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4일 변창흠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을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하는 등 장관급 4명의 인사를 단행했다. 문재인정부 초대 국토부장관인 김현미 장관은 교체된다.

정만호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오후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에 전해철(58) 의원,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에 변창흠(55)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에 권덕철(59)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원장,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 정영애(65) 한국여성재단 이사를 지명했다고 밝혔다. 장관 후보자들은 국회에서 인사청문회를 거쳐야 한다.

정 수석은 전해철 행안부장관 후보자에 대해 국회에서 권력기관 개혁, 과거사 진상 규명, 사법 개혁 등에서 노력해온 변호사 출신의 3선 국회의원이라면서 돌파력과 리더십, 청의 다양한 국정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국가재난관리 체계의 강화, 실질적인 자치분권 실현, 또 정부혁신 등의 국정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할 것이라고 지명 배경을 설명했다.

권덕철 복지부장관 후보자에 대해선 문재인 정부 초대 보건복지부 차관을 지낸 행정 전문가다. 의료 공공성 강화, 취약계층 보호, 또 생애주기별 사회안전망 확충 같은 당면 핵심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정영애 여가부장관 후보자에 대해선 국내 여성학 박사 1호를 기록한 여성학 전문가다. 참여정부 인사수석, 충청북도 여성정책관, 한국여성학회장 등 여성복지 영역에서 여권 신장에 앞장서 왔다고 소개했다.

김현미 장관 후임으로 지명된 변창흠 국토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선 학자 출신의 도시계획 및 주택 분야 권위자라고 설명했다. 정 수석은 현장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정책 전문성을 바탕으로 현장과 긴밀히 소통하면서 국민들이 느끼는 주거 문제를 보다 정확하게 진단해낼 것이다. 기존 정책의 효과를 점검하면서 양질의 주택공급을 더욱 가속화하는 등 현장감 있는 주거 정책을 만들어서 서민주거 안정, 그리고 국토 균형 발전이라는 국민적 염원을 실현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완 기자

 

친문핵심전해철 입각권력기관 개혁’  마무리 투수로

4부처 개각, 여가부 정영애 후보는 국내 여성학 박사 1

복지부 권덕철 후보자는 정은경 질병청장과 호흡 맞춰와

 

4일 개각에서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전해철(58)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다. 전 후보자는 이른바 삼철’(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로 불리며 친문 핵심으로 꼽혔지만, 문재인 정부에선 측근 인사에 대한 우려를 감안해 번번이 입각 대상에서 제외됐다.

그러나 문 대통령은 이번에 집권 후반기를 같이할 내각을 짜면서 전 후보자를 국무위원으로 불러들였다. 정만호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전 후보자 지명 배경을 설명하며 돌파력과 리더십, 정부혁신 등의 국정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특히 지역균형 뉴딜을 통해서 중앙-지방 간의 균형 발전을 잘 이끌어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전 후보자는 변호사 출신으로 참여정부에서 청와대 민정수석을 지냈고, 201219대 총선을 통해 국회에 입성한 뒤 내리 3선을 했다. 21대 국회에선 정보위원장을 맡고 있다.

전 후보자에게 집권 후반기 안정적인 국정 운영을 위해 돌파력과 리더십을 보여달라는 주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문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이호철 전 민정수석과 양정철 전 연구원장이 야인으로 머물고 있는 상태에서, 전 후보자라도 내각에 들어와 임기 말 군기반장역할을 맡기는 모양새다. 특히 행안부는 경찰 개혁의 주무부처로서 권력기관 개혁의 마무리 작업을 맡긴 것으로도 풀이된다.

전 후보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른바 삼철가운데 처음 입각한 것에 대해 제가 그렇게 평가하기는 어려울 것 같고, 문재인 정부 성공 위해 필요한 역할을 잘 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주어진 소임을 잘하는 게 기대에 보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전 후보자는 수사권 조정으로 인한 검찰과의 관계에서 제대로 역할 할 수 있는 자치경찰제를 빨리 실천(실행)하는게 필요하다며 국가수사본부 설치 등에 대해 경찰개혁에 대한 것도 차질없이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각종 문제 발언을 일삼아 여야 양쪽에서 질타 받았던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의 교체는 어느 정도 예상된 인사였다. 정영애(65) 여가부 장관 후보자는 현재 서울사이버대 사회복지대학 교수로 재직 중이며 주요 담당 과목은 가족과 젠더 분야다. ‘국내 첫 여성학 박사 1인 정 후보자는 참여정부 시절 대통령비서실 균형인사비서관(2003~2006)과 인사수석(2007)을 지내는 등 공직 경험이 풍부하다. 한국여성민우회 고용평등추진본부 정책위원장(1996~2018), 한국여성단체협의회 근로여성위원(1997) 등을 지냈고 2006년 서울사이버대 부총장, 2010년 한국여성학회 27대 회장을 역임했다. 한 여성계 인사는 공직 등 여성 정책 분야에서 일한 실무 경험이 풍부해 적임자라고 생각한다. 정부 후반기 여러 젠더 이슈가 많은데 관점을 갖고 정책을 잘 꾸려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 임명된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도 일찌감치 이번 개각 교체 대상으로 거론돼 왔다. 다만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는 와중에 수장을 교체하는 것인 만큼, 감염병 대응 등 보건의료 분야 경험이 있는 복지부 내부 관료 출신을 발탁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후보자로 지명된 권덕철(59) 한국보건산업진흥원장은 행정고시 31회로 공직에 입문한 뒤 복지부에서 차관까지 지냈다.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당시 보건의료정책실장을 지내면서, 현재 코로나19 방역 대응을 지휘하고 있는 정은경 질병관리청장(당시 질병관리본부 질병예방센터장)과 호흡을 맞춘 바 있다. 복지부 장관 후보자에 내부 관료 출신이 발탁된 것은 김대중 정부 당시 최선정 장관 이후 20년 만이다. 정만호 수석은 권 후보자에 대해 오랜 정책 경험과 외유내강의 리더십을 통해서 코로나19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국민의 건강과 일상을 안전하게 지켜낼 것이라면서 의료 공공성 강화, 취약계층 보호, 또 생애주기별 사회안전망 확충 같은 당면 핵심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완 노지원 김미향 최하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