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아프가니스탄으로 수출했던 상당수의 러시아제 무기가 탈레반 손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방산 제품 수출입 중개회사 '로스오보론엑스포르트' 사장 알렉산드르 미헤예프는 25일(현지시간) 옛 소련 시절에 생산된 러시아제 다목적 헬기 밀(Mi)-17 100대 이상이 탈레반의 수중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미헤예프 사장은 서비스나 수리가 없으면 헬기들이 모두 가동 불능 상태가 될 것이라며 탈레반이 이 헬기들을 어떻게 처리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소개했다.

 

Mi-17은 옛 소련제 다목적 헬기 Mi-8의 개량형인 Mi-8MT의 수출용 명칭이다. 이 헬기는 지난 1979~1988년 사이 옛 소련의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대거 투입됐었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부 장관도 24일 탈레반의 손에 들어간 다량의 무기들이제대로 통제되지 않고 있어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쇼이구 장관은 "수백 문의 포와 수백 대의 장갑차, 수백 대의 휴대용대공미사일, 전투기와 헬기 등 엄청난 양의 무기가 탈레반 수중에 들어갔다"면서 "이것이 가장 우선적인 실질적 우려 사항"이라고 지적했다.

     옛 소련의 아프가니스탄전에 투입된 Mi-17 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