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모기지 부채, 1980년대 이후 첫 감소

"봉쇄를 저축 · 부채상환 기회 활용"

 

 

지난해 코로나19 사태 이후 캐나다 국민의 모기지(장기 주택담보대출)를 제외한 부채 상환이 30여 년 만에 가장 빠른 속도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캐나다 통계청은 23일 지난해 5월부터 올 5월 기간 전 국민의 비(非)모기지 부채가 1980년대 이후 처음으로 연간 기준 감소를 기록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히 신용카드 부채의 경우 지난해 2월 이후 1년 동안 18% 줄었다며 이는 지난 2000년 이래 연평균 20%씩 누적돼 왔기 때문에 이번 기록이 주목된다고 설명했다.

 

신용카드 부채는 2000년 132억 달러(약 12조2천억원) 수준에서 지난해 2월 906억 달러로 불어났으나, 올 1월 740억 달러로 무려 160억 달러 이상 감소했다.

 

통계청은 이에 대해 "코로나19 기간 정부의 소득 지원 시책이 집중적으로 시행된 가운데 각 가계의 소비처가 크게 줄었다"며 "다수 국민이 코로나 경제 봉쇄를 저축과 부채 상환의 기회로 활용했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코로나19 기간 신용등급이 낮은 계층에서 고금리 부채 상환이 더 두드러졌다고 통계청은 지적했다.

 

신용 평가 기준 점수 640을 밑도는 계층의 경우 신용카드 부채가 33% 이상 줄었으며, 800점 이상 고신용 층의 잔고는 1년 사이 14%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은 "경제활동 재개가 확대되는 가운데 다수 국민의 부채 부담이 코로나19 시작 때보다 가볍게 됐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지난 4월만 해도 불과 한 달 사이 모기지 부채가 총 180억 달러 늘어 월간 기준 최고치를 기록했다면서 캐나다 국민의 총 모기지 부채가 계속 늘어 2조 달러에 이른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