 방역 절차를 밟게 한다.

자가 격리 등 방역 절차 등에 대한 설명을 듣고, 가족과 만난 류현진은 "정말 많이 달라졌다"고 했다.

류현진은 정확히 8개월 만에 한국으로 돌아왔다.

그는 22일 많은 팬의 응원을 받으며 인천공항 출국장을 나섰다.

당시 류현진은 7(20132019) 동안 머문 로스앤젤레스에서 짐 등을 정리하고, 토론토가 스프링캠프를 차리는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에 있는 토론토의 시범경기 홈구장 TD 볼파크로 이동하기 위해 미국으로 떠났다.

출국할 때 류현진은 많은 취재진에 둘러싸였다. 수십 명의 팬도 공항을 찾았다. 당시 류현진은 마스크를 쓰긴 했지만, 지금처럼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하지는 않았다.

류현진이 102일 귀국할 때는 출국 할 때 10분의 1 정도의 취재진만 공항에 있었다.

추석 연휴 중이기도 했지만, 코로나19 영향이 더 컸다.

류현진도 가족의 건강을 걱정한다.

코로나19 위협 속에서도 2020시즌을 잘 마친 류현진은 공항에 마중 온 어머니 박승순 씨에게 "상황도 이런데 왜 오셨어요"라고 말했다. 아내 배지현 씨와 5개월 된 딸은 공항에 오지 못하게 했다.

류현진은 방역 수칙에 따라 가족이 마련한 공간에서 2주 동안 자가 격리를 한다.

본격적인 훈련을 자가 격리가 끝난 뒤에 할 예정이다.

류현진은 함께 귀국한 김병곤 트레이닝 코치와 인사하며 "2주 뒤에 다시 뵙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류현진 가을야구서 1⅔이닝 7실점 최악투 쓴맛…2020년 아쉬운 마무리

2점 홈런· 만루 홈런 거푸 허용PS 통산 성적 33패 평균자책점 4.54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올해 가장 중요한 경기에서 최악의 투구로 고개를 숙였다.

4년을 벼른 토론토의 가을 야구는 단 두 경기 만에 끝났다. 류현진의 2020년 시즌도 쓸쓸히 막을 내렸다.

류현진은 30일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의 트로피카나필드에서 탬파베이 레이스와 벌인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시리즈(ALWC·32승제) 2차전에 선발 등판해 1이닝 동안 홈런 2방 등 안타 8개를 맞고 7실점(3자책점) 했다.

류현진은 2회도 넘기지 못한 채 0-7에서 마운드를 로스 스트리플링에게 넘겼다.

토론토는 탬파베이의 강속구 투수 타일러 글래스나우에게 막혀 2-8로 졌다.

이로써 아메리칸리그 8번 시드로 포스트시즌(PS)에 진출한 토론토는 절대 열세라는 예상을 깨지 못하고 1번 시드 탬파베이에 2연패 해 탈락했다.

류현진은 패전 투수가 됐다. 류현진은 포스트시즌 통산 9경기에 선발 등판해 33, 평균자책점 4.54를 남겼다.

전날 1차전에서 1-3으로 패한 뒤 찰리 몬토요 토론토 감독과 토론토 구단은 2차전에는 에이스 류현진이 등판한다며 큰 기대를 걸었다.

그러나 10년 만에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를 제패하고 올해 강력한 리그 우승 후보로 평가받는 탬파베이는 절대 만만한 팀이 아니었다.

탬파베이 타선은 정확하게 끊어치는 스윙과 컷 패스트볼, 체인지업을 겨냥해 목표를 확실하게 세운 타격으로 무장했다.

그 탓에 류현진은 포스트시즌 최소 이닝, 최다 실점의 불명예 기록을 새로 썼다.

종전 최악의 투구는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에서 뛰던 2018년 밀워키 브루어스와 격돌한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6차전에서 남긴 3이닝 5실점이었다.

류현진이 빅리그 진출 이래 2회도 못 넘긴 건 정규리그를 통틀어도 이날까지 4번에 불과했다. 경기 중 갑작스러운 부상이 주된 이유였지 이날처럼 부진한 투구 때문은 아니었다.

류현진은 1회 선두 마이크 브로소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했다. 다만, 브로소가 2루로 뛰다가 좌익수 로우르데스 구리엘 주니어의 레이저 송구에 잡힌 건 전화위복이 됐다.

