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워치독 다큐멘터리 메이커’ 특별상
‘2021 광주인권상’ 수상자로 선정된 타이 인권변호사 아논 남파. 그는 신변의 위협에도 불구하고 군주제 개혁과 민주화 운동을 하고 있다. 5·18기념재단 제공
신변의 위협에도 군주제 개혁과 민주화를 위해 투쟁해온 타이 인권변호사 아논 남파(38)가 ‘2021년 광주인권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200편 이상의 인권문제를 다룬 영상 작품을 제작해 무료로 공유한 인도네시아 다큐멘터리 영상 제작단체 ‘워치독다큐멘터리메이커’는 ‘광주인권상 특별상’을 받았다.
‘2021 광주인권상 심사위원회’(위원장 문규현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상임대표)는 14일 5·18기념재단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올해 수상자를 발표했다. 문규현 위원장은 “현장성과 시의성을 고려해 올해는 민주화를 위해 투쟁하는 타이 아논 남파 변호사가 5·18정신을 실현하고 있다고 봤다”며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아논 남파는 2014년 타이 군부 쿠데타 이후 ‘타이형법 제112조’(왕실모독죄)로 수감된 인권활동가들을 위해 변론해왔다. 같은 해 ‘저항하는 시민’이라는 반독재 민주화운동 단체를 공동 창립했으며 2018년에는 군부정권의 퇴진과 총선을 요구하는 ‘우리는 선거를 원한다’ 캠페인의 지도부로 활동하며 폭동선동 등의 범죄로 체포되기도 했다. 지난해 7월에는 타이 청년과 학생들이 주도한 시위에서 군주제 개혁을 위한 개헌과 민주주의 확립을 요구한 연설을 하며 민주화운동에 불을 붙였다.
2021 광주인권상 특별상을 받은 인도네시아 다큐멘터리 영상 제작단체 ‘워치독다큐멘터리메이커’. 5·18기념재단 제공
특별상을 받은 ‘워치독다큐멘터리메이커’는 인도네시아 언론인 안디 판카 쿠르니아완과 단디 드위락소노가 2009년 설립한 단체다. 이들은 10여년간 인권, 민주주의, 법치, 환경, 여성, 소수자, 역사 등 다양한 사회 문제를 조명한 200편 이상의 다큐멘터리 시리즈와 700편 이상의 티브이 시리즈를 제작했다. 이들이 만든 작품은 무료 공개돼 인권단체들과 학교에서 교육 자료로 활용하고 있다. 또 브라질 국제반부패다큐영화제, 암스테르담 시네마시아필름페스티벌을 비롯한 다수의 국제영화제에서 수상했다.
14일 광주광역시 쌍촌동 5·18기념재단에서 광주인권상 심사위원장을 맡은 문규현(왼쪽 둘째) 신부가 올해 수상자를 발표하고 있다.
시상식은 오는 5월18일 열릴 예정으로, 본상 수상자에게는 상패와 시상금 5만 달러, 특별상 수상자에게 상패와 시상금 1만 달러가 수여된다. 김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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