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제궁 자가격리 중원격으로 집무 계속 볼 것

지난 주말 EU 정상회의, 전날엔 포르투갈 총리 만나

EU 정상회의 상임의장도 자가격리유럽 지도자 비상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16일 파리 엘리제궁에서 마스크를 쓰고 있다. 파리/EPA 연합뉴스

 

에마뉘엘 마크롱(42) 프랑스 대통령이 17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마크롱 대통령은 확진 전 약 일주일 동안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등 유럽 정상 대부분과 접촉해, 유럽 지도자들의 추가 확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엘리제궁은 이날 성명을 내어 오늘 코로나19 검사 결과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밝혔다고 <아에프페>(AFP) 통신 등이 긴급 타전했다.

엘리제궁은 성명에서 첫 증상을 느낀 직후 검사를 받았다현재 자가격리 중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방역 규정에 따라) 일주일간 자가격리를 할 것이며, 원격으로 계속 집무를 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22일로 예정된 레바논 방문 일정은 취소됐다.

짧은 성명에서는 현재 마크롱 대통령의 구체적인 증상과 감염 경로 등이 언급되지 않았다. 마크롱 대통령은 전날 장 카스텍스(55) 총리를 포함해 대부분의 각료들이 참석한 내각회의도 주재했다. 카스텍스 총리와 리샤르 페랑(55) 하원의장도 자가격리에 들어간 사실이 프랑스 당국자들을 통해 확인됐으나, 다른 각료들의 자가격리 및 감염 여부 등은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 <시엔엔>(CNN) 등 외신들은 영부인 브리지트 마크롱(67)도 자가격리에 들어갔다고 보도했으나, 감염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마크롱 대통령은 확진 전 며칠간 유럽에서 활발한 외교활동을 벌인 것으로 확인돼, 감염 여파가 유럽 전역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마크롱 대통령은 16일 안토니우 코스타 포르투갈 총리를 만났다. 14일에는 파리에서 열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60주년 기념 행사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와 샤를 미셸 유럽연합 정상회의 상임의장, 앙헬 구리아 경제협력개발기구 사무총장 등을 만났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스페인 총리실은 마크롱 대통령 확진 소식이 전해진 직후 성명을 내어 “14일 점심 파리에서 마크롱 대통령을 만난 스페인의 페드로 산체스 총리도 24일까지 자가격리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코스타 포르투갈 총리와 미셸 상임의장도 각각 자가격리에 들어간다는 소식을 전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특히 10~11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연합 대면 정상회의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등 유럽연합 정상 대부분이 모습을 나타냈다. 27개 회원국 중 에스토니아의 위리 라타스 총리와 크로아티아의 안드레이 플렌코비치 총리를 제외한 전원이 참석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알렉산더르 더크로 벨기에 총리는 코로나 검사를 받았으며, 결과가 나올 때까지 자가격리를 하겠다고 밝혔다.

다행히 유럽연합을 이끄는 두 여성 지도자는 후폭풍을 피했다. 독일 정부는 마크롱 대통령 확진 직후 메르켈 총리가 정상회의에서 마스크를 쓰고 있었으며, 유럽연합 정상회의 뒤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 집행위원장 역시 격리에 들어가지 않을 거라고 대변인이 밝혔다고 <데페아>(dpa) 통신이 전했다.

주요 국가수반 중에선 지난 3월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가장 먼저 코로나19에 감염됐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대선 캠페인이 한창이던 지난 10월 확진 판정을 받은 바 있다.

프랑스에서는 올봄 팬데믹이 확산된 이후 현재까지 약 241만명이 감염돼 59300명이 숨졌으며, 16일에도 17615명의 신규 확진자와 289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프랑스는 감염 확산 속도를 늦추기 위해 저녁 8시부터 새벽 6시까지 통행금지를 실시하고 있으나, 크리스마스 연휴를 앞둔 쇼핑과 여행이 급증하면서 추가적인 대규모 확산 우려도 나오고 있다.

 

코로나 확진마크롱 대통령 만난 메르켈 총리는 음성

EU 정상회의 함께 참석, 스페인·포르투갈 총리 등 잇단 자가격리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지난 9일 베를린 의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베를린/로이터 연합뉴스

 

에마뉘엘 마크롱(42) 프랑스 대통령이 17(현지시각)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가운데, 지난 10~11일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 함께 참석했던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음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독일 정부 대변인실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어 메르켈 총리는 유럽 정상회의 며칠 뒤 일상적인 절차에 따라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이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아울러 메르켈 총리가 마크롱 대통령에게 빠른 회복을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이날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 그와 접촉한 유럽 지도자들이 잇따라 자가격리에 들어가는 등 파장이 확산됐다.

16일 마크롱 대통령을 만난 안토니우 코스타 포르투갈 총리와 14일 함께 오찬을 한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 및 샤를 미셸 유럽연합 정상회의 상임의장 등이 연이어 자가격리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특히 마크롱 대통령은 10~11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연합 대면 정상회의에 참석한 바 있어, 메르켈 총리 등 유럽 지도자들의 감염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확산됐다. 유럽연합 정상회의에는 27개 회원국 중 에스토니아의 위리 라타스 총리와 크로아티아의 안드레이 플렌코비치 총리를 제외한 전원이 참석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전정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