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순일 전 대법관.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50억원 클럽’ 의혹을 받는 권순일 전 대법관을 27일 불러 조사에 들어갔다.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권 전 대법관이 조사를 받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은 이날 오후 권 전 대법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50억원 클럽 의혹에 대해 조사를 진행 중이다. 정치권을 중심으로 제기된 50억원 클럽 의혹은 시행사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로부터 50억원을 약속받았다는 정관계 인사 명단을 뜻하는데, 이 명단에 권 전 대법관이 거론됐다. 권 전 대법관은 지난해 9월 퇴임 뒤 같은해 11월부터 화천대유 고문을 맡았다.

 

그는 대법관 시절인 지난해 7월 대법원 전원합의체가 당시 경기도지사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을 무죄 취지로 파기환송할 때 다수 의견 편에 섰고, 그 대가로 화천대유 고문이 된 게 아니냐는 의혹을 받기도 했다.

 

검찰, ‘아들 50억원 퇴직금 의혹’ 곽상도 전 의원 소환

 

곽상도 의원이 아들의 ‘화천대유 퇴직금 50억원’ 논란과 관련해 10월2일 오전 국회의원직 사퇴 기자회견을 위해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으로 향하고 있다.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곽상도 전 국민의힘 의원을 27일 불러 조사에 들어갔다.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곽 의원이 조사를 받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은 이날 오전 곽 전 의원을 불러 조사를 진행 중이다. 곽 전 의원은 2015년 대장동 개발 사업 초기 시행사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로부터 부탁을 받아 하나은행 쪽에 영향력을 행사해 대장동 개발 사업을 위한 ‘하나은행 컨소시엄’이 무산되는 것을 막아주고, 그 대가로 아들 곽아무개씨를 통해 50억원을 받은 의혹을 사고 있다. 곽 전 의원은 의혹이 불거지자 지난달 2일 국회의원직에서 사퇴하겠다고 밝혔고, 이달 11일 그의 의원직 사직안이 국회에서 의결됐다. 검찰은 곽 전 의원에게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특경법)의 알선수재와 뇌물수수,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 적용을 검토 중이다. 앞서 검찰은 지난 17일 곽 전 의원의 주거지와 하나은행 본사를 압수수색한 바 있다.

 

검찰은 곽 전 의원을 비롯해 이른바 ‘50억원 클럽’에 등장하는 정치권·법조계 인사들에 대한 대장동 민간사업자들의 로비 의혹 규명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검찰, ‘50억 클럽’ 의혹 박영수 전 특검 첫 조사

 

    박영수 전 특검.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50억원 클럽’ 의혹을 받는 박영수 전 특별검사를 불러 조사했다. 박 전 특검 조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은 26일 오후 박 전 특검을 상대로 50억원 클럽 의혹과 대장동 사업 관여 여부 등을 조사했다. 정치권을 중심으로 제기된 50억원 클럽 의혹은 시행사 화천대유로부터 50억원을 약속받았다는 정관계 인사 명단을 뜻하는데, 이 명단에 박 전 특검이 거론됐다.

 

박 전 특검과 그의 인척 등은 대장동 사업자들에게 금품 등을 받은 의혹을 사고 있다. 박 전 특검 딸은 올해 6월 화천대유 보유분 아파트 한채를 분양받았다. 박 전 특검은 2016년 4~11월까지 화천대유 고문을 맡았고, 딸은 화천대유에서 근무했다. 박 전 특검 인척인 분양대행업체 대표 이아무개씨는 대장동 사업 초기 토목업체 대표 나아무개씨로부터 사업권 수주 청탁 명목으로 20억원을 받았는데, 나씨가 사업권을 따지 못하자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에게 100억원을 받아 나씨에게 전달했다는 석연찮은 돈거래 의혹도 있다.

 

대검 중앙수사부가 2011년 부산저축은행 불법 대출 사건을 수사할 당시 대장동 사업자들이 이 은행에서 1100억원을 불법 대출받았음에도 수사가 이뤄지지 않은 배경에 박 전 특검이 있다는 의혹도 있다. 박 전 특검은 불법 대출을 알선한 조아무개씨를 변호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대장동 대출건만 처벌에서 빠졌다. 당시 수사 주임검사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였다. 검사 시절부터 박 전 특검과 윤 후보는 친분이 두텁다. 박 전 특검은 각종 의혹을 모두 부인해왔다. 검찰은 이날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이 국정감사에서 50억원 클럽에 포함됐다고 주장한 경제매체 사주 홍아무개씨도 조사했다. 강재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