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시사가 주임신부, 영상 설교 중 "기숙학교는 잘 한 일"
토론토 대교구, 사과문 통해 "제대로 역사 공부한다 약속"
원주민 기숙학교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잘 한 일이라고 생각할 거라고 설교하는 미시사가 주임신부 동영상 캡쳐
캐나다의 가톨릭 교회가 자행한 원주민 어린이들에 대한 기숙학교 만행에 대해 전국민이 분노하고 있는 가운데 온타리오 미시사가의 한 주임신부가 “잘한 일” 이라고 주장해 비난을 받고 있다.
미시사가 소재 Merciful Redeemer Parish 성당의 오웬 키난(Owen Keenan) 주임 신부가 19일과 20일 잇달아 영상 설교 중 BC주 캠룹스에서 발굴 된 원주민 기숙학교 관련해 "잘 한 일 (good done)"이라고 발언, 인권의식이나 역사의식이 결여됐다는 비난이 일제히 쏟아 졌다. 오웬 신부는 사스캐처원의 한 기숙학교 부지의 표식이 없는 매장터에서 원주민단체가 유해 751구를 추가로 발견했다는 발표가 나온 날 이같은 발언이 알려져 국민적인 분노를 샀다.
오웬 신부는 자신의 발언에 대해 거센 비난이 일자 사임했다. 토론토 대교구의 콜린스 추기경은 오웬 키넌 신부의 사임을 받아들였고 그는 ‘무기한 휴가’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토론토 대교구는 오웬 신부가 "최근 발언으로 인한 고통에 대해 사과드린다,"는 트윗을 금요일(25일) 밤 보내왔다고 밝혔다.
오웬 키난 신부는 앞서 영상설교에서 "(캠룹스에서) 일어난 참극에 대해 가톨릭 교회를 비난하지만, 같은 수의 사람들이 아마 교회가 한 일에 대해 잘 했다고 감사해 할 것이라고 본다"고 주장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기숙학교에 대해 아주 긍정적인 경험을 갖고 있다...그들은 그렇게 끔찍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오웬 신부는 또 "우리는 그 아이들이 어떻게 죽었는지 모른다. 그들이 집에 있었다면 죽었을지도 모르며 알 수도 없다."고 원주민 어린이들 사망 원인이 가톨릭 기숙학교 때문이 아니라는 식으로 발언했다.
이같은 발언이 알려지면서 토론토 대교구는 사과 성명서를 발표했다. 성명은 "그의 설교에 마음의 상처를 입은 모든 분들에게 사과한다"고 말했다. 또한 "키난 신부가 기숙학교의 전체 역사와 우리나라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좀 더 이해할 수 있도록 스스로 더 공부하겠다고 약속했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앞으로 그가 예배를 주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미시사가 시의 보내 크롬비 시장은 SNS를 통해 "오웬 신부와 대화를 통해 그의 말이 미시사가에서는 받아 들여질 수 없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전하고 "그가 잘못을 인정했다. 그가 성당 웹사이트를 통해 명확하게 사과했다"고 밝혔다.
쥐스탱 트뤼도 연방총리는 성명을 통해 "매리벌 원주민 기숙학교에 표식없는 무덤에서 아이들의 유해가 발견됐다는 소식을 듣게 되어 매우 슬프다. 그 어떤 어린이들도 가족으로부터 강제로 떨어져 자신들의 언어, 문화, 그리고 정체성을 빼앗겨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또 “공포와 끔직한 고독과 학대를 받아서도 안되며, 사랑하는 사람들을 다시 만나지 못한 채 마지막 순간을 맞아서도 안된다”고 강조했다.
트뤼도 총리는 "(원주민) 당신들이 느꼈을 마음의 상처와 트라우마에 대해 캐나다가 부담해야 할 몫으로, 정부는 과거 저질러진 끔찍한 잘못이 밝혀 질 수 있도록 자금과 자원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연방정부는 원주민 단체가 기숙학교 희생자들을 발굴 탐사하는 작업에 국가재정을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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