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덩 빠져도 좋아: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나비스코 챔피언쉽에서 우승한 유선영 선수가 캐디와 함께 연못 포피 폰드에 뛰어들고 있다. 챔피언이 호수에 뛰어드는 전통으로 우승자는「호수의 여인」이라는 별칭을 얻는다.
유선영, 김인경·서희경과 땀 쥔 접전 끝 우승컵 안아
나비스코 챔피언쉽
유선영(26)이 미국 여자프로골프투어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크라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쉽(총상금 200만 달러)에서 ‘호수의 여인’으로 재탄생했다. 유선영은 한국 선수로는 2004년 박지은(33)에 이어 이 대회에서 두 번째로 우승, 한국 선수로 시즌 첫 우승의 영광을 누리면서 LPGA 통산 102승째를 쌓았다. 개인적으로는 메이저 대회 첫 우승의 감격도 누렸다.
또 한국 선수들은 올 시즌 들어 5차례 열린 대회에서 청야니 등의 벽에 막혀 번번이 준우승에 그친 아쉬움을 한꺼번에 털어냈다.
유선영은 1일 미국 캘리포니아 란초 미라지 미션힐스 골프장(파72.6천702야드)에서 끝난 대회 4라운드에서 전날까지 선두였던 청야니(23.대만)와 카린 쇼딘(29.스웨덴)을 극적으로 따돌리고 우승컵에 입을 맞췄다.
선두에 3타 뒤진 공동 4위 그룹에서 서희경(26), 김인경(25) 등과 함께 마지막 라운드를 시작한 유선영은 침착한 플레이로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우승했다.
한국 선수 간의 우승경쟁으로 펼쳐진 마지막 4라운드는 그야말로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각본 없는 드라마였다.
초반에는 서희경이 앞서 나갔다. 2번홀(파5)에서 첫 버디를 잡은 서희경은 2~3홀씩 건너뛰며 12번홀까지 5개의 버디를 줄줄이 낚아 선두로 치고 올라갔다. 그러나 15번홀(파4)에서 티샷이 흔들려 보기를 범한 서희경은 18번홀까지 연속 4개홀에서 보기를 쏟아내 최종 합계 7언더파로 처지면서 우승권에서 밀려났다.
초반에는 서희경이 앞서 나갔다. 2번홀(파5)에서 첫 버디를 잡은 서희경은 2~3홀씩 건너뛰며 12번홀까지 5개의 버디를 줄줄이 낚아 선두로 치고 올라갔다. 그러나 15번홀(파4)에서 티샷이 흔들려 보기를 범한 서희경은 18번홀까지 연속 4개홀에서 보기를 쏟아내 최종 합계 7언더파로 처지면서 우승권에서 밀려났다.
그러자 이번엔 김인경이 두각을 나타냈다.
김인경은 8번홀(파3)에서 버디를 낚은 뒤 후반 14번(파3)과 16(파4), 17번(파3)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 4타를 줄이고 10언더파 단독 선두로 나서는 저력을 발휘했다.
하지만 김인경에겐 마지막 18번홀(파5)이 통한의 홀로 남게 됐다. 김인경은 이 홀에서 파 세이브만 하면 우승할 수 있었지만 원거리 버디 퍼트에 실패한 뒤 홀에 바로 붙어 있던 볼을 툭 친 것이 홀을 쓸고 나오는 바람에 9언더파로 먼저 경기를 끝낸 유선영과 동타가 되면서 연장전에 끌려갔다.
18번홀에서 열린 연장전 승부는 쉽게 갈렸다. 김인경이 3타 만에 올린 볼이 그린 가장자리에 걸쳤지만 유선영의 볼은 홀 부근에 안착했다. 김인경은 결국 버디 버트에 실패했고, 유선영은 침착하게 버디를 낚아 대접전에 종지부를 찍었다.
2006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에 입회한 유선영은 2002년 골프 국가대표로 활약했고 2004년에는 주니어 골프선수권에서 우승하는 등 실력을 뽐냈다. 2009년 LPGA 투어 P&G 뷰티 NW아칸소 챔피언십에서 공동 2위에 오른 뒤 2010년 사이베이스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첫 우승을 맛봤다. 올해 열린 KIA 클래식에선 청야니에 6타 뒤진 2위의 성적을 냈다.
이날 17번홀까지 8언더파를 기록한 청야니는 마지막 홀에서 반전의 기회를 노렸다. 청야니는 이 홀에서 7m 남짓 되는 버디 퍼트에 성공하면 연장전에 합류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살짝 밀어친 퍼트는 야속하게도 홀을 스치고 지나갔고 청야니는 그대로 주저앉았다. 올 시즌 들어 3승을 챙길 정도로 잘 나가던 청야니는 작년에 이어 2년 연속으로 이 대회 마지막 라운드에서 역전패하는 불운을 안았다.
이번 대회에서 ‘커리어 그랜드 슬램’에 도전했던 ‘맏언니’ 박세리(35)는 3라운드에서 홀인원을 기록한 최나연(25)과 함께 최종합계 6언더파로 공동 8위에 오르는 양호한 성적을 냈다.
1972년 창설돼 올해로 41회째가 되는 크라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은 1983년 메이저 대회로 승격했다. 1988년 우승한 에이미 앨코트(미국)가 18번홀 옆 호수인 ‘포피 폰드’에 뛰어든 것을 계기로 연못에서의 우승 세리머니를 하는 전통이 생기면서 우승자에는 ‘호수의 여인’이라는 타이틀이 붙는다. 유선영도 포피 폰드에 뛰어들어 우승을 만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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