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설서 민주주의-권위주의 싸움 부각

한국전 참전 전 상원의원에 감사도

 

현충일 앞두고 공군기지 찾은 바이든 대통령 [AF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8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35년 이전에 미국을 이길 거라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버지니아주 햄프턴의 랭리-유스티스 공군기지를 방문, 연설을 하면서 "우리는 민주주의와 권위주의의 싸움 속에 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이어 "나는 다른 어떤 정상들보다 시 주석과 많은 시간을 보냈다. 통역만 두고 24시간 동안 개인적 만남을 했고 1만7천 마일을 날아갔다"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는 중국이 2035년 이전에 미국을 패배시킬 것이라고 굳게 믿는다. 권위주의에서는 결정을 빠르게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미국은 독특하다"며 민주주의의 우월성을 강조했다.

중국의 추격에 맞서 국방을 비롯한 각 분야에서 미국의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각종 연설에서 중국 견제 발언을 거의 빼놓지 않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여러분은 인구의 1%로서 나머지 99%를 지킨다. 우리는 여러분에게 빚을 졌다"며 감사를 표했다.

미국에서 31일은 '메모리얼 데이'로 한국의 현충일 격이다. 주말과 붙여 연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버지니아주 알렉산드리아를 방문해 백신 접종 확대 성과를 홍보하는 연설도 했다.

미국에서 마스크 착용 지침이 대폭 완화된 뒤 첫 연휴를 맞아 시민들이 나들이에 나서는 시점에 바이든 행정부의 백신 접종 성과를 부각한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5일 세상을 떠난 존 워너 전 상원의원을 거론하면서 "명예로운 사람이었다. 우리는 그를 깊이 그리워할 것"이라고 기리기도 했다.

워너 전 의원은 한국전쟁에 참전했으며 버지니아주를 대표하는 연방 상원의원을 30년간 지냈다. 공화당 소속이었지만 지난해 대선에서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