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큐하며 엄지척 전용헬기 타고 백악관으로

 백악관에서는 성조기 배경  몇 분간 근엄한 자세

 

코로나19에 감염돼 입원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 저녁 월터 리드 군 병원에서 퇴원해 백악관에 복귀한 직후, 발코니에서 성조기를 배경으로 마스크를 벗은 채 두 엄지 손가락을 들어 보이며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코로나19에 감염돼 군 병원에 입원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입원 사흘 만인 5일 퇴원해, 백악관에 복귀했다

트럼프는 이날 오후 638(한국시각 6일 오전 738) 워싱턴 인근 메릴랜드주 베데스다에 있는 월터 리드 군 병원 건물을 걸어나와 미리 대기중인 전용차량에 탑승했다. 감색 정장, 흰 셔츠, 줄무니 넥타이 차림에 흰색 마스크를 쓴 트럼프는 도움 없이 혼자서 걸어서 차에 올랐다. 그는 취재진의 질문에 고맙다. 매우 고맙다는 대답만 했다. 그는 주먹을 여러 번 쥐어보이고, 엄지 손가락도 들어보였다. 차량은 근처에 대기 중인 전용헬기 마린원 앞으로 향했고, 트럼프는 헬기에 탑승하기 전에도 또 한번 취재진에서 손을 흔들어보였다. 헬기는 655분 백악관 경내에 착륙했다.

트럼프는 백악관에 도착해 건물 발코니에서 성조기를 배경으로 한 뒤 마스크를 벗고 카메라 플래시를 받으며 몇 분간 서 있었다. 근엄한 표정으로 역시 주먹을 쥐어 보이고, 양 손 엄지를 세워 보였다. 위기를 이겨낸 강인한 대통령의 인상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트럼프는 지난 1일 오전 1시께 자신과 부인 멜라니아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트위터로 알렸으며, 같은 날 저녁 630분께 월터 리드 군 병원에 입원했다. 입원 뒤 정확히 72시간 만에 퇴원한 것이다.

퇴원하기 4시간 전 트럼프는 트위터에 나는 오늘 오후 630분 위대한 월터 리드 군 병원을 떠날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는 정말로 상태가 좋다!”코로나19를 두려워하지 마라. 그게 당신의 삶을 지배하도록 하지 마라고 적었다. 이어 우리는 트럼프 행정부 아래에서 정말 훌륭한 약과 지식을 개발했다나는 20년 전보다 더 상태가 좋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퇴원 직전 올린 트위터에서는 선거운동에 곧 복귀할 것!!!”이라며 가짜뉴스는 오직 가짜 여론조사만 보여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대선(113)29일 앞두고 퇴원한 트럼프는 좋은 치료제가 있기에 코로나19는 두려워할 게 아니다라는 메시지를 내보내는 한편, 자신이 코로나19를 이겨낸 강한 지도자라는 점을 부각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의료 전문가들은 신속한 퇴원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트럼프가 고령(74)의 남성인 데다 비만까지 있기에 퇴원 뒤에도 당분간 의료진의 집중 관찰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다급한 트럼프, 만류에도 퇴원 강행선거전 재가동 '안간힘'

처방약물 놓고 건강 자신못해 우려도, 참모진 설득도 안통해

대외행보 본격화까진 상당한 제약치열한 영상 선거전 예상

     

코로나19에 감염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 오후 메릴랜드주 월터 리드 군 병원을 퇴원하고 있다. 지난 2일 입원한 지 72시간 만의 퇴원이다. 베데스다/AP 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참모들의 만류와 "위험한 상황을 완전히 벗어난 것은 아니다"라는 의료진의 판단에도 불구하고 퇴원을 고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113일 대선을 불과 29일 앞두고 있지만 각종 여론조사에서 경쟁자인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에게 뒤지고 있어 선거전 정상화가 절실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완치 때까지는 당분간 백악관을 벗어나기는 힘들어 선거운동의 제약이 불가피해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월을 '반전의 달'로 삼으려 했지만 예기치 못한 코로나19 감염으로 큰 차질이 빚어진 상황이다.

트럼프 건강은의료진 "상태 좋다"지만 중증환자 약물 처방도

트럼프 대통령의 건강을 둘러싼 논란에도 불구하고 대통령 의료팀은 몸 상태가 좋다는 입장을 꾸준히 밝히고 있다.

의료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퇴원에 필요한 기준을 충족했거나 초과했다면서 백악관에서 할 수 있는 것 이상으로 병원에서 할 수 있는 것은 없다고 밝혔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72시간 이상 열이 없었고 산소포화도 수준도 정상이라면서 퇴원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상태가 의료팀의 장밋빛 설명보다 더 나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산소포화도가 떨어져 두 차례나 산소보충 치료를 받은 데다 트럼프 대통령이 복용한 일종의 염증 치료제인 '덱사메타손'이 주로 중증 환자를 대상으로 한 약제라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처방받은 렘데시비르 역시 경증 코로나19 환자에게는 권하지 않는 치료제라는 의견도 있다.

미 터프츠대 병원의 감염병과장인 헬렌 바우처는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코로나19 감염 후 2주차 시작은 특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단계"라며 통상 710일 후 상태가 악화한다고 전했다.

참모들 만류에도 퇴원 고집선거전 복귀 다급한 상황 반영

트럼프 대통령은 참모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퇴원을 고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CNN은 소식통을 인용해 참모진이 이날 오전까지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퇴원하지 말라고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몸 상태가 좋아지고 있다면서 퇴원을 주장했지만 참모들은 상태가 악화해 다시 입원할 경우 건강은 물론 선거전 차원에서도 더 나쁜 상황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한다.

이 소식통은 "요점은 좋은 날도, 나쁜 날도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몸 상태가 좋다고 생각하며 자신을 속일 수 있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에도 퇴원을 요구했지만 의료진이 이를 찬성하지 않았고 결국 차량에 탄 채로 병원 밖 지지자들에게 인사하는 수준의 '깜짝 외출'을 허용하는 선에서 타협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병원 생활을 지겨워할 뿐만 아니라 입원으로 인해 약하게 보일까 걱정한 탓이라는 게 소식통들의 전언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복귀를 서두른 것은 한 달도 남지 않은 선거전을 의식한 결과로도 해석된다. 막판 추격을 통해 반전의 기회를 잡아야 하는데 병원에 발이 묶인 채로는 제대로 된 선거전을 할 수 없다는 인식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선거전 그나마 숨통 트겠지만당분간 제약 불가피 전망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전에서 10월은 반전을 목표로 한 시간이었다. 하지만 승부처로 꼽았던 지난달 29일 첫 TV토론에서 부진했다는 평가를 받고 여론조사 격차까지 벌어지면서 비상등이 켜졌다.

