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19·23일 검사에서 검출
벨기에, 이집트 여행객 22일 검사로 확인
독일, 21일 입국자에게서 발견
외국 여행 안한 독일 남성도 감염
유럽에 이미 널리 퍼졌을 가능성
네덜란드 스키폴공항에 도착한 여행객들이 코로나19 검사와 격리 조처를 위해 대기하고 있다. 스키폴/로이터 연합뉴스
네덜란드 국립보건연구소가 30일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를 공식 발표하기 이전에 실시한 바이러스 검사에서 오미크론 변이가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연구소는 “지난 19일과 23일 실시한 검사에서 오미크론 변이를 확인했다”며 “오미크론 감염자 2명이 남아프리카 지역을 방문한 적이 있는지는 불확실하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남아공이 오미크론을 공식 발표하기 전에 이미 이 변이가 유럽에 존재했음이 확인된 것이다. 이에 따라 유럽에 이 변이가 상당히 널리 확산됐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네덜란드는 지난 26일 남아공에서 두 편의 항공기로 네덜란드에 도착한 승객 592명 가운데 61명이 코로나 바이러스 양성 판정을 받은 이후 이들에 대한 정밀 조사를 실시한 바 있다. 정밀 조사 결과, 이 가운데 14명에게서 오미크론 변이가 발견됐다. 애초에는 이 사례가 네덜란드에서 확인된 첫 변이로 여겨졌으나, 이미 며칠 전 실시한 검사에서도 뒤늦게 변이 감염이 확인된 것이다.
한편, <AFP> 통신은 유럽에서 남아프리카 여행객의 오미크론 변이 감염을 처음 확인했던 벨기에도 지난 22일 검사에서 오미크론 변이를 검출했다고 전했다. 이 감염자는 터키를 거쳐 이집트를 여행한 지 11일 만에 코로나19 증상이 나타났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적어도 지난 11일부터 오미크론 감염자가 벨기에에 존재했거나, 벨기에 입국 뒤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이야기다. 독일 또한 지난 21일 프랑크푸르트 공항에 도착한 여행객에게서 오미크론 변이를 확인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또 독일 동부 라이프치히 당국은 외국을 방문하지 않았고 외국 방문자와 접촉한 적도 없는 39살 남성이 오미크론에 감염된 것을 확인했다고 <데페아>(dpa) 통신이 전했다. 라이프치히가 속한 작센주는 독일에서 코로나19 감염자 비율이 가장 높다.
남아공은 지난 25일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에서 많은 돌연변이가 발생한 새로운 변이를 발견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어 26일에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이 변이를 ‘우려 변이’로 분류하면서 이름을 ‘오미크론’으로 붙였다.
이에 따라 오미크론이 언제 어디서 처음 발생해 얼마나 널리 퍼져 있는지 모를 상황이 됐으며, 남아프리카 지역에 대한 여행 금지의 적절성 논란도 커질 전망이다. 남아공은 각국의 여행 금지가 과학적으로 정당화될 수 없는 것이라며 금지 조처 해제를 요구하고 있다. 신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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