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 2번째 대회 고진영 5위…43세 미국 스탠퍼드 7승 달성
박인비의 티샷.
박인비·유소연·노예림(미국)이 5일 미국 텍사스주 더콜로니의 올드 아메리칸 골프클럽(파71)에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볼런티어스 오브 아메리카(VOA) 클래식(총상금 175만 달러)에서 선두에 2타 못미친 5언더파 279타로 공동 2위를 차지했다. 이 대회에서 앤젤라 스탠퍼드(미국)가 2위와 2타 차이로 챔피언에 올랐다.
마지막 라운드 1언더파 70타를 적어낸 박인비(32)는 통산 21승 고지에 한발이 모자랐다. 그러나 7주 동안 필드를 비웠던 박인비는 우승 경쟁 끝에 2타차 준우승을 차지해 건재를 과시했다.
유소연 선수.
박인비와 함께 공동 선두로 4라운드에 나선 유소연(30)은 1언더파 70타를 쳐 박인비와 함께 공동 2위로 대회를 마쳤다. 유소연은 17번 홀까지 파 행진을 벌이다 18번 홀(파4)에서 7m 버디를 잡아냈다.
역시 공동 선두로 출발한 재미교포 노예림(19)도 1타를 줄여 공동 2위에 올랐다.
재미교포 노예림 선수.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던 세계랭킹 1위 고진영은 버디 3개와 더블보기 1개로 1타를 줄인 끝에 5위(4언더파 280타)에 올랐다.
LPGA투어 복귀전에서 공동 34위라는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던 고진영은 복귀 후 두 번째 대회 만에 세계랭킹 1위다운 경기력을 확인하는 성과를 올렸다.
고진영은 공동 선두를 달리다가 14번 홀(파4)에서 포대 그린을 향해 친 세 번째 샷이 짧아 다시 굴러내리오는 실수로 2타를 잃은 게 아쉬웠다.
고진영 선수.
박인비는 시즌 두 번째 우승이자 통산 21승은 무산됐다.
하지만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이후 7주 동안 경기를 쉬었던 박인비는 나흘 앞으로 다가온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US여자오픈을 앞두고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는 수확을 했다.
공동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박인비는 1번 홀(파4) 보기로 불안했지만, 4번(파4), 6번 홀(파5) 징검다리 버디로 다시 공동선두에 복귀했다.
9번 홀까지 버디 2개를 잡은 고진영(25), 8번 홀까지 2타를 줄인 스탠퍼드와 본격적인 우승 경쟁에 나선 박인비는 그러나 12번 홀(파4) 보기가 뼈아팠다.
두 번째 샷이 바람에 밀려 그린을 벗어났고 세 번째 샷은 핀을 한참 지나쳤다.
13번(파5), 14번 홀(파4) 연속 버디로 2타차 선두로 치고 나간 스탠퍼드는 16번 홀(파3), 17번 홀(파5) 연속 버디로 승부에 사실상 쐐기를 박았다.
3타차로 달아난 스탠퍼드는 18번 홀(파4) 보기를 하고도 가족과 손바닥을 마주치며 환호했다.
버디 7개를 잡아내고 보기 3개를 곁들이며 4타를 줄인 스탠퍼드의 최종 스코어는 7언더파 277타.
지난달 43번째 생일을 지낸 스탠퍼드는 2018년 에비앙 챔피언십 이후 2년 동안 이어진 우승 갈증을 역전승으로 씻어내고 통산 7승째를 올렸다.
스탠퍼드는 "나약해진 정신력을 다잡겠다"며 지난 3월 LA 마라톤 대회에서 5시간 41분을 뛰어 완주 메달을 받아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볼런티어스 오브 아메리카 클래식 최종 순위
순위 | 선수(국적) | 언더파 | 타 수 |
1 | 앤절라 스탠퍼드(미국) | -7 | 277(71 - 69 - 70 - 67) |
2 | 유소연 | -5 | 279(72 - 72 - 65 - 70) |
5 | 고진영 | -4 | 280(71 - 69 - 70 - 70) |
6 | 안나 노르드크비스트(스웨덴) | -3 | 281(70 - 68 - 73 - 70) |
8 | 린지 위버(미국) | -2 | 282(71 - 68 - 73 - 70) |
10 | 마델레네 삭스트롬(스웨덴) | -1 | 283(71 - 69 - 71 - 72) |
T16 | 이정은6 | +1 | 285(73 - 73 - 66 - 73) |
T33 | 박성현 | +5 | 289(72 - 70 - 75 - 72) |
T38 | 허미정 | +6 | 290(71 - 72 - 74 - 73) |
T52 | 전인지 | +9 | 293(73 - 70 - 75 - 75) |
T58 | 최운정 | +10 | 294(75 - 71 - 75 - 73) |
T65 | 양희영 | +12 | 296(76 - 74 - 70 - 76) |
T67 | 이정은 | +13 | 297(74 - 74 - 77 - 72) |
이정은(6)의 '꿈의 라운드'는 우즈 · 소렌스탐 · 박세리와 함께
10일부터 나흘간 미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US 여자오픈 개막
2019년 신인상 수상 당시의 이정은(6).
2019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신인왕 이정은(6: 24)이 함께 골프를 치고 싶은 세 명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타이거 우즈(45·미국), 안니카 소렌스탐(50·스웨덴), 박세리(43)를 지목했다.
이정은은 5일 미국골프협회(USGA)가 소셜 미디어에 공개한 동영상 인터뷰에서 '네 명이 한 조로 골프를 친다면 어떤 선수들과 함께하겠느냐'는 물음에 이 세 명을 '꿈의 라운드 동반자'로 꼽았다.
USGA는 10일부터 나흘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개막하는 US여자오픈을 앞두고 이정은의 '9문 9답' 동영상을 공개했다.
이 영상에서 이정은은 "어릴 때부터 신지애를 롤 모델로 삼았다"고 밝히며 자신의 역대 최저타는 60타, 홀인원은 두 차례 해봤다고 소개했다.
이정은은 지난해 US여자오픈을 제패, 올해 대회에는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출전한다.
그는 "작년에 US오픈이라는 큰 대회에서 우승해 자신감이 많이 붙었고, LPGA 투어에서도 충분히 오래 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큰 무대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는 것이 감격스러웠고, 10년 이상 골프를 쳤던 과정이 떠올라 눈물이 났었다"고 우승 당시를 떠올렸다.
이정은은 "휴스턴에서 열린 대회에 나갔었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며 "날씨도 추워 타이틀 방어가 쉽지 않겠지만 준비를 단단히 하고 가겠다"고 다짐했다.
지난해 6월 US여자오픈 이후 우승 소식이 없는 그는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많은 분이 힘들어하시는데 이런 상황에서 US오픈이 열리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디펜딩 챔피언으로서 준비를 잘해서 멋진 플레이를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의욕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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