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수 정부 타개 위해…15일 하원 해산, 선거 운동 돌입“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내달 20일 조기 총선을 치를 계획이라고 밝혔다.

 

트뤼도 총리는 15일 메리 사이먼 총독을 방문해 하원 해산을 요청, 총선 실시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하원이 현 임기 4년을 채울 경우 법정 차기 총선은 2023년 10월 치르게 돼 있다.

 

트뤼도 총리의 자유당 정부는 이전 총선에서 소수 정부로 입지가 약화, 다수당 지위의 회복을 노려 왔다.

 

현재 하원 정원 338석의 정당별 분포는 자유당 155석, 보수당 119석, 블록퀘벡당 32석, 신민주당 24석, 무소속 5석, 녹색당 2석 등으로 과반 의석의 다수 정부 구성을 위해서는 170석이 필요하다.

 

총독의 재가로 15일 하원이 해산됨에 따라 여야는 36일간의 공식 선거 운동에 들어갔다. 이는 법정 선거 운동으로 최단기간이다.

 

최근 여야는 자유당의 조기 총선 가능성을 예상하며 사실상 선거 준비를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조기 총선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변이 바이러스의 급속한 확산으로 4차 유행에 들어선 가운데 치러지는 것이어서 유권자 반응이 주목된다.

 

야권은 일제히 선거 실시에 반대하며 자유당을 비판하고 나섰다.

 

 

제1야당 보수당의 에린 오툴 대표는 트위터를 통해 "트뤼도 총리가 팬데믹 와중에 선거를 계획, 오로지 정치에만 몰두하고 있다"며 "우리에게는 국민에 집중해 경제 회복을 계획하는 총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툴 대표는 그러나 "우리는 이길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좌파 성향의 재그밋 싱 신민주당(NDP) 대표는 자유당의 조기 총선 계획을 "이기적"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트뤼도 총리가 국민의 걱정과 우려에 귀를 기울인다면 이기적인 여름 선거는 치르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치 분석가들은 최근 각종 여론 조사에서 자유당이 지속해서 우위를 보이고 있어서 트뤼도 총리 의도대로 조기 선거를 시도할 경우 다수 지지를 얻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