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TO, 러시아 접경 라트비아에서 대책회의

“어떤 식의 침략이든 심각한 결과” 경고

푸틴은 극초음속 미사일 사용 가능성 맞불

러 형제국 벨라루스는 “핵 재배치 가능성”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사무총장이 30일 나토 회원국 외무장관 회의가 열리는 라트비아 수도 리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리가/AFP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국경 지대의 러시아군 집결을 놓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외무장관들이 러시아의 침공 가능성에 대한 대책을 논의했다. 러시아도 레드라인(금지선)을 넘지 말라고 경고하면서 긴장 강도가 높아지고 있다.

 

나토 회원국 외무장관들은 29~30일 라트비아 수도 리가에 모여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에 대한 대책을 논의했다. <에이피>(AP) 통신은 회의를 주도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29개 회원국 외무장관들과 러시아의 공격 가능성에 관한 정보를 공유했다고 보도했다. 블링컨 장관은 “우크라이나 국경 동향을 매우 우려하고 있다. 우리는 러시아가 이런 시도를 특정 국가의 내부 혼란 조장과 자주 결합시켜왔다는 점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이 말한 ‘내부 혼란’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안에서 쿠데타를 획책한다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주장을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또 “어떤 새로운 침략이든 심각한 결과를 촉발할 것”이라고 러시아에 경고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도 기자회견에서 “침공 가능성이 20%인지 80%인지가 문제가 아니다. 최악의 경우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을 상기시키며 “(중요한 것은) 러시아는 전에도 그랬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 침공은 비싼 대가를 치를 것이며,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 러시아에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코 마스 독일 외무장관도 “비싼 대가”를 경고했다.

 

이들이 라트비아에서 한목소리를 낸 것은 러시아에 대한 강도 높은 경고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의 발언은 리가 북쪽에서 나토 병력 훈련을 참관한 뒤 나왔다. 옛 소련에서 독립한 라트비아는 러시아와 국경을 맞댄 나토 회원국으로, 나토 쪽이 최전방에서 ‘좌시하지 않겠다’며 러시아를 압박한 꼴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이런 경고에 대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나토군 파병이나 미사일 배치를 레드라인으로 제시하며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7~10분이면 모스크바에 닿을 수 있는 타격 체계가 우크라이나에 배치된다면” 좌시할 수 없다고 했다. 또 최근 시험발사에 성공한 극초음속 미사일로 보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도 “미국과 영국 등 나토 국가들이 상당한 규모의 부대와 군사장비들을 우리 국경 가까운 곳에 배치하고 있다”며, 긴장은 나토가 높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의 형제국 벨라루스도 갈등에 기름을 붓고 나섰다. 빅토르 크레닌 벨라루스 국방장관은 날짜는 밝히지 않은 채 자국의 남부 국경을 비롯한 곳에서 러시아군과 연합훈련을 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우크라이나와 접경한 벨라루스 남부는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침공 통로들 중 하나로 거론되는 곳이다.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은 핵무기 재배치 가능성까지 띄웠다. 그는 러시아 국영 통신사 인터뷰에서 나토와 독일의 새 정부가 핵무기를 빼내 동유럽에 배치하면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 “벨라루스에 핵무기를 재배치하자고 푸틴한테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옛 소련에 속했던 벨라루스에는 핵미사일 81기가 배치됐었으나 소련 붕괴 뒤인 1996년 모두 러시아로 옮겨졌다. 이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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