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 20년 '단결' 강조한 미 전-현 대통령…트럼프는 바이든 비난

● WORLD 2021. 9. 13. 11:56 Posted by 시사 한겨레 ⓘ한마당 시사한매니져

바이든, 테러현장 3곳 방문, 현장연설 안해…전날 "단결·통합" 메시지

부시·오바마·클린턴은 '단합' 한목소리…트럼프 "무능·망신" 비판 집중

 

미국 뉴욕에서 열린 9·11 테러 20주년 추모식에 참석한 조 바이든(가운데 손을 들고 있는 사람) 미국 대통령. 빌 클린턴(앞줄 왼쪽 첫 번째) 전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앞줄 왼쪽에서 세 번째) 전 대통령도 함께했다. [AP=연합뉴스]

  

미국을 충격에 빠뜨린 9·11 테러가 발생한 지 꼭 20년 되는 날인 11일 조 바이든 대통령을 비롯한 전·현직 미국 대통령이 잇따라 메시지를 내놓으며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이날은 테러 발생 20주년이라는 상징성에다 9·11로 시작된 아프가니스탄 전쟁이 종식된 이후 처음 맞는 기념일이라는 점에서 특히 의미를 더했다.

 

9·11 테러는 2001년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재임 당시 발생해 버락 오바마,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거쳐 바이든 대통령까지 후폭풍이 이어져 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때 탈레반과 미군 철수에 합의했고,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후 합의보다 몇 달 뒤인 지난달 말 철군을 완료하며 전쟁 종식을 선언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전 9·11 테러 현장인 뉴욕 '그라운드 제로'에서 열린 추모식에 참석했고, 여기엔 오바마,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부부도 함께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또 다른 테러 지역인 펜실베이니아 섕크스빌 추모식에 참석해 연설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이 떠난 오후 뉴욕을 찾았다.

 

전·현직 대통령의 메시지는 '미국의 단결'과 '국가 통합'에 방점이 찍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9·11 20주년인 11일 펜실베이니아 섕크스빌을 찾아 헌화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엄밀히 말하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메시지를 내지 않았다.

 

그는 뉴욕과 섕크스빌, 워싱턴DC 인근 국방부까지 테러 장소 3곳을 모두 찾았지만 공개 연설은 없었다. CNN은 "참모들이 연설을 고려했다가 수치스러운 역사의 날에 맞춰진 연설은 하지 않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밤 내놓은 영상 메시지에서 "국민을 보호하는 것은 오늘도 내일도 절대 멈추지 않겠다"고 밝혔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은 "9·11 테러 이후 곳곳에서 영웅적 행위를 봤고 국가통합의 진정한 의미를 느꼈다"며 "단결은 절대 깨지지 않는다는 점을 배웠다. 우리를 우리답게 만들고 미국이 최고에 있게 하는 것이 단결"이라고 강조했다.

 

정치권은 물론 사회 전반이 시간이 흐를수록 양극단으로 치달으면서 국가가 분열상을 보인다는 진단 속에 통합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됐다.

 

 

펜실베이니아주 섕크스빌에서 9·11 20주년 연설 중인 조지 W. 부시 미국 전 대통령 [UPI=연합뉴스]

 

9·11 테러 당시 대통령이었던 부시 전 대통령은 섕크스빌 연설에서 "9·11 이후 나는 놀랍고 회복력이 있으며 단합된 국민을 이끌어 자랑스러웠다. 미국의 단합에 대해서라면 그 시절은 지금과 거리가 있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시험대에 선 비탄의 날에 수백만 국민이 본능적으로 이웃의 손을 잡고 함께 대의를 향해 나아갔다. 이게 내가 아는 미국"이라면서 "우리는 이랬고 다시 이렇게 될 수 있다"고 단합을 호소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오늘 우리는 9·11 때 목숨을 잃은 약 3천 명의 희생자와 이후 20년간 우리나라를 위해 목숨 바쳐 헌신한 이들을 기린다"며 "우리는 그들의 가족에게 신성한 신뢰를 지키겠다는 약속을 재확인한다"고 밝혔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미국은 목숨을 잃은 이들, 다른 사람을 구하려 위험을 무릅쓰고 생명을 바친 이들, 20년 전 영원히 인생이 바뀐 이들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며 통합과 희망, 연민, 결의를 가지고 다시 단결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9·11 20주년인 11일 뉴욕을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을 비난하는 데 주력했다.

 

그는 이날 영상 메시지를 통해 아프간 종전과 관련해 바이든 정부가 패배 속에 항복했다면서 "우리는 이런 무능이 야기한 망신으로부터 회복하기 위해 몸부림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또 "나라의 지도자가 바보처럼 보였고 이는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라면서 "이는 나쁜 계획, 놀라운 취약성, 그리고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제대로 알지 못하는 지도자들 때문에 일어난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이날 오후 뉴욕을 방문했고, 저녁에는 플로리다주에서 열리는 복싱 경기 해설자로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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