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합창단 봄 공연의 특별게스트 박숙형 소프라노가 협연하는 모습.


흥겨운 퓨전 음악제
청중 앙코르 끝없이…

때로는 서글퍼지는 노래 ‘타향살이’를 이날 합창단은 중후하고 맛깔스럽게 최종곡으로 들려주었다. 그런데 예배당을 가득메운 6백여 청중이 ‘맛’을 들인 게 분명했다. 노래가 끝났는데도 일어설 줄을 모르고 앙코르를 외치며 박수를 이어갔다. 청중의 ‘고집’을 못이긴 김훈모 지휘자와 합창단은 3곡이나 더 선물해야 했다. 그런데 더욱 눈길을 끌어모은 것은, 두번째 앙코르곡으로 연주한 신나는 대중가요 ‘쿵따리 샤바라’였다. 곡도 파격이었지만, 합창단원들의 율동, 특히 김 지휘자의 ‘막춤’과도 같은 흥겨운 몸놀림에 객석에선 웃음과 박수가 터져나오며 무대 위 아래가 한 무리가 되어버렸다.
창립 33주년을 맞은 동포사회 최대 혼성합창단인 토론토 한인합창단(Toronto Korean-Canadian Choir: 단장 장해웅)이 4월28일 저녁 토론토 다운타운 그레이스 교회(Grace Church On the Hill)에서 가진 정기 봄 공연은 클래식과 무드 영화음악에 대중가요가 어우러진 퓨전 음악제로 만석 청중을 즐겁게 했다.
 
김훈모 박사가 지휘하고 임은성 씨 반주와 Sinfonia Toronto 오케스트라 협연으로 무대를 연 이날 연주회는 전반부에 모짜르트의 미사곡 ‘레퀴엠’의 ‘주여 불쌍히 여기소서’(kyrie in D minor. K. 341)를 시작으로, 예수의 탄생과 수난을 그린 성가곡 ‘Ave Verum Corpus’, 그리고 소프라노 박숙형 씨가 협연한 저녁기도 음악 ‘Laudate Dominium K 339’과 오라토리오 ‘다윗의 회심’에 나오는 ‘Regina Coeli K. 108’등 클래식 합창곡과 아카펠라로 장식했다. 후반부는 부담이 덜한 추억의 영화음악과 ‘향수’‘바위섬’등 한국가요로 대중성을 보여주기도 했다. 특별 게스트 박숙형 씨는 구노의‘아베마리아’를 솔로 앙코르곡으로 선사해 박수를 받았고, 합창단은 홍난파 곡 ‘울밑에선 봉선화야’로 이날 연주를 마무리 했다.
한인합창단은 가을공연을 11월17일(토) 저녁 토론토 예술센터에서 가질 예정이다.

< 문의: 416-222-5369, 416-720-6453, 416-986-277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