여기에다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에 감염까지 되면서 말 그대로 엎친 데 덮친 격이 됐고, 추격의 고삐를 죄기 위해 계획한 선거 유세 일정은 줄줄이 연기하거나 취소해야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퇴원 직전 올린 트윗에서 "조만간 선거전에 돌아올 것"이라고 밝혔다. "가짜 뉴스는 오직 가짜 여론조사만을 보여준다"며 언론에 나오는 여론조사를 믿지 말라고도 했다.

당분간 몸은 백악관에서 묶이더라도 다른 방법으로 다양한 선거전을 공격적으로 펼칠 것임을 강하게 시사하는 대목이다.

또한 자신이 코로나19를 이겨냈다는 주장을 내세워 반격의 카드로 활용할 가능성도 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득표전이 당분간 본궤도에 오르긴 쉽지 않다는 전망도 강하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양성 판정자의 경우 증상이 나타난 이후 10일간 자가격리를 하도록 하고 있다.

미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15일 예정된 2TV토론에 참여하는 것을 최상의 시나리오 중 하나로 꼽지만 현재로선 TV토론 개최 여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더힐은 "트럼프 대통령의 입원으로 결정적인 순간에 선거운동이 뒤죽박죽됐다"며 유세를 가장 강력한 선거운동 수단으로 삼아온 트럼프 대통령이 귀중한 시간을 허비했다고 평가했다.

반면 AP통신은 "상황은 분명히 바이든 방향으로 쏠리는 것 같다"면서도 "남은 29일이란 기간은 또 다른, 아니면 제3'10월의 서프라이즈'를 위해 충분한 시간"이라고 전했다.

 

백악관이 코로나19 온상트럼프 이어 관리·기자까지 전염

대변인·출입기자 3명도 확진 CBS, "북한이 더 안전" 조롱

 

코로나19에 감염되자 군병원에 입원했다가 백악관으로 돌아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필두로 백악관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속출하면서 백악관발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뉴욕타임스(NYT), CNN 등 미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인 케일리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이 5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데 이어 매커내니 대변인과 함께 일하는 채드 길마틴, 캐롤라인 레빗 등 대변인실 직원 2명도 양성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힌 지난 2일을 전후로 해 측근 보좌관들의 감염 사례가 잇따르고 있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인 호프 힉스 백악관 보좌관이 지난 1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사실이 공개됐고, 트럼프 대통령의 수행원인 닉 루나 백악관 보좌관도 트럼프 대통령의 입원 이후 양성 판정을 받았다.

또 지난달 26일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열린 에이미 코니 배럿 연방대법관 후보자 지명식 행사 참석자 가운데 켈리앤 콘웨이 백악관 전 선임고문,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 주지사, 톰 틸리스 상원의원, 마이크 리 상원의원, 존 젠킨스 노터데임대 총장 등도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과 매커내니 대변인이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 백악관을 매일 드나들며 이들을 근거리에서 취재하는 기자들 역시 감염 위험에 노출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NYT에 따르면 백악관 출입 기자 가운데 현재까지 마이클 시어 NYT 기자를 비롯해 최소 3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모두 최근 백악관 행사를 취재했거나 에어포스원을 타고 대통령의 일정을 동행 취재했던 기자들이다.

문제는 대통령 부부까지 감염됐을 정도로 백악관 내 '오염'이 심각한 위험 수준에 이르렀음에도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예방 조처가 아직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백악관 내에서는 코로나 예방의 기본 수칙으로 여겨지는 마스크 착용조차 의무화돼 있지 않고, 백악관 직원들도 마스크 없이 일하는 모습이 종종 목격된다.

양성 판정을 받은 매커내니 대변인도 지난 1일 열린 백악관 공식 브리핑은 물론 주말 사이 있었던 비공식 브리핑 때도 마스크 없이 나와 기자들을 만났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기자들이 스스로 나서 브리핑실 입구에 '마스크를 착용해달라'는 안내 문구를 써붙이는 상황이 됐다고 NYT는 전했다. 백악관 내 코로나19 예방 수칙을 만드는 것을 백악관 관리들이 '거부'함에 따라 기자들이 자발적으로 나설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지난 6월에는 로즈가든에서 열린 한 행사 때 백악관 직원들이 '거리두기'를 무시한 채 기자들이 앉을 의자를 가까이 붙여놓자 취재기자협회 차원에서 공식 거부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ABC방송의 조너선 칼 기자는 "백악관에서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된 유일한 공간은 기자들이 일하는 공간이고, 예방 수칙을 늘상 위반하는 유일한 사람들은 백악관 직원들"이라고 꼬집었다.

백악관은 매커내니 대변인이 확진 판정을 받은 직후 기자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마저도 기자들을 같은 시간, 같은 장소로 소집해 검사를 하겠다고 밝혀 일부 기자들 사이에서는 '오히려 그곳에서 감염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고 NYT는 지적했다.

CBS뉴스의 벤 트레이스 기자는 이날 트위터에 "지금 백악관에서 리포팅을 하는 것보다 북한에서 했을 때가 더 안전하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감염이 확산하자 백악관 내 집사, 요리사, 청소 담당자 등 상주 직원들 사이에서도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이들 중 상당수는 코로나19에 상대적으로 취약한 것으로 알려진 흑인, 라티노들이다.

트루먼부터 레이건까지 34년간 8명의 대통령을 수행한 집사이자 영화 '버틀러'의 실제 주인공이기도 한 유진 앨런의 아들 찰스 앨런은 워싱턴포스트(WP)"만약 아버지가 아직도 백악관에서 일하고 있다면 난 당장 그만두라고 애원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입원중 깜짝외출 '돌출행동'…"미친 짓" 비판론

차에서 지지자에 손흔든 뒤 복귀영상에선 "많이 배웠다"며 지지호소

"14일 격리 준수사항 안지켜" 지적"경호원 위험에 빠뜨려" 비난 쇄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입원 중인 메릴랜드주 베세즈다의 월터 리드 군 병원 밖으로 차를 타고 나와 지지자들 앞을 지나면서 손을 흔들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입원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 병원 밖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기 위해 잠시 '깜짝 외출'하는 돌출행동을 했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진자의 격리 준수사항을 어긴 데다 동승한 경호원들을 감염 위험에 빠뜨렸다는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자신이 입원한 메릴랜드주 베데스다에 있는 월터 리드 군병원 밖에서 쾌유를 기원하며 모인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기 위해 차량을 타고 병원 밖으로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스크를 쓴 채 뒷좌석에 앉아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든 뒤 다시 병원으로 돌아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 새벽 자신과 부인의 코로나19 확진 판정 사실을 알렸고, 같은 날 오후 늦게 월터 리드 군병원에 입원해 3일째 병원 생활 중이다.

이번 외출은 자신이 소셜 미디어 동영상에서 '깜짝 방문'을 하겠다고 말한 직후 이뤄졌다.

