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140만명 이상 접종… 확진자 하락세 불구 중증 · 사망자 증가세

에크모 적용 환자 전원 60대 미만 백신 미접종자…"안 맞으면 증상 더 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3차까지 접종했을 경우 재감염률이나 중증 악화율을 낮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스라엘이 60세 이상을 상대로 코로나19 화이자 백신의 3차 접종(부스터 샷)을 진행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보건부 발표를 인용해 로이터 통신이 22일 보도했다.

 

이스라엘 보건부는 부스터 샷을 접종한 지 10일이 지난 후 효과는 2차 접종을 마쳤을 때보다 4배가량 높았다고 밝혔다.

 

특히 중증 악화나 입원 등을 막는 데는 5∼6배 효과가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스라엘 보건부는 구체적인 전체 연구 결과 자료를 공개하지는 않았다.

 

앞서 이스라엘 4대 의료관리기구(HMO) 가운데 하나인 마카비도 지난주 델타 변이 확산을 막는 데 부스터 샷이 효과적이라는 조사를 내놨다.

 

이스라엘은 지난달 12일부터 장기 이식 수술 후 면역 억제 치료 등으로 면역력이 저하된 사람들을 대상으로 세계 최초로 3차 접종을 시작했다.

 

또 이스라엘은 최근 고령층은 물론 젊은 계층에서도 백신 접종 후 일정 시간이 지나면 면역력이 떨어지는 것을 확인했다.

 

이 가운데 고령층이나 기저 질환이 있던 경우는 코로나19에 감염돼 중증으로 악화하는 비율이 높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지난달 30일부터 60세 이상에 3차 접종을 시작했으며, 지난 18일부터는 이 연령 기준을 40세 이상으로 확대했다. 여기에 임신부, 교사, 의료진도 부스터 샷을 접종토록 했다.

 

이스라엘에서 코로나19 백신 3차 접종은 2차 접종 후 최소 5개월이 지났을 때 가능하다.

 

이스라엘은 전체 인구 930만 명 가운데 140만명 이상이 코로나19 3차 접종을 마쳤다.

 

연령대별 3차 접종률을 보면 70대는 75%, 60대는 60%, 50대는 36%였으며 40대는 전체의 10%만 부스터샷을 맞았다.

 

이스라엘 정부는 3차 접종이 감염률과 중증 환자 증가세를 꺾을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보건부 데이터를 보면 지난 16일 8천명 선을 넘었던 일일 확진자 수는 5천명대로 크게 줄었고, 감염 재생산지수도 1.14로 2.44를 기록했던 6월 초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 됐다.

 

다만, 중증 환자와 사망자 수는 아직도 증가 일로다. 특히 사망자는 지난 주말 40여명을 포함해 지난 한주 198명이 보고되면서 우려를 키우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 인공심폐장치(에크모, ECMO) 협회는 현재 에크모를 사용한 코로나19 환자 전원이 60대 미만의 백신 미접종자라고 밝혔다.

 

또 에크모에 의존하다 사망한 5명도 모두 백신을 맞지 않은 60대 미만이라고 협회는 덧붙였다.

 

반면 6월 중순 시작된 4차 유행 이후 에크모를 사용한 60대 이상 환자 6명은 모두 4∼6개월 전에 백신을 맞았으며, 이들은 모두 스스로 에크모를 벗어났다고 협회는 설명했다.

 

에크모는 환자의 몸 밖으로 혈액을 빼내 산소를 공급한 뒤 다시 몸 속으로 투여하는 장비로, 심장·폐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위중한 환자에게 사용한다.

 

에크모 협회장인 이갈 카시프 박사는 "이 데이터를 통해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의 코로나19 감염이 더 심각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스라엘은 새 학기가 시작하기 전 3세 이상 어린이를 상대로 코로나19 항체 검사를 하기로 했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이스라엘은 이미 12세 이상 어린이에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교육부는 항체 검사를 시작한 3∼12세는 약 150만 명으로 이번 검사가 항체 생성률을 파악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에 감염돼도 이를 인지하지 못하고 지나갔을 경우 항체가 형성돼 있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항체가 충분히 형성된 어린이는 코로나19 환자를 접촉해도 격리하지 않아도 돼 학교 출석에 문제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