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공개됐던 충남 공주시 ㈜신아양행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용 주사기 생산현장. 백신접종에 적합한 최소잔여형(LSD) 주사기라고 정부는 설명했다.

 

다음주 중반 이후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할 계획인 일본이 예상치 못했던 ‘주사기’ 난관에 부딪쳤다.

10일 <아사히신문>과 <마이니치신문> 등은 일본 후생노동성이 화이자 백신의 병당 접종 횟수를 6회에서 5회로 변경한다고 전날 국회에서 밝힌 데 이어 이날 전국 지자체에 통보했다고 전했다.

후생성 설명에 따르면, 화이자 백신은 병에 든 원액을 생리식염수로 희석해 1회당 0.3㎖를 근육에 주입하는 방식이다. 한 병에 6회를 접종하려면 주사기 끝부분에 남는 백신의 양이 적은 특수형 주사기가 필요한데, 현재까지 확보한 주사기 상당수의 경우 바늘 끝부분이나 주사기 안에 백신이 남는다고 한다. 지난해 여름 이후 백신 접종을 위해 이미 2억수천만개의 주사기를 준비했던 일본 정부는 이같은 사실을 최종적으로 지난달에야 알게 됐다. 특수형 주사기를 충분히 확보하는 데는 시간이 많이 걸릴수밖에 없어 결국 병당 횟수를 줄이기로 한 것이다. 

병당 6회 접종을 전제로 1억4400만회(7200만명분) 분량의 백신을 공급받기로 화이자와 계약했던 일본은 이번 결정으로 전체 접종횟수가 2400만회(1200만명분) 줄게 되는 셈이라고 일본 언론들은 전했다. 

후생성 쪽은 특수형 주사기의 구입확대를 추진하는 한편 화이자 쪽과 협상을 통해 애초 목표했던 1억4400만회분을 확보하겠다는 뜻도 밝히고 있지만, 접종자 규모에 차질이 생길수밖에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후생성은 화이자 백신을 15일 승인하고, 17일께부터 안전성 조사 목적에 동의한 의료 종사자 1만명을 대상으로 접종을 시작할 예정이다.

특수형 주사기인 최소잔여형(LDS, loss dead spce) 주사기 부족은 이미 미국 등에서도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다. 애초 미국 FDA가 화이자 백신의 긴급사용을 승인할 땐 1병당 5회 접종 조건이었지만 지난달 6회로 바꾸면서, 이 주사기의 몸값은 더 올라가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은 지난주 LDS 주사기를 만드는 제조업체 신아양행의 생산현장을 공개하며, 정부가 수출지원을 약속한 바 있다. 김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