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토론토 홈경기 미지수새 단장한 TD볼파크 대안 부상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의 TD 볼파크

 

'왼손 투수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이 과연 내년에는 캐나다 토론토의 로저스센터 마운드에 설 수 있을까'란 물음에 아직 답은 없다.

미국프로야구(MLB)에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토론토 이적을 추진하는 선수들도 이를 무척 궁금해한다.

찰리 몬토요 토론토 감독은 18일 화상으로 진행한 인터뷰에서 "FA를 접촉할 때마다 그들의 첫 번째 궁금증은 과연 토론토가 내년에 홈구장에서 경기를 치를 수 있느냐는 것"이라며 "우리도 그렇게 되길 희망한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면서 미국과 캐나다는 올해 3월 하순 국경을 봉쇄했다. 이에 따라 필수 인력을 빼곤 맞닿은 두 나라의 국경을 차로 넘을 수 없다.

캐나다는 또 자국 방역을 강화하고자 캐나다 입국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2주 격리 면제 조처도 불허했다.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 유일하게 캐나다의 토론토에 홈을 둔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이 탓에 올 시즌 마이너리그 구장인 미국 뉴욕주 버펄로의 세일런 필드에서 정규리그를 치렀다.

류현진을 비롯한 토론토 전 선수들이 원정 숙소와 홈구장 인근 숙소에서만 지내는 사실상의 떠돌이 생활을 했다.

코로나19 상황이 진정되지 않아 내년 시즌 토론토가 홈구장을 사용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알 수 없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스프링캠프인 TD 볼파크 훈련 시설

2021년에도 안정된 삶 대신 유랑 생활을 해야 한다면 FA들은 토론토와의 계약을 꺼릴 수도 있다. 올겨울 공격적인 투자를 선언한 토론토가 예상치 못한 악재를 만난 셈이다.

마크 셔피로 토론토 구단 사장은 12일 화상 인터뷰에서 "현실적으로 정규리그 개막전을 로저스센터에서 치르는 건 불가능하지만, 캐나다의 홈경기 개최 승인을 기다릴 것"이라며 희망을 걸었다.

그러면서 "토론토에서 경기를 못 한다면 선수의 건강과 안전을 책임질 수 있는 지역을 선택할 것"이라며 대체지 물색도 병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AP 통신은 캐나다 정부가 토론토의 홈경기를 허가하지 않는다면, 토론토 구단은 스프링캠프가 있는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의 TD 볼파크를 대체 홈구장으로 선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토론토는 거액을 들여 TD 볼파크 개보수 공사를 끝냈다. 몬토요 감독은 "미국에서 가장 훌륭한 야구장 중 하나"라며 TD 볼파크 인프라에 만족감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