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대확산 중인 인도에서 특별기를 통해 귀국한 교민들이 2021년 5월 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해 입국장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인도에서 급속도로 확산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지금까지 교민 3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11일 외교부 당국자에 따르면 전날 기준 인도에서 교민 확진자는 총 173명이며 이 가운데 3명이 사망했고, 115명이 완치했다.

 

외교부는 교민사회가 사들인 산소발생기 52대를 외교 행낭을 이용해 현지에 전달하는 등 코로나19 예방과 치료를 지원하고 있다.

정부는 귀국하려는 교민들을 위해 오는 30일까지 13편의 부정기 항공편을 운항할 계획이다.

 

인도서 귀국한 교민 등 540명중 16명 확진…1명은 인도 변이 감염

 

4일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인도 교민들

 

인도에서 최근 3차례에 걸쳐 귀국한 교민과 기업 관계자 등 총 540명 가운데 16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1명은 인도발(發)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11일 최근 입국한 인도 재외국민 코로나19 감염 상황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인도에 머물던 재외국민은 이달 4일 172명, 7일 204명, 9일 164명이 입국했는데 일자별로 각각 2명, 10명, 4명이 확진됐다.

입국 검역단계에서 6명, 시설내 격리단계에서 10명이 각각 확진 판정을 받았다.

 

특히 1차 입국자 중 1명에게서 인도 변이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방대본은 전했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정례 브리핑에서 해당 교민에 대해 "위중한 상황은 아니고,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정부는 변이 바이러스의 국내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인도발 입국자에 대한 격리 조치를 강화한 상태다.

 

입국 즉시 임시생활시설에서 유전자 증폭(PCR) 검사를 받고, 음성 판정이 나와도 7일간 해당 시설에서 격리생활을 한다. 이후에도 7일간 자택 등에서 자가격리를 이어가게 된다.

 

이들은 시설 퇴소 전 입국 6일 차에 한 차례 더 진단검사를 받고, 격리해제 전인 입국 13일 차에 보건소에서 또다시 진단검사를 받아야 한다. 총 3차례 검사를 받는 셈이다.

 

1차 입국자 중 임시생활시설 격리 7일이 지난 167명(미결정 검사중 1명·장기 입소자 1명·타질환으로 병원 이송 1명 제외)은 음성으로 확인돼 자가격리로 전환됐다. 이들은 자가격리 해제 전에 한 번 더 검사를 받는다.

2·3차 입국자도 현재 7개 임시 생활시설에서 격리 중이며, 1차 입국자와 동일하게 검사 등의 방역 조치가 시행될 예정이다.

 

한편 국제보건기구(WHO)는 전날 인도 변이 바이러스의 전염성을 우려해 '우려 변이(variant of concern)'로 분류했다.

인도 변이는 스파이크 단백질 유전자에 주요 변이가 두 개(E484Q, L452R)가 있어 흔히 '이중 변이'라고 불린다.

 

이 단장은 "인도 변이는 전파력이 높아지는 영국형 변이와 비슷한 전파 특성을 갖고 있다는 게 많은 의견으로 나타나면서 WHO가 우려할 수 있는 변이로 추가 지정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인도 변이가 어떤 백신에 대해 우려할 만한 내성을 나타낸다는 근거는 아직 없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백신의 효과를 다소 떨어뜨리는 것은 과학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 현상이지만, 효과가 없다고 말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고 오히려 유효하다고 판단하는 의견이 더 많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