병원 주변에는 지지자들이 모여 트럼프 대통령의 치유를 기원하며 지지 응원을 보내고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전 트위터에서 지지자들의 영상을 리트윗하며 "매우 고맙다"고 적었고, 오후에도 "병원 밖 모든 팬과 지지자들에게 정말 감사하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지자 방문 전 올린 73초짜리 별도 영상에서 자신의 상황에 대해 "매우 흥미로운 여행이었다""나는 코로나19에 대해 많이 배웠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것은 진정한 학교"라며 학교에서 '책을 읽자' 식의 배움이 아니었다는 취지로 언급한 뒤 "나는 그것을 알게 됐고 이해하게 됐다. 정말 흥미로운 일"이라고 말했다.

병원 밖 지지자들을 향해 "위대한 애국자"라고 추켜세웠다.

트럼프 대통령의 돌출 행동은 30일 앞으로 다가온 대선을 앞두고 지지층을 규합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해석되지만, 곧바로 보건 전문가와 언론의 강한 비난을 불러왔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안전에 관한 즉각적인 우려와 분노를 촉발했다"고 전했다.

코로나19 환자들은 일반적으로 바이러스 전파를 막기 위해 14일 간 격리 조처를 해야 하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지키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아직 전염력을 갖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차량에 함께 탄 경호원들의 생명을 위협한 행위라는 비판이 빗발쳤다. 당시 차량에는 비밀경호국(SS) 요원 2명이 탑승했고, 이들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

월터 리드 병원의 내과의사인 제임스 필립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행동을 "미친 짓"이라며 "차량에 탑승한 모든 사람은 14일간 격리해야 한다. 그들은 병에 걸리고 죽을지도 모른다"고 혹평했다.

사드 오메르 예일대 글로벌헬스연구소 국장은 마스크가 도움을 주겠지만 바이러스가 침투할 수 없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조너선 라이너 조지워싱턴대 교수도 "무책임함의 극치"라며 "병원밖의 즐거운 드라이브를 함으로써 경호원을 중대한 위험에 처하게 했다"고 비판했다.

백악관은 경호원들을 위해 어떤 예방 조처를 했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트럼프 어떤 치료 받고있나"알려진 것보다 상태 심각 시사"

덱사메타손 등 중환자에게만 권장하는 치료제 투여 사실 확인돼

폐렴 가능성도일단 안정됐으나 조기퇴원엔 '재악화' 가능성 우려도

 

재선으로 가는 길목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어떤 치료를 받고 있는지 세부 내용이 공개됐다.

미 언론과 전문가들은 주로 중증 환자들에게 권장하는 약물을 투여받고 있다는 점 등을 근거로 트럼프 대통령의 상태가 당초 알려진 것보다 나쁘다는 점이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사망률 낮춰주는 '덱사메타손'WHO "중환자들만 권장"

4일 미 대통령 의료진의 기자회견에서 가장 이목을 끄는 대목은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코르티코스테로이드의 일종인 염증 치료제 '덱사메타손'을 복용했다고 밝힌 점이다.

덱사메타손은 지난 6월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팀의 시험 결과 코로나19 중환자의 사망률을 상당히 낮추는 것으로 확인돼 주목받은 치료제다. 산소호흡기에 의존하는 환자의 경우 35%, 트럼프 대통령처럼 산소보충 치료를 받는 환자의 경우 20% 각각 사망률이 낮아진다는 것이다.

가격이 싸면서도 효과가 좋은 약이지만 단점도 있다. 인체 면역반응을 억제하는 부작용도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감염병 전문가인 오녜마 오그부아구 예일대 부교수는 USA투데이에 "스테로이드의 단점은 선택적으로 작용하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바이러스와 싸우는 인체의 능력을 방해할 수도 있기 때문에 양날의 칼과 같다"고 말했다.

이런 이유 등으로 권위 있는 보건 전문 기관에서는 경증 환자의 덱사메타손 복용을 권하지 않는다.

세계보건기구(WHO)"중태이거나 심각한" 코로나19 환자에게만 이 치료제를 투여해야 한다며 "우리는 심각하지 않은 코로나19 환자 치료에 코르티코스테로이드의 사용을 권하지 않는다. 효과가 없거나 심지어 해로울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미 국립보건원(NIH) 가이드라인도 산소 보충을 필요로 하지 않는 정도의 환자에게는 덱사메타손 사용을 권고하지 않고 있다.

따라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 치료제를 쓴 것은 그만큼 상태가 가볍지 않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워싱턴포스트(WP)와 폴리티코 등 미 언론매체들이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폐렴 증상을 보였을 것이라는 관측에도 힘을 싣는다.

브리검 여성병원의 내과 전문의 아브라 카란은 폴리티코에 "덱사메타손 투여 결정은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러스로 인해 폐에 영향을 받았을 거라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CBS 의학전문기자인 데이비드 아구스는 "덱사메타손은 심각한 폐렴을 치료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에게도 그런 증상이 있을 것이라고 추정한다"라며 이 치료제가 조증과 같은 뇌 관련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렘데시비르도 경증 환자엔 권장 안해'산소보충 필요한 환자만'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일 월터 리드 군병원에 입원한 이후 투여받기 시작한 렘데시비르도 사실 경증 코로나19 환자에게는 권하지 않는 치료제라고 CBS가 지적했다.

NIH는 경증 또는 중간 정도의 증상을 보이는 코로나19 환자에게 렘데시비르를 사용하는 것을 권장할 만한 데이터가 부족하다는 이유를 들어 "산소 보충을 해야 하는 입원 환자에 대한 사용을 우선시할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다만 중간 정도의 증상을 가진 환자들에 대한 렘데시비르 임상시험은 현재 진행 중이라고 NIH는 전했다.

미 제약사 길리어드사이언스가 개발한 렘데시비르는 지난 5월 미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코로나19 치료제로 긴급사용을 승인받았다. 이후 중증 환자 치료에 주로 사용되고 있다.

덱사메타손과 달리 사망률을 낮춰주는 효과가 있는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코로나19 회복 기간을 앞당겨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트럼프 대통령은 확진 직후 미 생명공학회사 리제네론이 개발 중인 단일클론항체 약물을 투여받았다고 의료진이 밝힌 바 있다.

리제네론은 초기 질환자가 중증으로 악화하는 것을 막기 위한 약물을 개발 중이다.

트럼프 상태 안정됐나다시 악화할 가능성은?

의료진 브리핑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 혈중 산소 포화도가 일시적으로 94% 밑으로 떨어졌으나, 2의 산소 보충 공급을 받은 후 정상 범위인 95% 이상을 회복했다.