그러나 란디 아로사레나, 브랜던 로의 안타가 연속으로 터져 류현진은 11, 3루 실점 위기에 놓였다.

4번 타자 얀디 디아스를 삼진으로 돌려세워 한숨을 돌리는 듯했지만, 전날 2점 홈런을 친 마누엘 마고에게 우전 안타를 내줘 1점을 줬다.

헌터 렌프로의 평범한 타구를 잡은 유격수 보 비셋의 송구 실책으로 이닝을 끊지 못하고 2사 만루 위기에 또 직면한 류현진은 윌리 아다메스를 삼진으로 요리하고 겨우 1회를 끝냈다.

탬파베이 타선은 2회에 마침내 류현진을 녹다운시켰다.

케빈 키어마이어의 중전 안타에 이어 9번 마이크 주니노가 왼쪽 펜스를 넘어가는 투런 아치를 그려 3-0으로 점수를 벌렸다.

주니노는 가운데로 몰린 시속 142짜리 밋밋한 속구를 놓치지 않았다.

그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1사 후 아로사레나의 우월 2루타, 한 다리 건너 디아스의 볼넷으로 이어진 21, 2루에서 비셋의 결정적인 수비 실책이 나왔다.

류현진은 마고를 유격수 땅볼로 유도했지만, 이번에는 비셋이 제대로 잡지 못해 타자와 주자를 모두 살려줬다.

다시 만루에서 류현진은 렌프로에게 왼쪽 폴 안쪽에 떨어지는 그랜드 슬램을 맞고 결국 수건을 던졌다.

7실점 중 류현진의 자책점은 3점이었다. 이닝이 끝나야 할 상황에서 나온 비솃의 결정적인 포구 실책이 만루 홈런으로 이어져서다.

토론토는 포수 대니 잰슨의 솔로 홈런 2방으로 2점을 만회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 말 4년간 8천만달러를 받고 토론토 유니폼을 입은 류현진은 팀의 에이스를 꿰차고 정규리그에서 52, 평균자책점 2.69의 성적으로 1선발의 몫을 충분히 해냈다.

다만, 가을 야구 베테랑답지 않게 올 시즌 팀의 운명을 좌우하는 경기에서 일찍 무너져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

 

 모든 우려가 현실로'류현진 2선발' 카드는 악수였다

"장타 억제해야 했는데 아쉽다전체적으로 어려운 경기

 

모든 우려가 현실로 나타났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33)292020 메이저리그(MLB) 포스트시즌 첫 등판에서 최악의 투구를 했다.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1위로 정규시즌을 마친 탬파베이 레이스의 기세는 한껏 고조돼 있었으나 토론토는 수비 불안과 경험 부족 등 약점을 가리지 못했다.

'믿는 구석'이던 류현진의 제구도 신통치 않아 1이닝 8안타(2홈런) 1볼넷을 헌상하고 7실점(3자책)으로 난타당했다.

아쉽게 시즌을 마친 류현진은 "전체적으로 어려운 경기였다"고 평했다. 경기 후 미국 언론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구속은 시속 12마일 정도 덜 나왔지만, 실투가 나왔다""실투가 장타 2개로 연결됐고, 초반에 모든 변화구가 안타로 이어지면서 전체적으로 어려운 경기였다"고 말했다.

통증 때문에 평소보다 구속이 떨어진 것 아니냐는 주위의 의심에 류현진은 구속은 무관하고 실투 탓이었다고 부진의 원인을 짚었다.

류현진이 지난해까지 포스트시즌 통산 8경기에서 허용한 홈런은 3개였지만, 이날은 하루에 만루포를 포함해 2방을 내주고 말았다.

류현진의 역대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최악의 투구다. 류현진은 이날 포스트시즌 최소 이닝, 최다 피안타와 피홈런, 최다 실점을 기록했다.

이미 1차전에서 패한 토론토는 0-7로 밀린 2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류현진을 내리고 로스 스트리플링을 올렸다. 그러나 이후 경기를 뒤집지 못했고, 2-8로 완패, 류현진은 패전투수가 됐다.

토론토는 '에이스' 류현진을 포스트시즌 1선발이 아닌 2선발로 올렸다.

