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반박에 노영민 재반박

“포퓰리즘 덕 보려 반중 발언 쏟아내

 중국 쪽 누구에게 해명했는지도 안다”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포퓰리즘 덕을 보려고 반중 발언을 쏟아내는데 윤 후보 쪽이 뒤로는 몰래 사과성 해명을 하는 이중플레이를 했다고 알고 있다”고 밝혔다.

 

노 전 실장은 4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구체적인 (해명) 내용까지 알고 있다” 이렇게 말했다. 윤 후보가 공개적으로는 중국 혐오, 반중 발언을 했지만 중국 쪽의 반발을 의식해 별도로 해명했다는 것이 노 전 실장의 주장이다. 윤 후보는 지난해 12월28일 주한미국상공회의소 간담회에서 “현 정부가 중국 편향적인 정책을 써왔지만 한국 국민들, 특히 청년들 대부분은 중국을 싫어한다”, “과거엔 그렇지 않았는데 중국 사람들, 중국 청년 대부분이 한국을 싫어한다”고 주장했다.

 

윤 후보는 노 전 실장의 주장을 즉각 반박했다. 그는 이날 서울 송파구에서 열린 대선 후보 농정 비전 발표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이 노 전 실장의 발언을 전하자 “민주당 분들은 참 없는 말도 잘 지어내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관계자도 <한겨레>와 통화에서 “그런 사실이 없다. 지난해 12월 (반중)발언 이후에 중국 측이 후보에게 항의한 적도 없다”고 말했다.

 

노 전 실장도 재반박에 나섰다. 노 전 실장은 “윤 후보 쪽 누가 무슨 내용으로 어떤 방식으로 중국 쪽 누구에게 사과성 해명을 했는지 알고 있다. 나만 아는 것이 아니라, 복수의 사람이 알고 있다”고 말했다.

 

노 전 실장은 이날 오전엔 윤 후보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추가 배치 공약을 겨냥해 “국민의힘이 요즘 하는 말을 보면 꼭 귀신 들린 사람 같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불교방송> 라디오 인터뷰에서 “사드의 군사 전략적 외교적 · 정치적 함의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이 자꾸 왈가왈부하는데 외교라는 것은 정권의 문제가 아니고 국익과 실리의 문제”라며 “경제의 무역 의존도가 큰 우리나라로서는 압도적 제1 교역국인 중국과의 관계를 국익 관점에서 바라보아야 한다. 외교에 포퓰리즘이 덧씌워지면 국가 이익이 훼손된다”고 강조했다. 서영지 김해정 기자