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에몬테주 마조레 호수변 휴일 낮 사고

1978년 20명 숨진 이후 최대 인명 피해

 

이탈리아 피에몬테주 알프스산맥 주변 관광지에서 23일 추락한 케이블카 주변을 구조대가 수색하고 있다. 스트레사/AP 연합뉴스

 

이탈리아 북부 피에몬테주 관광지에서 23일 케이블카가 추락해 적어도 어린이 한 명을 포함한 14명이 사망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다.

 

피에몬테주의 마조레 호수변 스트레사에서 모타로네산 정상까지 연결하는 케이블카가 이날 낮 12시30분께 정상 도착 직전 20m 아래로 추락했다. 이 사고로 적어도 14명이 숨지고 어린이 한명이 크게 다쳤다. 현장에서 두 명의 어린이를 구조해 병원으로 옮겼으나, 한명은 소생시키지 못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숨진 이들 가운데 5명은 이스라엘인이라고 이스라엘 외교부가 확인했다.

 

사고 케이블카는 코로나19 여파로 1년 이상 멈춰있다가 방역 완화에 따라 전날 운행을 재개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사고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현지 언론들은 정상에서 300m 지점의 케이블이 손상된 것으로 추정했다고 영국 <비비시>(BBC) 방송이 전했다. 현장 주변인들은 케이블카 운항 전에 철저하게 점검했다고 전했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보도했다.

 

이 케이블카는 유명 관광지인 마조레 호수와 주변 알프스산맥의 경치를 한눈에 볼 수 있어 관광객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이날은 날씨가 좋아 관광객들이 꽤 몰린 것 같다고 <아에프페>가 현지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이 케이블카는 1970년 8월 운행을 시작했으며, 2014~2016년 전체적인 보수 작업이 이뤄졌다. 이날 사고는 1978년 낮게 날던 미군 비행기가 돌로미티산맥에 있는 스키장의 케이블카 케이블을 끊어뜨려 20명이 사망한 이후 최악의 케이블카 사고다.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는 사고 뒤 성명을 내어 “비극적인 사고 소식을 접하고 슬픈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희생자 가족에게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드라기 총리는 24일 정부 관계자들을 현장에 보내 사고 경위를 파악하고 사망·부상자 지원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신기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