토론토는 ALWC 1차전에서 탬파베이에 1-3으로 져 기선제압에 실패했다. 1차전 선발 맷 슈메이커는 3이닝 2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탬파베이는 류현진을 거침없이 공략, 볼 카운트 싸움을 벌일 필요도 없이 빠른 박자로 방망이를 휘둘러 안타를 생산했다. 벼랑 끝에서 등판한 류현진의 부담감은 점점 더 커졌다.

설상가상 야수들도 류현진을 돕지 못했다.

정규시즌에서 류현진의 '수비 도우미' 역할을 하던 유격수 보 비셋이 실책을 2개나 저질렀다.

이는 다음 타자 렌프로가 류현진을 상대로 만루 홈런을 때리는 최악의 결과로 이어졌다.

토론토는 2016년 이후 4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현재 팀의 주축을 이루는 20대 젊은 야수들은 올해 처음 가을야구를 경험하고 있다.

찰리 몬토요 토론토 감독은 '에이스' 류현진이 ALWC 2차전 선발이라고 발표하면서 '창의적(creative)'이라고 자평했지만, 이 결정은 결과적으로 악수였다.

토론토는 올 시즌을 앞두고 8천만달러를 투자해 류현진을 영입하고 4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성과를 냈지만, 가을야구에서는 에이스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

한편 MLB닷컴은 추가 휴식이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의 구속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았다고 짚었다. MLB닷컴은 지난 25일 뉴욕 양키스와의 경기에서 7이닝 무실점 역투로 정규리그 마지막 등판을 끝내고 류현진이 엿새 만에 등판했다며 보통 닷새를 쉬고 등판하면 구속이 상승하던 예전과 달리 이날은 그렇지 않았다고 평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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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김광현 ‘한가위 동반 출격’…MLB 역사 쓴다

30일, 한국 추석 PS 와일드카드시리즈 선발 예고

MLB 포스트시즌 첫 한국 투수 동반 선발승 노려

 124년 역사의 메이저리그서 한국 투수 첫 포스트시즌 동반 선발승은 이뤄질까.

2020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빼어난 활약을 선보인 코리안 몬스터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더블케이’(KK)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930, 한국시간 한가위 날인 1일 포스트 시즌 와일드카드 시리즈에 동반 선발 출격한다.

류현진은 새벽 5시 미국 플로리다 세인트피터즈버그 트로피카나필드서 탬파베이 레이스를 상대로 와일드카드 시리즈 2차전에 선발로 마운드에 오른다.

토론토의 찰리 몬토요 감독은 29일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1차전 선발은 에이스 류현진이 아닌 맷 슈메이커다. 류현진이 2차전을 책임진다고 밝혔다. 류현진이 1차전이 아닌 2차전에 출격하는 것은, 지난 25일 경기서 100개의 투구를 한 것에 대한 휴식 보장의 의미가 크다. 32선승제인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서 두번째 경기에서 쐐기를 박겠다는 의도도 보인다. 1차전엔 불펜진을 총 동원한 뒤 2차전서 류현진을 필승 카드로 내세운다는 전략이다.

몬토요 감독은 시리즈 목표는 먼저 2승을 하는 것이다. 우리 에이스(류현진)를 시리즈 중간에 투입하는 건 충분히 합리적인 일이다우리 불펜이 충분히 휴식을 취한 터라 (1차전부터) 적극적으로 투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광현은 류현진 보다 1시간 뒤 선발 등판

김광현은 류현진보다 1시간 뒤인 아침 6시에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서 열리는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시리즈 1차전에 선발 등판한다. 세인트루이스는 신인 김광현에게 1차전 선발이라는 중책을 맡겼다.

마이크 실트 세인트루이스 감독은 이날 MLB 네트워크와의 인터뷰에서 김광현이 1차전에 선발로 등판한다. 올 시즌 김광현이 잘 던졌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2차전은 애덤 웨인라이트, 3차전은 잭 플래허티가 선발로 예고됐다.

세인트루이스의 김광현.

김광현은 메이저리그 진출 첫해인 올해 2031세이브 평균자책점(ERA) 1.62를 기록하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러한 좋은 성적은 데뷔 첫해 포스트시즌 첫 경기 선발이라는 영광으로 이어졌다.

이날 두 투수가 승리한다면 메이저리그 첫 한국인 투수 포스트시즌 동반승이 된다. 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 당일 벌어지는 경기여서 국내 야구팬들의 이목이 더욱 집중되고 있다. 이정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