이튿날 다시 산소 포화도가 떨어져 덱사메타손을 복용한 뒤로는 상태가 안정적이라는 게 의료진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은 금명간 퇴원할 전망이지만, 이후 상태를 100% 낙관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 터프츠대 병원의 감염병과장인 헬렌 바우처는 폴리티코에 "(코로나19 감염 후) 2주차 시작은 특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단계"라며 통상 710일 후 상태가 악화한다고 전했다.

뉴욕의대 봅 레히타 교수는 CBS"동전 뒤집기처럼 급격하게 달라질 수 있다. 괜찮다가도 불과 3시간 뒤에 몹시 악화할 수도 있다는 의미"라고 염려했다.

             

트럼프, 병원 영상메시지 “많이 좋아져…조만간 복귀”

입원 이튿날 저녁 정장 차림으로 4분 영상 트위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어야 하기에 돌아갈 것

낮에도 트위터로 경기부양책 처리해야호소

 

코로나19에 감염돼 입원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 저녁 월터 리드 군 병원에서 촬영한 동영상을 트위터에 올렸다. 트위터 화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지난 2일 군 병원에 입원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 영상 메시지를 통해 많이 좋아졌다며 조만간 복귀하겠다고 밝혔다. 대중 앞에 모습을 나타낼 정도로 건재하다는 점을 과시하면서 건강 상태에 대한 우려를 가라앉히려는 뜻으로 보인다.

트럼프는 이날 저녁 7시께 트위터에 월터 리드 군 병원의 대통령 공간으로 보이는 곳에서 성조기를 배경으로 정장을 차려입고 탁자 앞에 앉아 촬영한 4분짜리 동영상을 올렸다.

트럼프는 이 영상에서 여기에 올 때는 별로 좋지 않았는데 지금은 훨씬 좋아졌다며 의료진 등에 감사와 찬사를 보냈다. 그는 모두가 나를 되돌려 놓기 위해 열심히 하고 있다우리는 여전히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나는 되돌아 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 며칠 동안의 기간이 진짜 테스트가 될 것이라며 그러니 우리는 앞으로 며칠 뒤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곧 복귀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우리가 시작하고 그동안 해왔던대로 선거운동을 끝까지 해내기를 고대한다고 말했다. 조만간 코로나19를 극복하고 일상으로 복귀해 국정을 챙기는 것은 물론, 대선(113) 기존의 대면 선거운동도 재개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그는 위층 방 안에 갇혀서 완벽하게 안전하게 있으면서 그저 이봐, 무슨 일이 벌어지더라도 그냥 그런 거야라고 말할 수 없다우리는 문제들을 정면으로 마주해야 한다. 지도자라면 문제들을 직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자신에게 위로를 보내며 쾌유를 기원해준 세계 정상들에게도 감사를 표했다.

앞서 트럼프는 이날 낮에도 트위터에 글을 올려 의사들, 간호사들, 대단한 월터 리드 의료센터의 모두, 그리고 역시 놀라운 기관들에서 합류해준 이들이 대단하다!!!”지난 6개월 동안 이 전염병과의 싸움에서 엄청난 진전이 이뤄졌다고 적었다. 이어 그들의 도움으로, 나는 몸 상태가 좋다!”고 했다. 그는 또 다른 트위트에서는 우리의 위대한 미국은 경기부양책이 필요하다. 함께 힘을 합쳐서 해내자. 고맙다!”며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경기부양책을 의회에서 서둘러 처리해줄 것을 호소했다. 그는 입원 첫날인 지난 1일 밤에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모두에게 감사한다. 사랑!!!”이라는 트위트를 올렸다. 또한 그날 저녁 군 병원으로 향하기 전 백악관에서 촬영한 영상도 트위터에 올렸다.

앞서 이날 오전 의료진은 트럼프가 열, 기침, 코막힘, 피로 증상 등이 있었으나 개선되고 있으며, “상태가 매우 좋다고 밝혔다. 하지만 마크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은 지난 24시간 동안 대통려의 활력 징후들이 매우 우려스러웠으며, 앞으로 48시간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트럼프가 입원하기 전 백악관에서 산소호흡기를 사용했다는 미 언론의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미열·코막힘·기침 증세항체치료제·렘데시비르 투약

산소공급 필요 없지만 전문가과 논의해 선택

리제네론 실험용 항체약물도 회복자 항체와 섞어 처방

 

2일 코로나19 확진으로 월터 리드 군병원에 입원차 도착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창 밖으로 손을 흔들고 있다. EPA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를 위해 항바이러스제 렘데시비르와 현재 개발 중인 항체치료제를 투약받고 있다고 백악관 측이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숀 콘리 대통령 주치의는 2 성명에서 메릴랜드주의 월터 리드 군병원에 입원한 트럼프 대통령이 렘데시비르를 투약받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길리어드사이언스의 항바이러스제 렘데시비르는 지난 5월 코로나19 치료제로 식품의약국(FDA)로부터 긴급사용을 승인받았다. 주로 중증환자 치료에 사용되며 국내에서도 중증환자에게 투약됐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중증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열과 코 막힘, 기침 증세를 보이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측근 2명을 인용해 전했다.

콘리 주치의는 "대통령은 어떤 산소공급도 필요하지 않은 상황이지만 전문가들과 상의해 렘데시비르 치료를 시작하기로 선택했다"면서 "1회분(도즈) 접종을 마치고 편안히 쉬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통령이 매우 잘 견뎌내고 있다고 발표할 수 있어 기쁘다"고도 했다.

콘리 주치의 전날 배포한 자료에선 미국 생명공학업체 '리제네론'이 개발 중인 항체치료제 8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투여했다고 밝혔다.

리제네론도 콘리 주치의 요청에 1회 복용량을 백악관에 공급했다고 확인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처방받은 약은 'Regn-COV2'로 명명된 '단일클론항체'(Monoclonal antibodies) 치료제다.

리제네론은 코로나19 초기 질환자가 중증으로 악화하는 것을 막기 위한 치료제를 개발 중이며, 현재 3상 임상시험까지 진행했다. 리제네론은 에볼라 치료용 항체 생산에 성공한 경험이 있다.

대통령 의료진은 리제네론이 개발 중인 항체와 코로나에서 회복한 환자의 항체를 혼합하는 '칵테일' 요법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사용했다.

두 종류의 항체를 동시에 투입해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을 억제함으로써 중병으로 발전하는 것을 막으려는 조치다.

항체는 인체에 침입한 바이러스와 세균 등의 항원을 비활성화하는 단백질이다.

항체는 바이러스의 스파이크(spike·돌기)에 달라붙음으로써 건강한 세포에 바이러스가 침투하는 것을 막아낸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에게 처방된 항체치료제의 안전성과 효능은 아직 완전히 검증되지 않았다. 콘리 주치의도 실험용 치료제를 처방한 이유에 대해 "예방적 조처"라고 답변했다. 코로나19 치료를 연구하는 전문가들은 항체치료제 투여법이 다른 전염병에 비해코로나19 억제에 효과가 있었다는 점을 백악관이 주목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데이비드 볼웨어 미네소타대 박사는 AP통신에 대통령이 코로나에 감염된 상황에서 "백악관 의료진들이 그냥 앉아서 지켜보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콘리 주치의는 실험용 항체치료제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이 아연, 비타민D, 아스피린, 파모티딘과 멜라토닌을 복용했다고 소개했다.

