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공항 예정지 4 ha, 용도 변경에 $1,200만서 급전직하, $1에도 안팔려

 

호주 시드니 서부의 신공항 예정지로 2년 전 무려 1천 200만 호주달러(약 100억)를 호가하던 땅이 정부의 용도 변경으로 1달러(약 850원)까지 폭락하는 사례가 나왔다.

10일 호주 공영 ABC 방송에 따르면, 호주 뉴사우스웨일스(NSW)주 정부가 최근 시드니 신공항 주변 베저리스 크릭 인근의 용도를 환경구역으로 변경하면서 해당지역의 부동산 가치가 증발했다.

4ha 규모의 이 농장은 지난 2018년에 1천200만 달러에 매물로 나왔던 금싸라기 땅으로 지주인 테오 코우트소미할리스 씨는 이번 용도 변경으로 지금은 단돈 1달러에도 살 사람이 없다며 망연자실했다.

그는 "농장 전체가 100% 환경구역으로 지정되면서 전혀 가치 없는 땅이 됐다"며 "공식 감정을 의뢰했더니 감정가가 고작 1달러였다"고 밝혔다.

호주 시드니 베저리스 크릭 신공항 개발 투자자 포럼 장면

코우트소미할리스 씨는 "내 전재산을 잃게 됐다"면서 땅값을 이처럼 폭락하게 만든 것은 도둑질이나 마찬가지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앞서 NSW주 정부는 2026년 완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인 베저리스 크릭 신공항 주변을 농경·환경·사업·기간시설 등의 10개 구역으로 나눠 지정했다.

이 중에서 상업 용도 개발이 금지되는 환경구역으로 지정된 곳의 부동산 시세는 폭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피해 주민들은 NSW주 의회에 신공항 개발 계획에 대한 재조사를 촉구하는 등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주변 농지 가격은 지난 2014년 호주 연방정부가 베저리스 크릭 지역을 신공항 부지로 선정하면서 그간 무려 60% 가량 오르는 등 폭등세를 보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