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가구 중위소득 8천800만원…절반 이상 주택 보유

 

'증오범죄 규탄' 미 LA 집회에 참석한 아시아계 여성들= 지난 3월 2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증오범죄 규탄 집회에 참석한 아시아계 여성들이 '아시아인에 대한 증오를 멈춰라'고 쓰인 피켓 등을 들고 있다.

 

지난 30년간 미국 내 아시아 출신 인구가 3배 증가하면서 2천만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인은 약 150만명이 미국에 거주하며, 가구 중위소득은 7만4천323달러(약 8천800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타임스(NYT)는 21일(현지시간) 2020 인구조사 통계를 토대로 미국 내 아시아 인구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을 뿐 아니라 사는 곳 역시 지리적으로 다양화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인구조사국은 아시아인을 동아시아와 남동아시아, 인도 아대륙에 위치한 20개 이상 나라에 혈통을 둔 이들로 정의하면서, 아시아계 미국인의 숫자가 2020년 기준 2천만명에 가까운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1990년 660만명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3배가량 늘어난 것이다.

 

아울러 30년 전에는 미국 해안가 도시의 일부 지역에 아시아 인구가 몰려있었다면, 지금은 남부 교외와 중서부 시골 지역까지 다양한 곳에 퍼져있다고 설명했다.

 

전체 인구에서 아시아 출신이 5% 이상인 카운티는 1990년 39곳에서 2020년 176곳으로 늘어났다.

 

아시아계 혼혈 인구는 350만명 정도로 집계됐다.

 

미국 내 아시아인을 출신별로 보면 중국계가 410만명으로 가장 많았고, 인도(400만명), 필리핀(290만명), 베트남(180만명), 한국(150만명), 일본(77만명) 등의 순이었다.

 

아시아인 상당수는 미국에서 태어났거나 귀화하면서 시민권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계 가구의 소득이나 교육 수준은 미국 전체 인구의 평균에 비해 높았지만, 출신국가 등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중위소득이 가장 높은 아시아인은 인도계로, 미국 전체가구의 중위소득인 6만3천922 달러(약 7천600만원)의 2배에 가까운 12만3천700 달러(약 1억4천600만원)에 달했다.

 

인도 출신은 컴퓨터과학과 재무관리, 의료 등 고소득 분야 일자리 비중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 내 의사의 9%가 인도계였으며, 이들 중 절반 이상은 이민자였다.

 

미국 내 한인 가구의 중위소득은 7만4천323 달러(약 8천800만원)였다.

 

한인 가구 중 소득이 20만 달러(약 2억3천700만원) 이상인 고소득 가구 비율은 13%였고, 4만 달러(약 4천700만원) 이하 저소득가구 비율은 32%였다.

 

미국에서 태어난 가구주가 있는 한인가구의 중위소득은 9만5천 달러(약 1억1천200만원)였지만, 미국 시민권자가 아닌 가구주가 있는 가구는 5만4천 달러(약 6천400만원)였다.

 

한인가구의 주택 소유 비율은 56%, 25세 이상 중 대학졸업자 비율은 60%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