AP통신은 "이들 약물 중 어떤 것도 코로나 치료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입증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다만, 아연과 비타민D는 면역체계 강화에 도움이 되고, 멜라토닌은 신체 리듬 조절에 도움을 주는 호르몬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설명했다.

위궤양 치료제인 파모티딘은 코로나 치료법 중 하나로 연구가 진행 중인 치료제고, 아스피린은 트럼프 대통령이 평소 심장마비 위험을 줄이기 위해 매일 복용하는 약이다. 연합뉴스

 

트럼프, 입원 전 백악관에서 산소호흡기 사용했다

NYT 보도,“백악관서 호흡곤란의료진, 병원이송 결정

향후 48시간 중요아직 전적인 회복 경로 아니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주치의인 숀 콘리가 3일 오전 트럼프가 코로나19 치료를 위해 입원한 메릴랜드주 베데스다의 월터 리드 군 병원 앞에서 기자들에게 브리핑을 하고 있다. 베데스다/로이터 연합뉴스

 

코로나19에 감염돼 군 병원에 입원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태가 매우 좋다고 3 의료진이 밝혔다. 그러나 트럼프는 전날 입원하기 전 백악관에서 호흡곤란을 겪어서 산소호흡기를 사용했다는 보도가 나오는 등 그의 상태에 대한 우려가 가라앉지 않고 있다. 향후 48시간이 중요하다는 얘기도 나왔다.

트럼프 주치의인 숀 콘리와 의료진은 이날 오전 11(한국시각 40), 트럼프가 입원한 워싱턴 인근 메릴랜드주 월터 리드 군 병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현재 우리 팀과 나는 대통령이 보여온 진전에 매우 기쁘다며 트럼프가 매우 괜찮은 상태라고 말했다. 트럼프가 전날 저녁 이 병원에 입원한 뒤 첫 언론 브리핑이다. 콘리는 대통령은 지난 1일 매우 경미한 기침과 약간의 코막힘, 피로 증상을 보였다이 모든 게 지금은 나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가 지난 24시간 동안 열도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이날 의료진에게 오늘 여기서 걸어나갈 것 같은 기분이다라고 말했다고 숀 둘리 의사가 전했다.

트럼프도 의료진의 브리핑이 끝난 뒤인 이날 오후 120분께 트위터에 자신의 상태가 괜찮다는 글을 올렸다. 그는 의사들, 간호사들, 대단한 월터 리드 의료센터의 모두, 그리고 역시 놀라운 기관들에서 합류해준 이들이 대단하다!!!”지난 6개월 동안 이 전염병과의 싸움에서 엄청난 진전이 이뤄졌다고 적었다. 이어 그들의 도움으로, 나는 몸 상태가 좋다!”고 했다. 그는 그 직후 또 다른 트위트에서는 우리의 위대한 미국은 경기부양책이 필요하다. 함께 힘을 합쳐서 해내자. 고맙다!”고 적었다.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경기부양책을 의회에서 서둘러 처리해줄 것을 호소한 것이다. 트럼프는 입원 첫날인 지난 1일 밤에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모두에게 감사한다. 사랑!!!”이라는 트위트를 올렸다.

트럼프의 트위트나 의료진의 공식 설명과 달리, 마크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은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메도스는 월터 리드 군 병원에서 기자들에게 지난 24시간 동안 대통령의 활력 징후가 매우 우려스러웠고 치료 측면에서 향후 48시간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전적인 회복으로 가는 명확한 경로에 오르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뉴욕 타임스>는 백악관 사정을 잘 하는 두 명을 인용해, 트럼프가 입원하던 날인 2일 백악관에서 호흡곤란을 겪어 의사들이 그에게 산소를 보충 투입했다고 전했다. 트럼프의 상태가 안 좋아서 치료 시설이 더 잘 갖춰져 있는 월터 리드 군 병원으로 이송하기로 의사들이 결정했다는 것이다.

이날 의료진의 공식 기자회견에서도 트럼프의 상태를 두고 혼선이 빚어졌다. 콘리는 트럼프가 산소흡기를 사용했는지에 대한 거듭된 질문에 현재 산소호흡기를 쓰고 있지 않다고 답변했다. 의문이 증폭되자 그는 나중에 기자들에게 트럼프가 지난 1일과 2일에도 산소호흡기를 사용하지 않았다고 대답했다. 또 콘리는 트럼프가 코로나19 진단을 받고 72시간째에 들어간다고 말해 혼란을 키웠다. 이 답변은 트럼프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게 지난 1일이 아니라 그보다 하루 전이라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백악관은 콘리의 답변은 ‘72시간째라는 뜻이 아니라 ‘3일차라는 의미라고 정정했다.

트럼프는 지난 2일 오전 1시께 트위터를 통해 자신과 멜라니아가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공개했다. 그를 지근 거리에서 보좌해온 호프 백악관 보좌관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는 사실이 1일 언론보도로 알려진 뒤였다. 트럼프는 1일 오후 검사를 여러 차례 받은 끝에 밤 늦게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콘리는 설명했다. 트럼프는 2일 오후 630분께 전용헬기 마린원을 타고 월터 리드 군 병원에 입원했다. 트럼프보다 증세가 경미한 것으로 알려진 멜라니아는 입원하지 않았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마스크 쓰고 엄지 치켜들며월터리드 군 병원 이송

백악관  며칠간 군 병원의 사무실에서 업무 볼 것

당국자 트럼프, 미열·기침·코막힘, 심각 증세 아냐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 오후 워싱턴 인근 메릴랜드주에 있는 월터 리드 군 병원으로 이동하기 위해 백악관에서 나와 전용헬기 머린원을 향해 걸어가면서 기자들에게 엄지손가락을 들어보이고 있다. 워싱턴/AFP 연합뉴스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 군 병원으로 이송됐다.

트럼프는 이날 오후 610분께 백악관을 걸어나와, 사우스론에 대기하고 있던 전용헬기 머린원을 타고 워싱턴 인근 메릴랜드주에 있는 월터 리드 군 병원으로 향했다. 트럼프는 검은 정장에 검은 마스크를 한 차림이었으며, 머린원을 향해 걸으며 괜찮다는 듯 오른손 엄지를 취재진에게 들어보이기도 했다.

