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시작부터 신경전이견 못좁혀

 

추미애 법무부 장관(왼쪽)과 임정혁 변호사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공수처장후보자추천위원회 2차 회의에 참석해 인사를 나누고 있다.

              

초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장 후보 추천위원회가 13일 회의를 열었지만 신중론신속론이 충돌하며 후보 압축에 실패했다.

공수처장 후보 추천위 실무지원단은 이날 저녁 회의가 끝난 뒤 보도자료를 내어 후보자 추천을 위해 추가로 확인할 사항이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해 오는 18일 오후 2시에 후보자 추천을 위한 논의를 계속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추천위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8시간 넘게 회의를 열어 7명의 추천위원이 내놓은 후보자 11명 가운데 사퇴 의사를 밝힌 손기호 변호사를 제외한 10명에 대해 검토했다. 오전 회의에서는 정치적 중립성, 직무 통솔력, 도덕성, 수사실무능력 등에 덧붙여 국민의 눈높이를 고려하여 후보들의 적합도를 검토하자는 데 의견이 모아진 것으로 전해졌다.

오후 회의부터 본격적인 검증이 시작됐으나 신경전이 치열해지면서 후보자를 압축하지 못했다. 추천위원들은 후보들의 퇴임 후 수임 사건 내역을 지방변호사회로부터 제출받아 살피고, 재산 내역 및 부동산 거래 등과 관련해 추천위원 간 질의 응답을 벌였다. 필요한 경우엔 전화통화·문자 등으로 후보들로부터 직접 설명을 들었다고 한다. 특히 국민의힘 쪽 추천위원들은 수사 경험이 없는 판사 출신 후보들이 어떻게 공수처를 이끌고 수사할 것인지를 해당 후보로부터 직접 의견을 들어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쪽 추천위원인 이헌 변호사는 신속론과 신중론 가운데 접점을 못 찾아서 시간이 걸렸다공수처장 후보자로서 적격한지에 관한 자료가 미비했다고 말했다. 추천위원들은 해소되지 못한 의문점에 대해선 다음 기일까지 실무지원단을 통해 해당 후보로부터 답변을 듣기로 했다.

이날 회의가 시작되기 전부터 여야는 팽팽한 기싸움을 벌였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1월 안에 공수처를 출범시키는 것이 국민의 뜻이다. 가능하면 오늘 끝장토론을 해서라도 추천 후보를 결론 내주시길 기대한다며 야당을 압박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눈 감고 찬성, 반대 할 수는 없다고 맞서며 공수처장과 대통령 특별감찰관과 북한인권재단 이사 동시 임명이라는 기존 주장을 재차 꺼내들었다. 장나래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