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달러 깜짝 선물이 가족·이웃간 정 돈독하게 해

언론과 SNS 통해 소문나며 훈훈한 찬사 잇따라

 

우편배달원 퍼터와 6살 꼬마 칩

 

미국의 한 우편배달원이 생일을 맞은 아이에게 베푼 2달러(2200)가 신종 코로나감염증(코로나19)으로 팍팍해진 가정과 지역사회를 훈훈하게 달구고 있다.

26ABC 방송에 따르면 미국 앨라배마주 오펄라이카에 사는 칩 매튜는 지난 56번째 생일을 맞아 우편배달원 타와나 퍼터(42)로부터 특별한 선물을 받았다.

칩은 그날 우편배달 트럭이 다가오는 소리를 듣고 집 밖으로 뛰쳐나갔다.

퍼터는 직감적으로 아이가 선물을 기다리고 있다는 느낌을 받고 그가 생일을 맞았음을 알아차렸다.

아이의 집으로 배달할 물건들이 여러개 있었는데 그중 하나에 칩의 생일을 축하하는 메모가 적혀있었고 그의 집 바깥은 축하 풍선으로 장식됐기 때문이다.

퍼터는 바로 칩에게 웃으면서 "오늘이 생일이구나"라고 말을 걸었고 아이는 웃으면서 시인했다.

그녀는 이어 "어디 보자. 너에게 생일 선물로 줄게 있는데"라면서 주머니를 뒤져 1달러 지폐와 25센트 동전 4개를 쥐여줬다.

2달러는 칩에게 전혀 예상하지 못한 깜짝 선물이었다.

칩은 2달러를 머리 위로 치켜들고 흔들며 집 안으로 뛰어들어가 부모에게 자랑했다.

코로나19 봉쇄로 학교 상담사 일자리도 잃고 심리적으로 많이 위축됐던 칩의 엄마 보니는 아들의 기뻐하는 모습과 우편 배달원의 친절을 보며 그동안 힘들었던 시간을 다 잊을 정도로 크게 감동받았다.

칩은 얼마 전 다시 우편배달 트럭 소리가 들리자 뛰어나가서는 깜짝 생일 선물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손 편지를 봉투에 담아 퍼터에게 전달했다.

칩과 퍼터는 같이 사진도 찍었고 이후 두 집안은 매우 가까워졌다.

우편배달원 퍼터와 6살 꼬마 칩

퍼터는 마침 8살 아들의 온라인 수업을 봐줄 사람을 구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었는데, 보니가 기꺼이 자신의 집에서 아이를 봐주겠다고 했다.

퍼터는 "나는 누구든 돕는다. 이해 관계를 따지지 않는다"면서 "내가 어려울 때 받은 도움을 이웃들에게 되돌려주고 싶다. 기름값과 식료품비를 절약해 남을 돕는다"고 말했다.

그는 "가끔 이웃들이 나의 아들에게 1~2달러를 주어 아들을 하루 종일 즐겁게 만들어준다"면서 "내일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지만 사람들에게 늘 친절해지고 싶다"고 말했다.

보니는 "아들이 스파이더맨 피규어를 사려고 저축을 하고 있었다"면서 "우리도 다른 가족들처럼 지난 9개월간 코로나19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었는데 퍼터의 친절이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그녀는 "칩과 그의 두살 위 누나 버넷이 자라면서 이런 친절을 기억하고 요즘 세상의 추한 일보다는 선행과 친절, 베풂을 알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들 두 가족의 사연은 언론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널리 퍼지며 많은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고 있다고 ABC 방송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