트럼프는 월터 리드 군 병원으로 떠나기 직전 촬영한 동영상을 트위터에 올렸다. 이 영상에서 트럼프는 나는 지금 월터 리드 병원으로 간다나는 괜찮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모든 게 잘 되도록 확실히 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부인 멜라니아도 괜찮은 상태라면서 엄청난 지지에 감사한다. 절대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케일리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은 성명을 내어, 트럼프가 워싱턴 인근 메릴랜드주에 있는 월터 리드 군 병원으로 이동해 며칠을 지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매커내니는 트럼프 대통령은 좋은 상태에 있고, 경미한 증상을 갖고 있으며, 하루 종일 업무를 봐왔다고 말했다. 이어 의료 전문가들의 권고에 따라 신중을 기하기 위해서 대통령은 앞으로 며칠 동안 월터 리드 병원에 있는 대통령 사무실에서 업무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과 영부인(멜라니아)에게 쏟아지는 지지에 감사한다고 덧붙였다. 월터 리드 군 병원은 트럼프가 지난해 11월 방문해 건강 검진을 받은 곳이다.

<워싱턴 포스트>는 트럼프가 미열과 기침, 코막힘 증상을 보이고 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한 당국자는 트럼프가 심각하게 아픈 상태는 아니지만 나이(74) 등 위험요인을 고려해 병원으로 이동하기로 했다고 이 매체에 전했다.

백악관은 트럼프 부부의 상태가 양호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마크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은 기자들에게 트럼프가 경미한 증상을 갖고 있다며, “미국 국민은 대통령이 업무를 보고 있을 뿐만 아니라 계속 업무를 볼 것이라는 점을 확신해도 된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매우 빠르고 신속하게 회복할 것이라고 낙관한다고 말했다. 메도스 비서실장은 멜라니아 또한 양호한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이 격리 중인 상황에서도 정부가 계속 기능할 수 있도록 비상계획이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공화당 소속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도 이날 트럼프와 통화했다며 트럼프가 좋은 상태에 있다는 점을 알게 됐다고 전했다. 그는 자신이 트럼프와 에이미 코니 배럿 연방대법관 지명자의 상원 인준 문제를 논의했다고 말했다. 트럼프가 업무를 논의할 정도로 상태가 양호하다는 점을 강조하려는 것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트럼프가 백악관 주거공간에서 업무를 보고 있으며, 국민들에게 연설을 할지에 관해서도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숀 콘리 대통령 주치의도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영부인이 모두 현재 괜찮은 상태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회복 기간에도 업무를 계속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이날 오전 1시께 자신의 코로나19 확진 사실을 트위터로 밝힌 뒤 공개적으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뉴욕 타임스>는 트럼프가 지난 1일 뉴저지주에서 열린 선거자금 모금 행사 때 무기력한 모습이었고, 그 전날 미네소타주 유세를 마치고 돌아오는 비행기에서도 잠들었다고 전했다. 트럼프는 74살의 나이에 과체중이기도 해서, 백악관의 설명에도 트럼프의 상태에 대한 우려는 가라앉지 않고 있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노마스크 트럼프와 대조바이든, 코로나19 음성일정 그대로 소화

 지난 29일 트럼프와 거리두고 90분 토론부통령 후보 해리스도 음성

트럼프 부부 쾌유하길” 7일 펜스- 해리스 부통령 후보 토론은 그대로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2일 선거운동을 위해 미시간주로 가기 위해 델라웨어주 뉴캐슬공항을 떠나며 기자들을 바라보고 있다. 뉴캐슬/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2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았다. 바이든은 마스크 착용을 조롱해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자신을 대조시키며 더 자신감 있는 대선(113) 선거운동을 펼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은 사흘 전인 지난달 29일 트럼프와 텔레비전 토론을 했기 때문에 트럼프의 코로나19 확진 사실이 알려진 뒤 바이든의 감염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일었다.

바이든은 이날 트위터에 “(아내) 질과 내가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는 걸 알리게 돼 기쁘다걱정하는 메시지를 보내줘서 모두에게 감사하다고 밝혔다. 바이든은 이번 일이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 준수, 손씻기를 상기시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바이든 부부는 트럼프 확진이 알려진 뒤 이날 오전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바이든은 지난달 29일 밤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의 케이스웨스턴리저브 대학에 마련된 스튜디오에서 트럼프와 90분 동안 첫 대선 후보 텔레비전 토론을 벌였다. 당시 두 사람은 코로나19 때문에 악수는 물론 팔꿈치 인사조차도 하지 않은 채 바로 토론에 들어갔다. 두 사람의 단상 거리는 미국의 사회적 거리두기 기준인 6피트의 두배가 넘는 12피트8인치(3.8m)였다고 <CNN>은 전했다.

민주당 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 부부도 이날 오전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한 측근이 전했다.

음성 판정이 나옴에 따라 바이든-해리스는 대선(113) 선거운동 일정들을 예정대로 진행했다. 바이든은 이날 대선 승리에 핵심적인 경합주 가운데 하나인 미시간주의 그랜드래피즈에서 예정된 일정을 그대로 소화했다. 바이든은 그동안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를 무시하며 대규모 군중 유세를 하는 트럼프와 달리, 마스크를 꼭 착용하고 참석자 인원도 최소화하는 등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철저하게 준수하는 선거운동을 벌여왔다. 이 때문에 당내에서 유세를 더 해야한다는 지적까지 나올 정도였으나, 이번 일을 계기로 노마스크 트럼프마스크 바이든의 대조를 더욱 부각하며 트럼프의 코로나19 대응 실패를 몰아세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바이든은 이날 그랜드피즈 유세에서 마스크가 당신과 주변 사람들을 코로나19로부터 보호해준다며 마스크 착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여론조사에서 트럼프에 우위를 달려온 그는 트럼프의 발이 묶인 틈을 활용해 격차를 더 벌리려 할 것으로 보인다. 해리스 또한 이날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예정된 일정을 그대로 진행했다.

바이든-해리스는 트럼프와 부인 멜라니아의 쾌유를 빌었다 바이든은 트위터에 질과 나는 트럼프 대통령과 영부인 멜라니아 여사의 빠른 회복을 빈다대통령과 가족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계속 기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오는 7일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 유타대에서 예정된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해리스의 부통령 후보간 텔레비전 토론회는 그대로 진행된다고 <로이터> 통신이 대선토론위원회를 인용해 전했다. 펜스와 해리스 모두 이날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은 데 따른 것이다. 15일과 22일 두 차례 더 예정된 트럼프와 바이든의 대선 후보 토론 일정은 변경될 가능성이 있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바이든 마스크 쓰고 애국자 되자 터프가이 되는 문제 아니다

착용 거부하다 확진 판정받은 트럼프 겨냥마스크 고리로 차별화

백악관, 트럼프 확진에도 백악관내 마스크 착용은 의무 아닌 선택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부인 질 바이든 여사가 3일 위스콘신주 커노샤를 방문해 ''그레이스 루터 교회''에서 열린 지역사회 모임에 참석하고 있다. 커노샤는 지난달 23일 비무장 흑인 남성 제이컵 블레이크가 어린 세 아들이 보는 앞에서 백인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중태에 빠지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인종차별 규탄 시위가 재점화됐던 곳이다. 커노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는 2 마스크 착용이 터프가이가 되느냐의 문제가 아니라면서 자신과 주변을 위해꼭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스크를 잘 쓰지 않고 심지어 마스크를 쓰는 자신을 놀리기까지 하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상황에서마스크 착용을 고리로 거듭 트럼프 대통령과 차별화에 나선 것이다.

