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급락하는데 가족 스캔들까지 터져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의 아들이 본인 업무와 관련 있는 중앙정부 공무원을 상대로 접대를 했다는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고 있다. 지지율이 급락하고 있는 스가 총리에게 가족 스캔들이라는 새로운 악재가 터진 셈이다.

일본 주간지 <슈칸분슌>은 위성방송 관련 회사에서 일하는 스가 총리의 장남 세이고(39)가 방송 인·허가권을 가진 총무성 간부을 접대했다고 4일 최신호에서 보도했다. 총무성 간부 4명은 지난해 10~124차례에 걸쳐 세이고가 동석한 상태에서 그가 다니고 있는 회사 도호쿠신샤로부터 접대를 받았다고 한다. 도호쿠신샤는 스타 채널, 바둑장기채널 등 위성방송 채널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 채널은 총무성의 인가를 받아 운영된다. 총리의 아들 세이고는 2008년부터 이 회사에서 근무 중이다. 이 주간지는 도호쿠신샤의 방송 사업은 총무성의 인·허가로 비약적으로 성장했다고 강조했다.

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은 총무성 간부 중 한 명인 아키모토 국장은 이날 중의원 예산위원회에 나와 총리의 장남과 회식을 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아키모토 국장은 회식비와 교통비를 받은 사실도 인정했다. 니시오 다카시 국제기독교대학 특임교수는 공무원이 이해관계자와 회식을 한 것은 국가공무원 윤리규정에서 금지한 향응접대를 받은 것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스가 총리는 이날 중의원 예산위에서 장남 접대 스캔들과 관련해 국민이 의심하는 일이 없도록 총무성에서 사실관계를 확인한 다음 규칙에 따라 대응할 것이라며 세이고에게도 전화해 조사에 들어가면 협력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김소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