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에 빠진 채 두 손을 들어 투항 의사를 밝힌 해적 [유튜브 동영상 캡처]
배가 부서져 바닷물에 빠진 채 투항 의사를 밝힌 해적 4명을 사살하도록 명령을 내린 중국인 선장이 살인죄로 대만 법원에서 중형을 선고받았다.
19일 대만 빈과일보(蘋果日報)에 따르면 대만 가오슝(高雄) 고등법원은 전날 중국 국적 선장 왕펑위(汪峰裕)에게 1심과 같이 징역 26년형을 선고했다.
대만 가오슝 선적 원양어선인 핑신(屛新)1호 선장이던 왕펑위(汪峰裕)는 지난 2012년 아프리카 인도양에서 사설 경비원들에게 바다에 빠진 소말리아 해적 4명을 사살하라는 지시를 내려 해적 4명이 총격을 받아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 사건의 사살 장면은 2014년께 동영상으로 퍼지면서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이 동영상은 핑신1호에 있던 선원 중 누군가가 찍었다가 훗날 인터넷에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국제형사경찰기구(ICPO·인터폴)는 이 원양어선 선적지인 대만에 수사를 요청했다.
왕펑위는 줄곧 대만 검찰의 소환에 응하지 않아 지명수배됐다가 작년 7월 다른 원양어선 선박의 선장 자격으로 가오슝에 입항했다가 현지 경찰에 체포됐다.
왕펑위는 해적 사살이 정당방위였다고 주장했지만 법원은 피고인의 행동이 정당방위를 넘어선 행동이라고 판단했다.
당시 해적들은 작은 나무 조각배를 타고 핑신1호 주변의 다른 원양어선에 충돌했다가 이 조각배가 심하게 부서지는 바람에 모두 바다에 빠져 허우적대고 있었다.
법원은 당시 상황이 담긴 동영상을 보면 바다에 빠진 해적 중 일부가 두 손을 들고 항복 의사를 표현하는 등 반항을 할 수 없는 상태였다면서 왕펑위의 발포 명령을 정당방위로 볼 수 없다고 판시했다.
물에 빠진 해적 사살하고 기념사진 찍는 핑신1호 선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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