바이든 후보는 이날 미시간주 그랜드래피즈를 방문해 한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 내외의 코로나19 쾌유를 기원하면서 "이것은 정치의 문제가 아니다. 모두가 이 바이러스를 심각하게 여겨야 한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것(코로나19)은 자동으로 사라지지 않는다. 우리는 우리의 몫을 해야 한다"면서 "과학을 따르고 전문가의 말을 듣고 손을 씻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고 마스크를 쓰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이든 후보는 모두가 마스크를 쓰면 향후 100일 간 10만명의 목숨을 구할 수 있다면서 "그러니 모두 애국자가 되자. 이건 터프가이가 되는 문제가 아니다. 당신의 몫을 하는 문제다. 마스크 착용은 당신을 보호할 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도 보호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약해 보이고 싶지 않다는 등의 이유로 공개석상에서 거의 마스크 착용을 하지 않았고 바이든 후보의 마스크 착용을 놀리기도 했다. 바이든 후보는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주장해왔다. 바이든 후보는 이날 마스크를 쓴 채로 연설을 하며 마스크 착용의 중요성을 부각하기도 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확진에도 마스크 착용은 백악관에서 여전히 의무가 아니라 선택의 문제라고 워싱턴포스트(WP)NBC방송 등 미 언론이 전했다. 백악관 내부에서 마스크 착용이 의무가 아닌 조치에 변함이 없는 상황이라고 WP는 전했다. 백악관 고위 당국자는 NBC방송에 "마스크 착용은 개인의 선택"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CNN “수십년 만에 현직 대통령 최대 건강 위협

113일 대선은 물론 미국 리더십 공백우려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감염병 종말이 눈 앞에 보인다고 밝힌 지 몇시간 만에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한달여 남은 미국 대선은 물론 미국의 리더십 공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백악관 주치의가 트럼프 대통령 부부의 건강 상태가 양호하다며 진화에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CNN> 등 현지 언론은 지난 수십년간 알려진 현직 미 대통령의 건강 위협 가운데 가장 심각한 상황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주치의인 숀 콘리는 2일 새벽 1시께 언론 보도자료를 통해 현재 대통령과 영부인 모두 (상태가) 괜찮고, 그들은 회복기간 동안 백악관 관저에 머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주치의가 특별한 증상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트럼프가 무증상이라는 점도 확인되지 않았다. 트럼프의 다른 참모들은 최근 그의 잦은 선거운동 횟수를 감안할 때 그것이(그 정도 목소리가) 비정상적인지는 확실치 않다면서도, 목요일(1)에 그의 목소리가 쉰 것처럼 들린다는 것을 알아챘다<뉴욕 타임스>가 전했다.

이 신문은 한 걸음 더 나아가 “(트럼프가) 아프기라도 하면, 아예 투표용지에 남아 있어야 하는지(대선 후보직을 유지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생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CNN>을 보면 트럼프 대통령은 74살인데다, 가장 최근 공개된 몸무게도 243파운드(110)로 키(190)에 비해 과체중이다. 65살 이상 고령과 과체중은 코로나19 고위험군으로 분류된다.

2일 새벽 대통령의 확진 소식이 전해진 탓에, 현지 언론들도 대선 일정에 미칠 구체적인 영향 및 리더십 공백 사태에 대한 전망을 내놓지는 않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무증상 상태를 유지하더라도, 113일 대선이 한달 남짓 남은 상황에서 유세 현장에 나가지 못하고 기약없이 백악관에 격리돼 있어야 한다는 사실 만으로도 선거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1일 밤 <폭스 뉴스> 인터뷰에서 코로나 검사 사실을 발표한 직후 배포된 대통령 공식 일정을 보면 워싱턴 호텔에서 열리는 대선캠페인 모금행사 참여와 샌포드·플로리다 캠페인 방문 일정 등이 잡혀 있었다. <워싱턴 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를 주제로 한 고령 시민들과의 2일 전화통화 등 공식 일정과 정치 행사를 소화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백악관은 최대 격전지인 플로리다주 일정을 포함해 2~3일 예정돼 있던 모든 (현장) 대중 행사 일정을 취소했다. 15일 마이애미에서 예정된 2TV 토론 일정도 불투명해졌다. 3차 토론은 22일 내슈빌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캠페인 일정을 소화하기 어렵게 된 데다, 코로나19 방역 실패에 쏠렸던 여론의 관심을 인종차별 반대 폭력 시위와 새 대법관 지명, 우편 투표 사기 등으로 돌리려던 대선 전략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뉴욕 타임스>가 분석했다.

영국의 보리스 존슨 총리가 3월 말 코로나19 감염 직후 잠시나마 지지율 반등을 이끌어냈던 것처럼, 동정 여론으로 트럼프의 지지율이 상승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그러나 트럼프의 코로나19 감염 사실 만으로 그의 정치적 운명에 치명적일 수 있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트럼프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약 207천여명의 미국인이 숨진 지금까지 코로나19 대유행의 심각성을 과소평가했다. 코로나19가 통제되고 있다고 단언하며 여러 차례 코로나가 멸종할 것을 전망해왔다. 심지어 자신이 확정 판정을 받기 몇시간 전인 1일 저녁 한 가톨릭 행사에서도 감염병 종말이 눈 앞에 보인다고 발언했다. 코로나19 위험성을 축소해 온 트럼프 대통령 자신과 부인 멜라니아, 호프 힉스 백악관 고문 등 백악관의 최고위직 세 명이 잇따라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 트럼프 행정부는 또다시 방역 실패 논란을 피할 수 없게 됐다.

32일이나 남은 대선에 앞서, 당장 미국의 리더십 공백과 권력 승계에 대한 조심스런 관측도 나온다. <뉴욕 타임스> 등은 1963년 존 F. 케네디 대통령이 암살된 뒤 1967년 채택된 미 수정헌법 제25조 제3항을 언급했다. 이를 보면 의학적 무능력 상태에 놓인 대통령은 서면을 통해 일시적으로 부통령에게 권한을 이양했다가, 건강이 회복되면 권한을 다시 되찾을 수 있다. 미국의 역대 대통령들 가운데 공화당 출신 대통령 두 명이 총 세 차례 이 조항을 활용한 적이 있다.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은 1985년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는 동안 조지 H.W. 부시 부통령에게 권력을 잠시 이양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2002년과 2007년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는 동안 딕 체니 부통령에게 권한을 잠시 넘겼다.

