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야 마사히로 전 아이치교육대 교수

미쓰비시중공업 사장에 ‘사죄 촉구’ 서한

 

최근미쓰비시중공업 사장에게 한국인 강제징용에 대해 사죄와 배상을 하라는 항의 서한을 보낸 나야 마사히로 전 국립아이치교육대학교 교수.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

 

강제징용 피해자에게 사죄와 배상을 거부하고 있는 미쓰비시중공업을 규탄하는 일본 지식인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0일 시민단체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의 말을 종합하면 나야 마사히로(67) 전 국립 아이치교육대학교 교수는 지난달 23일 미쓰비시중공업 이즈미사와 세이지 사장한테 편지를 보내 사죄와 배상을 촉구했다. 나야 교수는 일본 시민단체 ‘나고야 미쓰비시 조선여자근로정신대 소송을 지원하는 모임’(나고야소송지원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나야 교수는 편지에서 한국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 3종에 ‘나고야소송지원회’ 활동이 실린 것을 사진과 함께 소개했다. 그는 “한국 고교생 상당수는 미쓰비시중공업이 파렴치한 전범 기업이라는 것, 그리고 미쓰비시중공업에 대해 사죄와 배상을 요구하는 양심적인 일본인이 있다는 것을 역사 수업 시간에 배우고 있다. 이즈미사와 사장은 이러한 사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또 “독일·폴란드는 1972년 함께 교과서 위원회가 만들어 1976년 처음으로 권장 교과서를 공동으로 발표했다. 쇼비니즘(배타주의)과 내셔널리즘(민족주의)을 폐지하고, 자국의 역사를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역사 인식이 유럽연합의 중요한 사상적 기반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만약 향후 일본과 한국의 공동 교과서가 탄생했을 때, 미쓰비시중공업은 어떻게 기재되겠느냐. ‘사죄와 배상을 거부하는 미쓰비시중공업’, ‘파렴치한 전범기업’ 이렇게 기술되고 싶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야 교수는 “일본에 미쓰비시중공업과 같은 기업이 존재한다는 것이 일본인으로서 부끄럽다. 한국의 대법원 판결에 따라 사죄와 배상을 해야 한다. 내 진심 어린 소원”이라고 편지를 마무리했다.

 

한편 나고야소송지원회는 지난해 4월부터 미쓰비시중공업에 사죄와 판결 이행을 촉구하는 엽서 보내기 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이 단체는 지금까지 미쓰비시중공업 사장에게 엽서 480회, 편지 19회를 보냈다. 김용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