25조 제4항에서는 대통령 자신이 아닌 부통령 및 행정부의 주요 관리자들 또는 연방 의회 주요 관직의 과반수가 부통령의 권한 대행을 상원 임시 의장과 하원 의장에게 통고할 수 있도록 한다. 다만 실제로 이런 전례는 없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한편, 미국 <CNBC> 등 현지 언론은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부인 캐런 펜스가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2일 오전 8(현시시각)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사실이 알려진 지 7시간 만이다.

데빈 오멜리 부통령 대변인은 이날 트위터에 수개월 간 일상적으로 해왔던 것처럼 펜스 부통령은 매일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오늘 아침, 펜스 부통령과 세컨드 레이디(부통령 부인)가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았다. 펜스는 건강 상태가 좋고, 트럼프 부부가 회복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만일 트럼프 대통령에 이어 펜스 부통령마저 직무를 수행할 수 없게 되면, 미국의 대통령승계법에 따라 트럼프와 앙숙인 민주당의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직무를 수행하게 된다. 펜스의 음성 판정으로, 트럼프로서는 정적에게 직을 맡기는 최악의 상황은 모면한 셈이다. 전정윤 기자

 

펜스 미 부통령 부부, 코로나19 음성 판정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부인 캐런 펜스가 2017730일 에스토니아를 방문할 당시 에어포스투에서 내리는 모습. 탈린/로이터 연합뉴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CNBC> 등 현지 언론은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부인 캐런 펜스가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2일 오전 8(현시시각)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사실이 알려진 지 7시간 만이다.

데빈 오멜리 부통령 대변인은 이날 트위터에 수개월 간 일상적으로 해왔던 것처럼 펜스 부통령은 매일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오늘 아침, 펜스 부통령과 세컨드 레이디(부통령 부인)가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았다. 펜스는 건강 상태가 좋고, 트럼프 부부가 회복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 미국의 리더십 공백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직무를 수행하기 어려울 수 있는 상황에서, 대통령 승계 1순위인 펜스 부통령마저 코로나19에 감염됐을 상황을 배제할 수 없었던 탓이다.

1963년 존 F. 케네디 대통령이 암살된 뒤 1967년 채택된 미 수정헌법 제25조 제3항에 따르면, 의학적 무능력 상태에 놓인 대통령은 서면을 통해 일시적으로 부통령에게 권한을 이양했다가, 건강이 회복되면 권한을 다시 되찾을 수 있다. 미국의 역대 대통령들 가운데 공화당 출신 대통령 두 명이 총 세 차례 이 조항을 활용한 적이 있다.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은 1985년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는 동안 조지 H.W. 부시 부통령에게 권력을 잠시 이양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2002년과 2007년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는 동안 딕 체니 부통령에게 권한을 잠시 넘겼다.

25조 제4항에서는 대통령 자신이 아닌 부통령 및 행정부의 주요 관리자들 또는 연방 의회 주요 관직의 과반수가 부통령의 권한 대행을 상원 임시 의장과 하원 의장에게 통고할 수 있도록 한다. 다만 실제로 이런 전례는 없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전정윤 기자

 

트럼프 장녀 이방카 부부·막내아들 배런은 음성 판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장녀 이방카 트럼프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인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선임보좌관 부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

로이터통신은 2일 백악관의 전문 매체 담당 대변인이자 이방카 대변인인 캐롤리나 헐리의 트위터를 인용해 이방카와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이 재검사에서도 음성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과 영부인 멜라니아 여사 사이에서 태어난 막내아들 배런도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데일리 메일이 전했다.

14세인 배런은 지난달 29일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개최된 대통령 후보 TV 토론회에 동행하지 않았다. 연합뉴스

 

CNN 의학기자 바이든 코로나19 검사 받아야

 

지난달 29일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열린 미 대선 첫 토론회에서 민주당 대선후보인 조 바이든 전 대통령(오른쪽)과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발언하는 모습. 클리블랜드/ 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 새벽(현지시각)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자, 지난달 29일 밤 트럼프 대통령과 첫 TV토론을 벌인 민주당 대선후보 조 바이든(79) 전 부통령도 코로나 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전 부통령은 113일 대선을 앞두고 지난달 29일 밤 90분간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의 케이스 웨스턴 리저브 대학에서 첫 TV토론을 벌였다. 당시 두 후보는 5m 이상 떨어져 충분한 거리두기를 하고 있었으나, 둘 다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고 트럼프 대통령이 고함을 치듯 큰 소리로 발언하는 상황도 연출됐다. 공교롭게도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토론에서 나는 (바이든 처럼은) 마스크를 안 쓴다. 그는 볼 때마다 마스크를 쓰고 있다. 그는 가장 큰 마스크를 쓰고 나타난다며 마스크 착용 가이드라인을 준수하는 바이든 전 부통령을 조롱하기도 했다.

당시 텔레비전 화면에는 두 후보가 공개적으로 악수를 나누거나 신체 접촉을 하는 장면이 포착되지 않았으나, 카메라 밖에서 서로 인사 등 접촉이 없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미국 에모리 대학 병원 교수이기도 한 산제이 굽타 <CNN> 의학전문 수석기자는 (바이든)는 즉시 검사를 받아야 한다. 그는 코로나 감염자와 가까이 있었다실내에 있을 때는 바이러스를 연기처럼 생각할 수 있다(접촉하지 않아도 전파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무증상 기간에도 감염될 수 있고, 혹은 더 감염이 잘 될 수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한테 코로나19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해서 바이든 전 부통령의 감염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점을 짚었다.

<CNN>은 바이든 후보 쪽 소식통을 인용해 바이든이 2일 아침 코로나 검사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전정윤 기자

 

문대통령, '코로나 확진' 트럼프에 위로전"조속한 쾌유 기원"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61일 청와대 관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부부에게 위로전을 보냈다.

문 대통령은 위로전에서 "우리 내외는 대한민국 국민과 함께 대통령님과 여사님의 조속한 쾌유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가족들과 미국 국민에게도 각별한 위로와 격려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신속하게 위로전을 발송한 것은 한미 동맹의 무게감을 고려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앞서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인근 파출소와 소방서를 방문, 경찰관과 소방관을 격려하는 일정 중에 참모로부터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확진 소식을 보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이 외국 정상의 코로나19 확진 소식에 위로 메시지를 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문 대통령은 지난 4월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코로나19에 감염돼 입원하자 트위터를 통해 "입원 소식을 듣고 매우 놀랍고 안타까웠다'"영국의 코로나 상황이 조속히 안정돼 가까운 시일 내 총리를 만나 뵙기를 고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